누가 한국 축구를 말아먹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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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 축구를 말아먹었는가?

필리핀 15 679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무승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2002년 4강 신화에 이어 지난 대회 원정 첫 16강을 기록했던 한국 축구가 ‘월드컵 들러리’ 신세였던 1990년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국 축구의 마스터플랜을 짜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무능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은 16년 전과 똑같았다. 축구협회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박종환에서 차범근으로 바꿨다. 박 감독이 부임한 지 고작 11개월 만이었다. 축구협회는 차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2연패를 당하자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서 전격 해임했다. 차 감독이 팀을 맡은 지 15개월 만이다.

 

축구협회는 2010 남아공월드컵 직후 대표팀을 맡은 조광래 감독에게 평가전 부진의 책임을 물어 15개월 만에 해임했다. 조 감독은 4년을 내다보고 대표팀에 ‘선진 축구’를 심겠다며 팀을 다져갔지만, 축구협회는 일본과의 평가전 패배 책임을 물어 기술위원회조차 열지 않은 채 조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이 본선 진출까지만 맡겠다는 공언대로 물러나자, 축구협회는 대표팀을 맡을 준비가 안 된 홍명보 감독에게 서둘러 바통을 넘겼다.

 

해외파가 핵심 전력이 된 대표팀에 한해 몇차례 열리는 A매치와 한달여 전지훈련으로 월드컵을 치르기에는 터무니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감독이 오랜 기간 선수를 관찰하고 조련하면서 팀을 완성해가야 하는데, 축구협회는 ‘4년 구상’도 지켜봐줄 인내심이 없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등의 성적은 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 허정무 감독에게 3년 이상 임기를 보장해줄 때 나왔다.

 

축구협회의 낮은 경쟁력은 수뇌부의 ‘축구 정치’ 때문이다. 집행부 등 기득권층은 철저하게 자기 쪽 사람을 챙기고 반대파는 배제한다. 자기 색깔이 강했던 조광래 감독의 선임으로 대화합이 이뤄지는가 싶었지만, 2년이 못 가 사달이 났다. 최상의 조합이 되어야 할 대표팀은 팀 색깔이나 선수 구성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4년을 허송세월한 결과는 브라질에서 드러났다.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원인 홍명보 감독도 치명상을 입었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는 “축구협회가 준비가 미흡했던 홍 감독을 선임했고, 준비 기간도 제대로 확보해주지 못했다. 그것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 축구인은 “모든 문제는 축구협회의 내부 정치에서 비롯된다. 대표팀을 최상의 가치로 두지 않고, 인맥이나 연줄에 따라 기업의 오너처럼 ‘마음에 안 든다’며 잘라낸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미국 전지훈련 떠나기 직전에 선수들에게 풍토병 예방접종을 했다. 이 때문에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들이 고열 등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일본축구협회가 이미 3개월 전 예방접종을 한 것과 비교하면 준비 부족이다.

 

대표팀 강화에 책임이 있는 기술위원회가 제구실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한 감독은 “알제리전 등에서 한국의 경기력을 보면 기술위원회가 다른 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 수집된 정보가 선수단에 제대로 전달됐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기술위원회가 감독 선임과 대표팀 구성 등에서 독립성을 갖도록 돼 있지만 대표 선수 선발 때 조언이나 견제 기능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선수 선발의 최종 권한이 감독에게 있는 것은 맞지만, 홍 감독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때까지 기술위원들조차 명단을 몰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석재 기자 <한겨레에서 퍼옴> 

 

원문 : http://www.hani.co.kr/arti/sports/soccer/644502.html

15 Comments
필리핀 2014.06.28 12:53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모든 책임을

홍명보 감독 탓으로 돌리는 것 같던데...

물론 1차적인 책임은 홍 감독에게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축구협회에 있습니다...

일시적 분풀이를 위해 홍 감독을 희생양 삼는 것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원 하나를 우리 스스로 폐기하는 것입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대표 중에서

일본은 4년, 이란은 3년 동안 같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어 왔습니다...

한국 축구협회처럼 졸속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면

어느 누가 감독을 맡아도 좋은 성적 거두기 어려울 겁니다...

브라질 월드컵의 비극을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축구협회부터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핫산왕자 2014.06.28 13:55  
여기 말아먹은 일인 있습니당~
방콕서 한국팀 승리에 돈 걸었다가 3판 모두
돈 날리고 심신 피곤합니다요
태국친구들에게 러시아.알제리전은 한국팀이
승리할테니 돈 걸라했는데...
맥주나 사주며 달래줘야 겠어요~ㅠㅠ
필리핀 2014.06.28 13:59  
헐~ 과도한 애국심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ㅠㅠ

넝담이구요... 4년 뒤에는 꼭 만회하시기 바랍니다~ ^^
뮤즈 2014.06.28 14:26  
관점의 차이가 생길수밖에 없는것이 원래부터 축구라는 종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그동안의 부정적인 내력을 기억하기때문에 그 근본원인에 집중하는게 당연한것이고.

축구라는 종목상 특성이 또 국가주의의 결정판이라 큰 대회가 있을시엔 전국민이
모두 집중해서 보기때문에 특정한 시기에 일어나는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분들의
시각이 다를수 있다 생각해요.
또 축구는 축구일뿐이기때문에 평소부터 전국민이 여기에 다 관심가질 필요도 없는거니까....
필리핀 2014.06.28 14:32  
저는 축구에 그리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닌데...

