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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절

이열리 6 449

 

절에 다녀왔다.

 

지난번 어느분과의 댓글에서

 

'저....태사랑 지내다 보니 그 영향으로 개종했어요..소승불교'

 

라고 우스개로 말했건만 이렇게 빨리 개종(?)을 할줄이야 ㅋ

 

농담이고 매달 부산에 있는 절들에 가고(난 사실 절은 용궁사밖에 몰랐거든)

 

용궁사 간다길래 가겠다 하니...

 

'그래 니가 아프더니 정신차렸구나..카자'

 

하는 형을 따라서 갔다.

 

근데 이전에는 용궁사로 오세요.......하며 글을 올렸지만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랄까 다른것들이 눈에 보이고....

 

이번은 좀 실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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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기왓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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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부터 주르르르륵...

 

용궁사는 올라가는 절이 아닌 내려가는 독특한 절이고.....

 

바다가 있어서 불자들의 속이 뻥뚤리게끔 해줄지 모른다...

 

정말 입구부터 의리의리......하게 돈을 받아서 내려가는 탑들부터 죄다 돈의 향연이었다.

 

아기자기한 동자상들부터.....(돈을주고 사서 저기에 놓고 기도를..)

 

내눈엔 마치 용두산이나 남산꼭대기에 걸려져있는 열쇠처럼 느껴졌다.

 

하다못해 기도? 학업성취.....소원의....아이를 점지해준다는(사진에 보면 석상의 배를 만지는 여자분)

 

등등등....뭐 기도하나만 하려면 할때마다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갔으니 어쩌겠는가....산신각과 대웅전에서 기도를 하고...

 

잠시 바다는 보며 얘기하는데...

 

여름의 용궁사는 갈곳이 아니다.....랄까.. 대웅전옆 해우소에서 나오는 그 찌릉찌릉 냄시;;;

 

그러다 문제의 기왓장을 봤다...

 

다른 기와의 사진과는 확연하게 다른 광채..

 

기와에도 물광이 있을줄이야....최신 공법인가 생각했는데..

 

기와에 시멘트는 뭐여;;

 

형왈...'야 이거 개집 지을때 쓰는 철판이야;'

 

손을뻗어 만져보니 역시나 판자촌에서나 보이는 철판에 색칠한거..

 

용궁사에가거든  사람들 기와많이 쓰는데 그많던 기와는 도대체 어디간걸까..

 

그돈들은 다 어디에 두고 저랬을까...

 

여름의 용궁사는 좀 비추.....

 

용궁사는 그냥 관광지 그이상은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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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자... 절 오자마자 용신각,대웅전 들르고 10분만에..

 

가기러....

 

여긴 절 외곽에 새벽기도 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왼쪽에보면 컨테이너 하나가 보이고

 

호떡을 판다;;;

 

용궁사 진입로에 보면 오뎅부터 주렁주렁 파는집 많거든...

 

이집은 독점이라 장사 잘되는듯....

 

나도 샀다. 형하나....나하나..

 

1개2천원;;;

 

나는 간식이런거.주념버리가 없다.

 

밥이 최고라 무조건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인데 아시다시피 요즘은 물로연명.

 

사실 호떡이 지금의 나에겐 좀 버거운 존재다.

 

탄수화물류를 넘기면 소화가 더디니까 많이 힘들거든;;

 

근데 호떡 샀다..올라가다가 오뎅도 두개사고..

 

어디 공짜로 줘도 거들떠도 안보는 사각오델 접어서 꼽아둔게 1개 2000원..

 

좀 신경쓰이는게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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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차장에서 마주친 녀석인데

 

아니 저만한 녀석을 풀어두면 어쩌라는건지 하면서 살랑살랑 피해가는데

 

애가 예상외로 조용하드만,,옆에 주차한 연인이 소세시 건네주고 있었고..

 

근데 나는 뚜루가 있긴 하지만,,,,,소형견은 괜찮은데

 

저만한애는 좀 무섭거든, 한번 짖으면 식겁하고 말이지.

 

누군가 지나가며 한마디 뱉기를..

 

'아이구야 새끼 낳았나부다 젖이 쳐져있네 힘들것다'

 

나는 늘 숫놈만 키워서 그런건 몰라봤다. 단 몇분간이었지만

 

쟤가 무섭다는 생각과 아마도 그주차장을 어슬렁 거리는 아이라 느껴졌다.

 

털은 군데군데 빠져있었고...

 

그래서 호떡이랑 오뎅두개를 샀다, 원랜 더사고 싶었는데

 

지갑은 차에 있고..내가 학업성취 기도를 하겠나,,애낳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겠나,,

 

나에게 맞는 기도는 없었기에 주머니에 있던 돈이 그것뿐이었다.

 

오뎅집에서 오뎅 씻고 가위로 잘라서 종이컵에 들고는 녀석을 찾아서 주차장에 가보니..

 

어느 차옆에 누워 있기에 그앞에 종이컵을 뒀다.

 

녀석은 벌떡 일어나서 고맙게도 식겁하지 말라며 짖지 않아줬다.

 

그냥 1m거리를 두고 종이컵을 보기만 하고 형과 나는 먹기를 기다렸다.

 

먹는사이에 나를 데려가지는 않으려나....

 

여기에 약을 탔을지도.....뭐 그런 눈빛과 분위기로 종이컵을 두고 녀석은 대치를 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좀 떨어져야 먹을것 같아서 우리차쪽으로 갔다.

