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공영버스여행
북인도 여행을 하면서 나름 인도인과 같이 다니는 이동수단으로
공영버스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두해 전 남인도여행에서도 공영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어
버스여행이 인도인들의 삶을 그나마 조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걸 알아서였습니다
기차와 사설버스와 비교해보면 공영버스 장단점이 보입니다
무었보다 장점은 예약이 필요 없는 게 좋았습니다
예약도 받아주긴 하지만 특별히 인파가 몰리는 시즌이 아니면
버스스탠드에 도착해서 바로 차표사서 타면 되고
혹시 자리라도 미리 확보 하고 싶으면 그냥 타고 가다가
차장이 발행하는 휴대용 단말기 차표를 사도 됩니다
여행자야 비교적 장거리를 가니 현지인들이 수시로 타고 내려
서서가는 일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출발시간을 칼같이 지키구요
도착시간은 거리나누기 40km하면 대충 맞습니다
거리는 버스비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보통1km에 1루피 더군요
먹는 것과 물은 미리 준비안해도 서는 곳마다 장사꾼들이
차주변에 몰려들어 구입이 용이하고
점심시간전후해서는 휴게소에서 식사하라고 30여분정차합니다
단점이라면 의자가 2+3열이라 의자폭이 좁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대부분 한20년 된 것 같고
의자 복도 유리창은 전혀 청소한 흔적이 없어보입니다
그런 단점도 다 보상되는게 싸다는 것입니다
숙소나 역에 가서 예약하면 수수료나 왕복차비가 포함되죠
아그라에서 델리가는 200km기준으로 여행사에서 예약문의 해보니
기차SL이 수수료 포함550루피정도이고 자리 없어
따깔(여기서는 에머젼시라더군요)이라도
살라치면 20% 더 지불해야합니다
사설버스 (여기서는 VOLVO버스라더군요)
800루피입니다 그런데 공영버스는 200루피입니다
그렇게 싸니 단거리로 가는
거의 현지인들이라 먹고 마시고 떠들고 짐승도 가끔 타고 합니다
차장은 차안에서 만큼은 왕입니다
문제생길 때 차장에게 말하면 다 해결해줍니다
멀쩡한 젊은 놈이 아기 안은 여자에게 자리 양보 안하면
호통을 칩니다
그런데 아무리 만원이라도 입구앞 자리는 차장이 앉는 자리입니다
누구도 못앉습니다
한번은 따귀를 후려치는 차장도 봤습니다
남자가 술먹고 내릴 곳에서 횡설 수설하며 내리질 않고
입구를 가로 막고 있으니 그냥 작렬하더군요
그리고 사설버스는 내리는 곳이 도심지와 동떨어진 곳이 대부분이라
릭샤꾼들에겐 여행자가 더 없이 고마운 존재인데
공영버스는 시내 버스스탠드에 내려주니 그들에게 돈 쓸일이 없죠
정류장마다 사람구경하고 쉬엄쉬엄 가니
주변경치도 느긋하게 볼 수 있어 좋고
조금은 귀찮게 굴지만 현지인들과 대화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 오전 일찍 6~7시에 출발해서 2~3시에 도착할 도시나 시골를 골라
델리기준 시계반대방향으로 북인도를 돌아서 다시
델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한달여행을 마쳤습니다
덜컹거리는 공영버스로 기차자리확보스트레스와
사설버스의 새벽에 변두리 하차 후 릭샤꾼과 실랑이로부터 해방되어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