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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nia님...

이런이름 3 584
편안함을 원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다른 분들께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나마 이 포스팅에 댓글은 없을 겁니다.)


전에 미국을 제국으로 표현하던 sarnia님께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는 표현이라는 글을 나눴던 적이 있었습니다. sarnia님이 그 이유를 바로 찾아 이해하고 그 후로는 미제나 미제국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으시더군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인정받기 위한 명분을 쌓는 방법으로 서양의 속국론을 차용하여 서양 각국에 조선을 중국의 속국으로 소개했습니다. 후에 논란이 있자 절반의 속국이라는 쎄마이론까지 나온 거고요.

일본 일각에서 주장하는 '반속국'과 sarnia님이 만들어 낸 '제도적 속국'... 완전한 속국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속국이라는... 뭔가 많이 비슷한 느낌 아닌가요?  제가 처음 봤을 때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왜 여기서 일본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표현을 봐야 하는거지? 하는 당혹감도 있었고 쓴 사람이 sarnia님이여서 더 믿기 어려웠습니다.

가끔 한국어로 모르는 단어도 생기고 알던 단어도 잊어버리고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 걸 알기에 그런 경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 사용하는 조공국이라는 용어가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공국이였지만 속국은 아니였다.'는 2줄짜리 짧은 글을 댓글 말미에 남겼었습니다.

sarnia님이라면 그것만으로 알아챌 수 있으리라고 믿었지요. '미제국' 표현 때처럼 이번에도 sarnia님이 찾아내고 수정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결과는 오히려 일본의 주장을 바탕으로 속국이 맞다는 쪽으로 가버리시더군요.

삐딱한 시선으로 댓글을 썼다는 sarnia님의 글을 보면서 알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어깃장을 놓으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검색하면 쉽게 볼 수 내용들은 외면하고 오히려 한때 한국폄하세력들이 열심히 퍼나르던 글들을 퍼오는 걸 보며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거라고 판단했고요.

저도 처음부터 선후결말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게을러서 귀찮다는 생각에 정성껏 쓰지 않았습니다. 그게 이런 상황까지 전개된 큰 이유인 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애초 동양에는 속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강하지도 않았고 중국에서도 따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강자의 여유같은 거였겠지요.) 그래서 서양의 분류로는 속국이냐 아니냐는 반속국 논쟁 같은 것도 생길 수 있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일본 쪽에서는 속국이었다로 한국 사학계는 속국이 아니었다로 결론을 냈고요. 

sarnia님이 어느 결론에 더 가까운 의견을 갖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와서는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놀랄 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제가 sarnia님을 일본 쪽으로 밀어버리는 계기가 된 건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남고 또 그렇지 않았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제가 장난이 심했습니다. 놀림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짐심으로 사과드립니다.
3 Comments
필리핀 2021.05.19 11:11  
저는 국뽕은 아니지만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은근히 비하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아요.
특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요즈음
그나마 선방하는 대한민국을 저주하듯 비난하는 기레기와 정치인, 그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은 꼴도 보기 싫어요.

저는 제 전공이 아니어서 역사는 잘 모르지만,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는 말은 알고 있어요.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그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지요. 
문명이 발달한 21세기에도 온갖 가짜뉴스가 횡행하는데 수백 년 전 일의 진실이 무언지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예를 들면, 병자호란 때 주화론 척화론으로 갈등하다가 결국 인조가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했지요.
근데 이제 와서 인조(혹은 당시 정권)가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요즘도 미국과 친해야 한다, 중국과 친해야 한다는 문제로 정치외교 분야가 시끄러운데
지금보다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실했던 수백 년 전에 명과 청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한때 미국과 사이가 좋았던 이라크와 리비아가 미국에게 개박살 당한 게 불과 몇 년 전 일이잖아요.
지금의 이라크와 리비아가 어떤 꼬라지인지를 생각한다면 인조(혹은 당시 정권)의 외교에 대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굴욕이 없었다면, 어쩌면 대한민국은 이미 오래전에 역사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르지요.
지금 우리의 국적은 코리아가 아니라 차이나일지도 모르고요.
물론 현재의 시각으로 역사를 돌이켜보면 안타까운 장면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요.
하지만 그것은 모두 결과론일 뿐이에요.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서 지금 더 좋았졌을 거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조국이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런 저런 비판을 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지나칠 정도의 비난이나 비하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뿐이에요.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어 다들 답답하고 스트레스 만땅인 상황이라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는 요즈음이에요.
그런 심정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걸 감안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sarnia 2021.05.19 11:47  
중-근세 중화질서에 관한 이야기가 따로 필요하다면 이 사이트의 정치-사회 란에 의견을 올릴 용의는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속국, 반주-속국 같은 용어가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선지배계급의 중화질서적 사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편 입니다.

이 주제 (속국-반속국)와 관련해서는 모국(한국) 사학자들의 참고할만한 논문도 많이 있습니다. 학문에 집중하는 전문가들답게 자료들을 바탕으로 엄밀하고 신중하면서도 가치중립적으로 집필한 흔적이 보이는 글들은 ‘사실과 본질’에 접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파적 선전이 직업인 사람들과 달리 그들의 글에서는 국뽕이나 토착왜구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은 대신 사실을 추구하는데 은근히 도움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 논문들은 학술색인사이트 등에 회원가입하고 들어가면 전문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평가와 인용여부는 독자들의 몫일 것 입니다.
 
덧글을 안 다시겠다고 했으므로 저도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여기는 지금 밖에 눈이 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23 도 까지 기온이 올라가 에어컨을 틀고 다녔는데, 날씨 변덕이 심하군요.

사시는 곳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 서부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을 제국으로 표현했던 건 아마 작년 3 월 경 뉴욕지역이 패닉상태에 돌입했을 때 였을 겁니다.
‘제국의 시민들답게 이겨내라’는 나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는데, 미국동포들께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이기는 합니다.

모국의 대통령께서 미국에 곧 오신다고 합니다.
때마침 바이든 행정부에서 8 천 만 도스를 수출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무슨 압력이 들어올지 짐작이 대충 가기는 합니다.
기왕에 받을 압력이라면 줄 거 주고, 화이저 모더나로 당장 1 억 도스 달라고 화끈하고 당당하게 요구했으면 좋겠습니다.

황교안 씨가 미국에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갔는지, 돌아갔다면 백신은 맞고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백악관 아시아 차르 만나 1 천 만 도스 달라고 했다는 소리를 듣고 황당해 했는데, 그렇게 새가슴만한 스케일로 무슨 정치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내 아무데서나 아무한테나 놓아주는 백신맞고 가는 것이 입이라도 하나 더는 애국이라고 생각했다면 백신을 맞고 귀국했을테고, 체면이나 차리는 구제불능의 꼰대라면 그냥 귀국했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실내마스크 자유화는 아무래도 오바 같습니다.
요즘 LA 카운티가 서울보다도 확진자가 적게 나올 정도로 안전해 졌다고는 하는데, 실내에서는 마스크 꼭 쓰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어떤 것도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sarnia 2021.05.19 12:02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90849&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3

이 글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근데 이 글 쓸 때 사망자 숫자가 417 명이었네요.
지금 사망자 숫자는 60 만 명이 넘었는데,
훨씬 안정된 분위기인걸 보면 비현실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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