 

첫번째 사진이 종이컵을 둘때였고

 

두번째가 줌해서 찍은 거지만 먹는게 아니고 종이컵을 물던때다

 

세번째를 보면 알겠지만 첫번째와 장소에서 물고 뒤로 이동해서..

 

차를 몰고 나가면서 봤을땐 편하게 먹고 있어서 안심이었지만

 

좀 그랬다. 쟤 누가 데려갔음....그런 맘도 들고

 

나죽으면 우리 뚜루도 저런데서 살아야 하나...그런생각도 들고....

 

그랬다....

 

 

그리곤....다른 절에 갔다.

 

절을 두군데 갔다 왔길래 제목이 절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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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서 나오고 바라본 산..

 

똥카메라라서 그렇지...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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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에서 대략....15~20km 떨어진 곳인 장안사..

 

여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란다.

 

딱 파킹하는 순간 어느여인이 계곡물에 발담그고 독서하길래...

 

텃다.....생각했다.

 

근데 입구부터 조용했다....시냇물 졸졸졸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시냇물 졸졸졸 소리를 도대체 몇년만에 들어보는겐지..

 

산신각과 대웅전에 들렀고.....형은 108배하고 나는 두리번.....어슬렁어슬렁.

 

솔직히 불자도 아닌이에겐 궁금한게 많은 장소지 않는가..

 

스님은 아니고 거기 계시는 분 같던데,, 그분께 이건 뭐에요 저건 뭐에요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용궁사에선 꿈도 꿀수없는 것이거늘..

 

 

태사랑 어느분이(그분도 불교) 내 지난글을 읽고 맘을 편안하게 먹으라고..

 

스트레스 만땅인게 느껴진다고 맘을 비워야 채워지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하셨었다....근데 사실 이얘기는 안하려고 했는데ㅋ

 

기도가.....기도를 준비했었어야 하는데

 

형하는대로 합장하고 3배하며 기도를 하는데

 

1배하며 건강하게 해주세요...

2배하며 돈많이..

3배하며 건강하게....돈많이....(라며 빌며 나 지금 뭐 기도하는중이니 라고 생각;;)

인간의 욕심이란ㅋㅋㅋㅋ

 

절에 가서 맘편안해지고 다 좋았는데 기도가 이상하게 되서 그게 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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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물한바가지 마셔주고 나온니 바로 옆에 산책로가 있었다.

 

원효 이야기 숲.........이라고

 

예전에 한석규가 sk텔레콤 기업광고 하는 장면에서 대나무숲을 걷는게 나왔던게 연상 된달까,,

 

만화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그 울창한 숲을 실제로 본것 같았다.

 

대나무가 이렇게 자라는구나...신기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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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분 걷는 코스인데 나는 5분짜리만 걸어줬고.....

 

만약에 혼자 가는 거라면 좀 무서워서 가지 않았을지 모르나,,,

 

아마도 위치가 그래서인가?

 

절에도 그렇고 보물임에도 사람이 적은데..그옆의 산책로는 정말 사람이 적겠지,,

 

한바퀴 돌아주고 다시 시냇물 졸졸졸 소리 들으며..... 귀가...

 

장안사.......여기 참 좋더라....

 

이렇게 소개하는 이유는...소개해도 가지 않을걸 알기에 ㅋ

 

가는 길부터 좀 그랬다. 딱 우리차 한대밖에 가지 않고 인적도 좀 드물다....

 

길도 잘닦여있고 좋았는데 말이지.....

 

멀어서...

 

그래도 멀어서 관리가 잘 되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다.

 

 

6 Comments
jindalrea 2014.08.14 09:36  
아침인데..눈이 파래졌어요..
대숲..사진으로나마 보니..좋으네요..

이열리님.. 얼른 완쾌하셔서..맛난 거도 많이 드시고..
더 많이 행복해지시길 기원합니다. 꾸벅..
kairtech 2014.08.14 10:05  
절은 절로가야 절입니다
즉 저절로 욕심없이 가져야 절을 절로보고 느낄수있답니다
설악산 신흥사 들어가다 마주친 살집이좋은 중이 최고급승용차 뒤에앉은채로
옆을지나가는걸보고 그냥 돌아 나왔읍니다
외삼촌이 평생 떠돌이중으로 살다 입적하셨는데
중은 가사두장과 빤쓰 두장이면 충분하다라고 말은하셨는데
거처에가보면 지하철에서 파는 온갖 이상한것들이 다있길래
삼촌 이게 다뭐예요? 했더니
내 취미생활이다 왜 중놈은 취미생활하면 안돼냐? ㅋ ㅋ
무튼 열리님 빨리 쾌차하시고 동생분과 헤어지심이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길이고  내가 너에게 이르는길입니다
여기에서 그는 평생의 동반자임릉 말안해도 아실테지만...
이열리 2014.08.14 23:52  
제동생 결혼했어요ㅋ
제가 기둥뽑아서 산토리니로 신혼여행 보냈어요..
근데 저는 결혼에 대해서 생각이 없네요..이전도..아직까진;
아켐 2014.08.14 10:53  
뚜루가 먼저 가서 우리 태백이 만날테니 걱정 붙들어 매고.....
잘 지내는거 같아서 안심^^
타이거지 2014.08.15 10:00  
이열리님의 글을 읽는분들은..
모두다..기원하실 겁니다.
빨리..쾌차하시길..
Robbine 2014.08.15 17:34  
오~ 장안사 좋네요. 가봐야겠어요. 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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