(어차피 한순간 즐기고마는 스포츠에 불과하니까요...)

요즘처럼 세월호에 총기 난사에 시국이 어수선할 때는

그나마 축구가 청량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니까 더 스트레스가 쌓이는 듯...
뮤즈 2014.06.28 14:42  
심심한데 축구얘기나 쫌 해볼까요? ㅋㅋㅋ

일단 위에 본문에 언급된 문제점과 해결점이 모두 다 홍명보를 보면 알수있다는거에요
이번월드컵에 말아먹은 근본 원인은 본문에 다 적었으니 패스하고..

홍명보가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어떻게 땄는지를 보면 그 해결책도 동시에 나온다는거지요
홍명보는 세계청소년대회 8강을 한 이후에 런던올림픽을 준비한 기간이 3년이었어요
애초에 시작할때 아시안게임 예선부터 출발자체가  올림픽을 목표로 2012년에 23세이하가 되는 선수들을중심으로 꾸준하게 테스트하고 국제대회 출전하고 한 최종결과거든요.
물론 단순하게 이거말고도 말하자면 한도끝도 없겠지만 이런거 하나만 기억해도
충분히 해답은 찾을수 있지않나 싶네요.
필리핀 2014.06.28 15:41  
오호~ 한국 축구에 나름 조예가 깊으시군요... ^^

저는 홍 감독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아시안컵까지는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홍 감독이 이뻐서가 아니라,

아시안컵이 6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새 감독이 온다고 더 잘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암튼, 대한민국 축구 열기에 불을 지핀 건

박종환 감독의 청소년 4강 신화가 아닌가 해요...

사회적 정치적으로 참 힘들고 암울했던 시기에

세계 4강이라니!

그 불을 활활 타오르 게 한 건 히딩크 감독이구요...

알제리가 32년만인가, 암튼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하는 바람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는 기사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왠지 짠하더만요~ ㅎㅎ
뮤즈 2014.06.28 15:57  
저는 홍감독이 그만둬야한다 생각해요.이미 만신창이가 된 사람을 다시 세운다는것도
무리이고....월드컵을 본 결과 일단 경기력과 전술면에서 한계가 분명했다 생각하거든요
제판단으로는 국대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아직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클럽팀 감독을 경험하거나 외국에서 공부를 좀 더한후에 도전하는게 맞지않나 싶네요,

또하나...아시안컵은 사실상 한국국대감독의 무덤이나 마찬가지인 대회라서....ㅎㅎ
아무리 잘해도 우승못하면 호의적이던 여론도 반전의 계기가 되고
문제는 일본이라도 만나서 지는날엔 사실상 감독생명 끝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솔직히 지금 전력으로 일본을 이기는건 상당히 어려울겁니다.
투지로 이겨낼 가능성은 있을수 있으나 객관적전력상 일본을 이기기 어려울거 라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물론 기분은 나쁘지만...ㅋㅋㅋㅋ
필리핀 2014.06.29 06:12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굴욕감을 심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 굴욕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희생양이 필요한 거고...

암튼, 실력 차이는 솔직하게 인정해야죠...

조광래-최강희가 이끌었던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도

졸전 끝에 골득실 따져서 겨우 본선에 진출했는데...

아시안컵에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봅니다... ^^
필리핀 2014.06.29 06:07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축구가 강세이고

우리도 아프리카팀(알제리)에게 참패했는데

이게 우연이 아니라,

유럽에서 이중 국적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대거 모국 대표팀에 발탁되어서 그렇다네요...

암튼 축구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할듯...
호루스 2014.06.28 20:42  
솔직히 축구는 축구일뿐이라는 시각이라, 그냥 홍명보도 앞선 수많은 감독들의 1인으로만 보이네요.
짜증나는건 박주영에 대한 집착, 그것만 없었어도 상당수 욕은 줄어들고, 져도 이 정도로 욕을 안먹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필리핀 2014.06.29 06:18  
요즘 세상살이가 워낙 재미없으니까 축구에 몰입하는 거죠...

IMF 때 박찬호나 박세리에게 몰입했듯이...

홍 감독이 자기 입으로 정한 원칙을 왜 깼겠어요?

눈에 차는 스트라이커가 없다보니 도박을 한건데... 결국 실패했죠...

암튼 경험 부족으로 이번 월드컵을 망친 1차적 책임은 홍 감독에게 있고

그런 홍 감독을 발탁한 축구협회의 졸속 행정이 근본적인 문제죠...

다만, 홍 감독도 언젠가는 다시 쓰일 때가 있을텐데...

너무 과도하게 비난하는 건 좀 거시기해요... ^^;;;

세계적인 스타였던 차범근을

한 경기 패했다고 가차없이 내팽겨쳐버렸던 일이 떠오르네요... ㅠㅠ
세이지정 2014.07.01 19:18  
어떻게 보면 홍명보를 감독으로 내정한 축협의 문제가 제일 크지만.. 그래도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써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홍명보 감독이 욕을 많이 먹고 있는것 같습니다.
까미유 2014.07.04 02:17  
정몽규, 정몽준의 잘못이지요.
냐아하 2014.07.04 23:52  
명보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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