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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6 Comments
후회없는사랑 2014.01.05 01:28  
일본영화나 드라마는 내용이나 설정등이 제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
거의 보지 않습니다만 이열리님이 말씀하신

'똥만 치우면 되. 추우니까 어디 나가지도 마.'

이 부분에 혹해서 얼마나 이쁜지 한번 보고 싶네요.
이쁜애가 뚜루 똥만 치우고 있다........
아.. 상상이 안가요.. -_-;;;
세일러 2014.01.05 08:47  
오싱은 1983년부터 1984년까지 1년여 NHK에서 방송되었던 드라마입니다. 당시 아시아권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으며 일본문화 열풍을 일으켰죠. 마치 대장금이 한류붐을 일으켰듯이. 당시 일본문화 수입이 금지됐던 우리나라는 유사한 표절스런 드라마를 방영했었죠.

뭐랄까 일본이 제국주의 전범으로서의 이미지를 탈색하고 문화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일등공신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 다시 리메이크하고 영화화 하나봐요. 왠지 꺼림칙하네요. 요즘 일본의 여러변화를 볼때 말입니다.
이열리 2014.01.05 13:20  
원문에도 언급했지만...
전례를 볼때 보통 그런류의 영화라면 스케일이
대부분 컸는데 영화를 아직 못보신 것 같아요.
군국주의,미화는 엮으려면 얼마든지 엮을수 있지만
군인 다섯명이 나오고...오히려 전쟁을 반대하는 말을 하죠.
예술작품이 때로는 시기적으로 정치쪽에 이용되고
미화된 일이 많은것은 인정합니다만..
역시나 엮는다면 어떻게든 엮어지기에 그부분에 대해서
말하기는 그렇고 지금이 가난에 허덕여 힘든 상태도 아니고
니트나 한가한 프리타들에게는 전혀 공감할수 없는 내용이죠..힘든 시절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갖은 고생 다하고
결국은 브랜드 슈퍼마켓을 여는 이야기..
그중 유년기의 한두해가 정치적 미화나 국가이미지를
변하게 할수 있는지 상당히 거리감 느껴지네요;;
어차피 생각이나 판단은 개개인이 하는것이지만..
일단 영화를 본 사람인 저로써는 일방적인 몰기로만 느껴지네요. 영화를 한번 보심이...
세일러 2014.01.05 18:27  
아니, 군국주의 미화하는 내용의 문화상품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1980년대에 "오싱"이라는 문화상품이 국제적으로 히트치면서 다른 나라들이 일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개선하게 되었다는 거죠. 무슨 의도가 있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현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죠. 이와이 순지나 미야자키 하야오같이 순수한 문화 상품이 그 국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그러니까 1983년 그 당시 오싱이 아니었어도 예컨데 달달한 러브스토리 드라마가 힛트쳤어도 마찬가지 효과를 가져왔겠죠. 군국주의 가해자 전범이라는 이미지를 세탁하는데 그런 문화상품이 기여한 것이죠. 그런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1980년대 오싱으로 촉발된 일본문화현상이 아시아권과 그 이외 국가들에서 일본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하였다는 것은 사회문화적차원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일본문화에 대해 문을 닫고 있었기에 80년대 당시 일본문화가 가져온 영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둔감하기까지 합니다만.

대장금 만들때 한국이미지를 아시아에서 제고하겠다는 전략적 사고로 만든게 아니죠. 우연히 아시아에서 히트를 치고 한류가 보편화 된거죠. 우리는 의도없이 만든거지만 결과적으로 문화적 영향을 미치고, 에뛰드같은 저가 상표가 태국에서 고급품으로 팔리는 현상이 발생하니까요. 아시아권의 지식인 중 상당수가 한류 문화는 한국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것이라 믿고 있어요. 그만큼 영향력이 큰 것이고 경계의 대상이 되는 거죠. 충분히 경계할 이유가 있는 것이구요. 문화제국주의는 당연히 경계 대상입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문화제국주의를 어느정도 행사하는 입장에 이제는 서 있지요.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마찬가지로 최근 일본의 사회적 경향, 그러나까 아베로 인해 노골적으로 드러난 그 경향,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일류도 신경써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크게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오싱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문화상품 기획자들이 정치적의도를 가지고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어느 나라에서건 말이죠. 더구나 자국의 이미지를 해외에서 드높이겠다는 거창한 의식을 가지고 만든 문화상품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구요. 아, 물론 7~80년대 한국에서는 권력의 입맛에 맞게 문화상품이 기획되고 생산되기는 했었습니다만. 그런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다시금 권좌에 앉아있으니 "불온사상"에 대한 강박적 사냥이 다시 시작되었나봅니다.
K. Sunny 2014.01.06 13:11  
아... 내가 아는 단어가 여기 있네? 하고 들어 왔는데, 역시 맞네요.
저 오싱 봤어요. 영화로.. 얼마 전에...
막 엉엉 울고 그러진 않았지만 참.... 좋았어요.

아동학대.. 이건 좀 웃긴데... 그런 시대를 상상도 못 해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 할 수 있을지도.. 우리 나라도 그런 시절이 있었잖아요. 저야 겪어 보지 못했지만 그 당시를 상상하며 보니까 이해 잘 되더라고요. (그래도 혼자 궁시렁거리기는 했음, 굶어 죽기 직전인데 애들은 왜케 쳐 싸질러댔나, 또 임신 중이네. 하면서....;;)

일본어가 좀 요즘 듣는 일본어랑 말투가 다른 것같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옛날 옛적 말이라서 그런 걸까요?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마지막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꿋꿋이 다시 일하러 눈길을 헤치고 걸어 나아가는 모습.

그 장면에서 갑자기 노구치 히데요의 어머니가 떠오르더라고요. (닥터 노구치. 본명 노구치 세이사쿠)
아주 어릴 적부터 평생을 오싱의 마지막 장면처럼 꿋꿋이 일을 해 온 노구치의 어머니.

밭을 가는 모습인데, 목에 수건을 두르고, 빼빼한 두 팔로 쟁기를 높이 치켜든 노구치 어머니의 모습으로 한 줄기의 빛이 쫙 - 하고 내려 비치는 한 장면. 그 장면이랑 완전히 겹쳤었어요.

힝. 떠올리니까 슬퍼지네요;
세일러 2014.01.06 15:15  
이런, 원래 처음 단 댓글은, 별 의미없는 댓글이었는데 엉뚱하게 해석이 진행이 되었군요.
"오싱"이란 제목 들으니 옛생각 나서 몇자 적었었어요.
무슨 별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마지막에 아베 생각나서 한줄 덧붙인 것이 해석의 과잉을 불러왔나봐요...
아닌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이니, 오해의 여지가 있는 글은 신중히 써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게 또 워낙 성격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버리는 스타일인지라...

그런데 세대별로 특정 국가에 대한 컴플렉스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봐요.
일제를 겪었거나 영향을 많이 받았던 70대 이상 연배의 분들은 일본에 대한 컴플렉스와 동경(청춘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겠죠)이 있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내 또래부터는 일본에 대한 것 보다는 미국에 대한 것이 강하지 싶구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30대 이하는 그런 컴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세대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 세대는 외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 대한 컴플렉스(정치적의미 아녀요, 경제적의미)가 생겨났지 않을까 싶어요. 오죽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황당한(?) 제목이 각광을 받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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