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그 아이들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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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그 아이들이었다면......

sarnia 10 537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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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참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군요.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 있는 St. Patrick's 카톨릭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이 학교에서는 pro-life day of silence (낙태반대의 날)를 정하고 아이들에게 하얀 셔츠에 ‘life’ 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교하라고 요구했던 모양입니다.

 

근데 23 명의 아이들은 이날 학교측이 요구한 ‘life’ (생명) 이라는 문구대신 'choice' (선택) 이라는 문구를 셔츠에 새겨 입고 등교했다고 하네요.

 

노발대발한 학교측은 아이들에게 당장 그 문구를 셔츠에서 떼라고 명령했고, 학교측의 명령에 끝까지 불응한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 정학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 도시가 발칵 뒤집혔고 국영방송 CBC 가 나서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토크쇼진행자가 시청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Imagine that... a school in Canada suspending kids for taking a position that is actually legal in Canada. Kind of insane...

 

What do you think?

 

아니, 그 아이들은 캐나다에서 합법으로 인정하는 사항을 의사표시 했을 뿐인데 정학처분을 하다니…… 미친 거 아닙니까?

 

 http://www.cbc.ca/strombo/george-feed/politics-1/pro-choice-t-shirt-leads-to-catholic-school-student-suspensions.html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 다녔으므로 이런 문제 참 민감한 편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지만, 만일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life’가 새겨진 셔츠 입고 와! 하고 명령을 했다면……

 

제가 여자는 아니지만, 아마 아래와 같은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학교에 나타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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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집단적으로 강요하는 것 만큼 나쁜 일은 없고 이런 나쁜 일에 확실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요.

 

그 학교가 미국에 있었다면 아래와 같은 셔츠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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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n 이 뭐냐고요?

뭐가 아니라 어떤 미국 여자 이름입니다. '맛이 간 사라'라고도 하지요. 마광수 씨의 즐거운 사라하고는 다른 사라입니다.

참, 근데 왜 미국을 미쿡이라고 부르는 거죠? 34.gif

 

갑자기 St. Patrick 카톨릭 고등학교가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대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씩씩하게......  54.gif

10 Comments
아이패드 2011.03.19 06:52  
한국은 종교가 정치판에 개입해 문제인데...캐나다는 교육에 개입해 문제군요
케이토 2011.03.19 10:12  
글쎄요 미쿡이라고 부르는건 별다른 이유는 없을 거에요 ㅋ 저도 별 이유없이 쓰거든요 (;;;)
외국인이 한국말 발음하는 듯한 느낌이라 재밌으라고(?) 인터넷상에서 종종 쓰이네요 :-)
한쿡 미쿡 영쿡 이런 느낌?;; 세가지를 연달아쓰니 요리사의 국적을 써놓은 듯;;;;
농총각 2011.03.19 10:42  
Life if u give me enough money? can U do?
아마 단돈 백만원도 못낼 인간들이...
dulban23 2011.03.19 10:46  
초등학교 2학년되는 조카도...언니 미쿡!!!가요? 하던데
그냥..잼있으라고 하는거아닌가 싶어요
ㅋㅋㅋ
이리듐 2011.03.19 11:09  
한국말을 배운 어메리칸이 '미쿡' 이라고 발음 하니까... mikook  재미삼아 따라하는거 아닐까요..? 미녀들의수다가 원조일듯...
하이파이 2011.03.19 11:10  
한국은 미국을 한자로 표기할 때 아름다울 미를 써 주고, 일본은 쌀 미를 써고
한국인에게 미국은 아름다운 나라? 일본인에게는 미국은 쌀의 나라?
참새하루 2011.03.19 11:18  
미션스쿨 고등학교 다닐때 성경시간에 성경구절 못외었다고
단체로 몽둥이로 맞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전도사 선생 지금 목사가 되었을까요
입에 거품물고 이단 옆차기  날리던 무림고수였는데...

저 캐나다 학생들 그당시로 보내면 어떤 얼굴을 할까요....

시대와 나라에 따라서 표현의 자유도 다르네요
부럽네요
sarnia 2011.03.19 12:33  
안녕하세요.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이오나 넘 졸려서요^^ 

아, 바로 아래 있는 포스팅 (야후저팬 관련) 댓글 토론 주제가 확대되고 있네요. 

Anyway, 사실 북미 기독교 (미국 일부 제�)는 그렇게 불합리한 주장을 일반 사회에 강요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사례는 드문 경우인데 저도 좀 놀랐습니다.

만일 극단주의자들이 종교적 신념 (낙태, 동성결혼, 창조론 지적설계론 등등)을 사립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면 연방정부와 법원이 나서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에는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자유와 권리헌장 (Canadian Charter of Right and Freedoms) 이 있고 저런 식의 강요는 엄연한 권리헌장 위반이니까요. 대한민국도 마찬가지겠지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미션스쿨이었어요. H 고 – Y 여고 재단인데 이사장 보다는 그 부인이 더 유명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학식과 덕망이 있는 분으로 유명했던것 같지는 않고 아마 보석밀수사건으로 이름을 날렸던 것 같습니다. 그 학교에도 참새하루 님이 말씀하신 그런 비슷한 선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건 염불을 가르치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성경 구절을 외우게 하고 개종을 강요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 이었습니다. 참, 별 작자들이 다 학교를 운영하거나 선생을 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지요.

농총각 님이 “ 백 만원도 못 낼 인간들이” 하시니 지금으로부터 딱 1 년 전 대민방에 올렸던 제 포스팅 하나가 생각나네요.

그 때 태사랑 대민방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올렸는데 제가 원래 정한 그 본문 제목은 ‘미혼모 양육비로 10 원 한 장 내 놓지 않을 것들이” 였거든요. .

거기서 제가 이런 말을 댓글로 한 게 생각나요.

……저는 낙태와 출산에 대한 결정권의 최우선순위는 해당 여성 당사자에게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기 신체에 관한 결정권이란 사회가 법적 구속력 행사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천부인권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천부인권이란 종교적 신념이나 사회적 가치관에 의해 형성된 공동체 윤리보다 선행하는 최우선적 자연권입니다. 낙태를 결정한 여성을 윤리적으로 비난하는 것이야 각자의 자유이겠지만 낙태금지를 법으로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하는 오해가 있는데 “낙태금지의 법적 강제가 반인권적” 이라고 주장하면 그것이 곧 낙태 찬성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입니다……

반인권적이고 비교육적인 것은 낙태를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주장 자체가 아니라 어느 한 쪽을 집단적으로 강요하는 행위 아닐楮�?

그래서 이 글 페이스북에 올릴 때는 제목을 그냥 영어로 이렇게 써 넣었습니다.

Life or Choice? or Life and Choice?
SunnySunny 2011.03.19 15:58  
저는 sirnia님이 써놓으신 빨간 글귀가 제일로 맘에 드네요!
sarnia 2011.03.19 22:12  
오, 저 글귀 제가 쓴 게 아니고 우연히 발견한 거랍니다 ^^
저도 무지 마음에 들어 가져 온 건데~~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