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대뇌생리학
예전에 『대뇌생리학』을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데
뇌 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는 8세 이전에 90%가 완성되고
나머지 10%는 그 이후에 천천히 완성된대요.
그러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뇌가 굳어져서
새로운 정보나 지식은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한대요.
이상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 과학자들은
인간에게는 조기교육이나 가정교육이
무척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아울러 뇌가 굳어지기 시작하면
생각이 바뀌지 않고 고집스러워지므로
나이 든 사람과 논쟁을 하게 되면
생산적인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주장만 지루하게 반복한다는 거죠.
저도 한때는 논쟁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뇌가 굳어지고 있구나...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지요.
“천재는 자기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를 아는 사람이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이렇게도 가능하겠죠.
“바보는 자기가 아는 게 유일한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다.”
저는 요즘 페이스 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온갖 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들곤 한답니다.
가끔은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만나기도 해요.
세상일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모든 사안마다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는 분!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도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 왜 여기서 이러고 계시나?
UN 같은 데로 진출하면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답니다.
대뇌생리학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떠올릴 때마다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해요.
첫째, 인간도 동물에 불과하다.
둘째,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저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는 주장은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최근만 해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생하고 있잖아요.
코로나19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결국 인간도 지구상에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에요.
때문에 생명의 질서나 자연의 이치를 거역해서는 안 되겠죠.
어쩌면 코로나19는 오만한 인간에 대한 준엄한 경고인지도 몰라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내 말이 정답이다, 내가 아는 것만이 진리이다,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해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잖아요.
어쩌면 그런 무지와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더 요란하게 떠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간밤에 비 오는 소리에 뒤척거리다가
거의 뜬 눈으로 지새다보니 횡설수설했네요ㅠㅠ
제 생각이 옳다고 쓴 글이 아니라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쓴 글이에요.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공감을 얻으려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솔직하게 제 생각을 드러내놓고 싶었어요.
비 오는 밤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촉촉해져서일까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가 물러갈 때까지
그리하여 태국이든 라오스든 캄보디아든
다시 정처 없이 길을 떠날 수 있을 때까지
다들 존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