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작은 슈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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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작은 슈퍼들

고구마 9 758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 아파트가 좀 많긴하지만서도....

(하긴 서울 어느곳인들 아파트 많지 않은 동네가 있을까요)

그걸 감안한다해도 슈퍼가 꽤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도 다 규모가 오종종하니 비슷비슷해서, 대충 가까운데로 다니고 뭐 그랬더랬지요.

그랬었는데 재작년인가, 울집 근처에 새로 지어올린 아파트 상가 지하에

대규모 슈퍼가 입점을 한거예요. 얼마나 좋던지~~

이걸 ssm 이라고 한다는건 나중에서야 알았는데요....


하여튼

매장 넓이가 기존에 있는 슈퍼의 한 5-6배는 되는거 같고, 매장도 깨끗하고 제품 진열도 더 다양하고 또 안에 스낵바랑 간단식품 조리파트가 있어서 군것질 하기도 좋고 ^^

포인트 카드도 만들어 주고,

친절을 다하는 슈퍼가 되겠다면서 직원들이 막 인사도 하구요..

하여튼 그 대형 슈퍼가 생긴후로는, 기존에 가던 곳을 잊어버리고 계속 거기로만 다녔어요.

꼼꼼하게 가격비교는 안해봤지만, 어쩐지 대형슈퍼가 더 저렴한거처럼 느껴지구요.


그러는 사이 오종종 작은 규모의 슈퍼들은 문을 닫기도 하고 ,

주인이 바뀌기도 하고 힘든 시기를 겪다가 최근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

저도 집으로 전단지가 날아왔길래, 올만에 가봤거든요.

직원을 더 줄이고 활기는 예전보다 덜하고, 제품 구성도 약간은 덜 세련되긴해도

대형 슈퍼에서는 안하는 세일 행사 상품도 많고, 곡류,과일 이나 채소 같은건 더 저렴하구요

예전에는 일정금액 이상 사면 사과모양 스티커를 줘서 그거 모았다가 각티슈 타고 그랬는데 이젠 여기도 포인트 카드 주더라구요. 모아서 현금처럼 쓸수 있다나요.


가만 생각해보니까, ssm 가면 괜히 스낵바 돌아다니면서 막판 세일하는 군것질 거리 먹고 다녔더니 뱃살만 두꺼워지고, 제품이 다양하긴해도 제가 사는 제품은 늘 한정되있으니 그 다양성이 제겐 크게 상관이 없는편이에요.

가끔 원 플러스 원 행사하면 이놈의 손목에 신이라도 들렸는지 꼭 바구니에 집어넣습니다. 잘 안먹는 아이템이라도 일단 사놓고 와서는 야금야금 먹고요.

이래 저래 소비를 더 부채질 한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거리도 ssm이 조금 더 멀었구요.


ssm 이 좋은만큼, 중소형 슈퍼의 장점도 분명히 있었는데.......

규모가 작고 덜 쾌적하다는 점 때문에 아예 발길을 끊었었던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경쟁과 자본력이 참 좋긴하고 그게 거스를수 없는 대세이긴 한데,

적어도.....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계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나 사회는

안됐으면 하는 바램인데, 쉽지는 않겠죠.

그 작은 슈퍼들의 모습에서 ,오버랩되는 풍경들이 많아지네요.

9 Comments
아켐 2010.01.27 15:12  
전 홈플러스가 좋아요^^
없는 제품이 없는거 같고...다 싸고
부페 기분도 좀 내고^^
그런데 막상 장은 동네 마트에서봐요^^
조금씩 팔거든요
많이 사면 반은 버리니 원
SunnySunny 2010.01.27 16:04  
ssm 은 슈퍼 수퍼마켓의 준말일까요 라고 혼자 상상해봤어요 -_- 쿨럭.....
참새하루 2010.01.27 16:27  
시대가 바뀌면서 퇴출되는 작은 영세상인들이 안타깝다는
고구마님의 착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희 가게 앞 구두수선집도 20년간 운영하다가
조만간 문을 닫을것 같습니다
요즘 누가 구두 수선해 신나요
퇴근하는 주인 노인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는데
고구마님 글을 보니 그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요술왕자 2010.01.27 19:27  

저도 오늘 피마이에 와서 올드 피마이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피마이에도 카오산 비싼 게스트하우스 급의 아파트먼트 형 숙소가 생겼거든요...
거기를 갈까 잠깐 생각했지만 발길은 이 오래되고 허름한 숙소로 가더군요...
같이 여행하고 같이 늙어가는 친구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여기 올드 피마이 게스트하우스도 네번째(햇수로는 12년째...) 오네요...
거의 바뀐게 없어요...
약간의 가구배치와 이렇게 거실에서 인터넷이 되는 것 외에는요 ^^

♡러블리야옹♡ 2010.01.27 22:29  

대형마트..결코 싼게 아니더라구요 . 가격이 슈퍼보다 좀더 싸게 나온것 같지만 알고보면 가격이 내려간만큼 용량도 작더군용..
세제같은 경우 사람들이 몇미리들었나 그것까지 확인하고 사진 않으니 말이에요..
허나..이러게 말하는 저도.. 대형마트에 가면 보통때보다 더 충동구매를 했었다는..
요즘엔 꼭 필요한것만 사지만..첨엔 좀 힘들었어요 ㅋ 유혹이 좀 만만해야지요 ;;

SunnySunny 2010.01.28 13:40  

으음 저는 리터 당 금액 차이도 확인하는데... 저 정말 쫀쫀하게 사나봅니다 -_-

♡러블리야옹♡ 2010.01.28 18:52  

써니님은 그냥 딱 봐도 야무져 보여요 ㅋㅋㅋ 
살림 잘하실듯~~ ^^

지타 2010.01.28 08:57  

원래부터 마트 싫어하는 1人

옌과제리 2010.01.28 09:13  
제가사는곳에는 마트도없구해서 마트구경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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