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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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만날까요?

sarnia 10 582

유튜브와 아래 모든 사진들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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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옛날...... 남가좌동의 어느 단독주택 가정집.

 

그 집을 약 1000 여 명의 경찰병력이 겹겹이 포위했습니다. 그 집 안에서 갑자기 두 발의 총성이 몇 분 간격을 두고 울렸습니다. 총성이 울릴 때마다 여자의 찢어지는듯한 비명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인질범 네 명 중 두 명이 자기 머리에다 대고 권총을 발사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입니다.

 

잠시 후 Bee Gees Holiday 가 카세트 스테레오를 통해 흘러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노래를 들으며 창가에서 뭐라고 외치고 있던 한 30 대 사내가 유리창을 깨 유리조각으로 자살을 시도합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동시에 중무장한 SWAT (경찰특공대) 팀이 자동소총을 조준사격하며 출입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이 주택 안으로 돌입하지요. 공포탄을 난사하는 소리와 비명소리, 스테레오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Bee Gees Holiday 에 뒤섞여 10 대 후반쯤 되는 여자아이가 울먹이며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저씨 쏘지 마세요!!”

 

그 여자아이의 비명같은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방안으로 돌진한 특공대원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있는 30 대 중반쯤 되는 사내를 향해 두 발의 실탄을 발사합니다.

 

특공대의 총에 맞아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절명한 이 사내는 경찰특공대가 진압작전을 벌이기 30 분 전쯤, 마지막으로 듣고 싶다며 Bee Gees Holiday 와 Nazareth 의 Please Don't Judas Me 카세트 테이프를 경찰에 요청했었습니다. 경찰은 이 사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고요.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던 이날의 인질극 종반부에서 이 사내는 권총을 자기 머리에 겨누며 밖에 떼거리로 몰려와 있는 경찰과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외치기도 했지요.

 

550 만 원 훔쳤는데 징역 17 (보호감호 10 년 포함) 받았어. 2 심에서도 똑같이 받았어. 수 백억을 훔친 도적놈들은…… 유전무죄야 무전유죄고……”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지강헌 또는 지강헌,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검색하시면 자세히 조회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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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도시, 계단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씻겨져 내려가는 핏물……

 

대한민국에서 Bee Gees Holiday를 또 한 번 유명하게 만든 영화가 있지요.

 

1999 년에 개봉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형사 박중훈 (우 형사였던가요?) 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안성기 최지우 장동건 모두 나왔던 것 같은데 그들의 존재감이 희미할 정도로 박중훈의 연기가 독보적이었던 것 같군요.

 

이 노래를 배경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영화 속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그 계단은 부산에 있습니다. 40 계단이라고 부르지요.

 

보수동에 있다는데 저는 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책방골목 근처인 듯 하군요. 지나다니다가 멋진 누님들을 많이 보았던 완월동에서도 별로 멀지 않을 겁니다 (진짜 지나만 다녔음)

 

사실은 그 계단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다 보니까 이 노래가 생각나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그 계단 이야기를 왜 하려고 했느냐하면......

 

그 계단 근처에 있는 어느 화랑에서 유명한(?) 태사랑 회원 한 분이 올 가을에 작품 전시회를 하신다는 군요. 화랑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편의상 '40 계단 옆 미술관' 이라고 부르도록 하지요.

 

아마 그 기간 동안에는 저도 한국에 가 있을 것 같고, 그 분이 최근에 전시회 일정을 제게 알려주어서 그냥 노래와 그 계단 이야기 올려봅니다.

 

그분의 닉이 무언지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이런 자세한 사항은 여름이 지날 무렵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아직 멀었으니까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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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간큰초짜 2011.03.24 10:57  
일단 저는 갑니다. 전시회 참석 핑계 삼아 올만에 고향에 갈려구요.

40계단과 완월동(행정구역상 초장동)거리가 꽤 됩니다. 걸어서 가기엔...
걷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뭐 또 그렇게 길지도 않습니다.
sarnia 2011.03.25 05:07  
미술관 이름 받은 것 같은데 어디서 받았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뭐 다시 물어보면 되고......

천안함 1 주년, 씩씩하게 돌아 온 정아 누님, 요샌 참 생각할 거리도 많군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1.03.25 07:10  
가을이면 언제에요?

서울갔다가./..추워지면 다시 도망와야함...


저도 참석하겠슴..


쪽찌보내주세요~!
sarnia 2011.03.25 08:03  
근데 한 날이 아니라 한 기간이예요. 확인해 봐야 하는데 10 월 5 일 부터 12 일......

힘 내시고...... 서울은 지금 캐나다보다도 추운 것 같더군요. 그럼......
강깨 2011.03.25 12:36  
사진에 나오는 지강헌이는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원했었다는....
sarnia 2011.03.25 13:05  
네. 그런 일설이 있지요. 제가 당시 텔레비젼 생중계를 보긴 했지만 23 년 이나 지난 일이라 기억이 확실하지가 않았습니다. 위키에서는 "지강헌이 비지스를 원했지만 경찰이 스콜피온스의 할러데이를 잘못 전달했다는 일설이 있었는데 잘못된 것이다' 리고 거꾸로된 일화를 소개하고 있군요.

그래서 이 포스팅을 작성하기전에 당시 상황을 기록한 6 분 43 초 짜리 동영상을 모두 시청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지강헌은 경찰을 향해 "비지스의 할러데이 테이프...... 구해 주십시오" 리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3 분 45 초 경에 이 장면이 나옵니다.

 tv 팟인데 링크가 제대로 될 지 모르겠습니다. 링크가 안 되면 지강헌 동영상을 검색해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7562194

ㅎㅎ 이 사건을 보도하는 손석희 형님이 무척 젊어보이네요~
보슬이... 2011.03.28 01:16  
이거 동영상 보니 너무 너무 슬프네요.. 휴~~ 불쌍하기도 하고....
저렇게 죽어야만 했는지T T
sarnia 2011.03.28 14:57  
기회되면 영화도 한 번 보세요. 제목이 Holiday 일 거예요. 지강헌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인데 2006 년 쯤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경찰 책임자로 나온 최민수의 튀는 연기가 영 어색하기는 하지만, 인질 역할을 맡은 조안의 차분한 연기가 참 돋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sch 2011.03.26 22:13  
지강헌씨가  홀리데이를 원했었군요? .. 지강헌씨를 생각하며. 스콜피언스의 스틸 러빙 유 를 들어야 겠군요..........
sarnia 2011.03.27 01:02  
oh, that's not true. even though various kind of rumors have been hanging around, the fact was that he requested a tape of bee gees' holiday, and police brought a right tape over to him. while everyone near by listening the music holiday by bee gees, mr. ji broke a window and grabbed pieces of glass from the shattered window. he stabbed his own throat with them.

exactly same music now playing was playing at that moment of sadness.
exactly same music now playing was what exactly mr. ji asked to bring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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