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태국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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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태국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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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태국이 언제 처음 발간된 책자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부터 20여년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그때 방콕을 몇번 다녀왔기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에서 방콕 이야기가 나오면 집에서도 자주 아는체를

하였기 때문에 우리 딸아이들도 방콕에 대하여 별로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그해 여름방학

대학생이었던 큰딸이 친구들과 방콕으로 여행을 갔다오겠다 해서 걱정은 되지만 마지못해 승락을 하였다

 

 

아유타야에 놀러간 딸아이가 친구들과 시진을 찍으며 놀고있는데 어떤 한국 아저씨가 옆에와서 말을

걸어오며 친절하게 대해주니 반가운 데다 딸친구들과의 사진까지 찍어주니 더할나위 없이 고마웠단다

그런데 그 한국아저씨가 우리딸아이를 보고 아가씨는 얼굴도 예쁘니 사진 모텔을 해도 되겠다 며

내가 헬로 태국 사장과 잘 아는 사이이니 다음번 헬로 태국 개정판이 나오면 아가씨 얼굴이 들어간

아유타야 유적을 표지모텔로 올려주겠으니 좋다면 연락할 아가씨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달라 고

해서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무심코 응했단다

 

 

그날 저녁 한국의 우리집 전화벨이 울렸고 급한 일로 딸아이 아빠를 찾는다는 해외 콜렉트 콜로

긴급전화가 걸려왔다 태국에서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는데 어찌 콜렉트 콜을 거부할 수가 있겠는가

공수래씨 죠 당신 딸이 방콕에서 친구들과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인데 급히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수술비가 필요하니 지금 당장 5백만원을 이 통장번호로 송금해 주세요

송금이 늦어지면 상처를 절단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가능한 빨리 서둘러 은행마감 시간 이전까지 보내세요

청천하늘에 벼락같은 전화 한통화에 온 집안이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되고 난리가 났다

 

 

40이 넘은 마누라는 나이 많은 친정엄마에게 울면서 매달리며 돈을 좀 빌려달라고 애원 전화를 했고

나는 돈이 있을만한 친척집 여기 저기에 전화를 걸었지만 당장 거금을 빌릴 수는 없었다 얼마나 급했든지

같이 여행간 딸아이 친구집에도 수술비를 좀 더 마련해서 빌려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도통 통화가 안된다

 

수술비를 당장 빌릴 수 없어서 답답하지만 그보다도 교통사고 난 딸아이의 현재 부상정도와 건강상태가

더 급한지라 그 때 딸아이가 머물고 있다는 방콕 카오산 경찰서 못미쳐 골목안 한인숙소 만남의광장에

연락을 해서 상황파악을 해야겠는데 그곳에 전화해보면 교통사고 난 딸아이 현재 상태를 알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번쩍 나서 그곳 전화번호를 알아야겠는데 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태사랑에 한인업소 명단도 없었던 시절이라 물론 전화번호도 없었다고 생각됨)

 

그래서 딸아이의 사연을 구구절절이 적어서 태사랑에 보내서 만남의광장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태사랑에 딸아이 사연이 담긴 매일 내용을 주의보 형태로 올렸다고 안민기씨 이름으로 매일도 왔었다

지금은 요술왕자(요왕)으로 불리지지만 그 때는 안(?)민기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부터 20여년전 일이라 기억이 흐미하지만 얼마나 놀라고 당황헸었는지 앞뒤 정황을 따질 여유가

없었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상태가 아니어서 그 때는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었던 것 같다

 

 

얼마나 다급했던지 같이 여행간 딸아이 친구집에 몇번을 전화를 하다 보니 방콕에 간 자기 딸 한테서

조금전에 전화가 왔는데 교통사고라는 말이 전혀 없었다며 사기가 아니냐며 다시 연락을 해보겠다고

하기에 일단은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있었고 그뒤 딸아이 한테서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와같은 연유로 해서 태사랑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섰던 것 같다

지금 같으면 고전적 사기유형이지만 20여년전에는 신종 사기였고 딸아이도 이제는 40이 가깝다

 

 

 

11 Comments
bimbo 2016.05.12 00:17  
지금처럼 통신이 자유롭지 못할때라 많이 놀래셨겠습니다
그때도 그런 작자가 있었군요
정말 오래된 스토리를 들을수있어서 고맙습니다
공수래 2016.05.12 06:33  
지난 이야기라 지금은 담담히 말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앞뒤 가릴 정황이 아니라
많이 당황하고 놀랬읍니다만 시대를 막논하고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돈과 사랑이
있어요
필리핀 2016.05.12 04:39  
헐~ 원조 보이스피싱 사기단에게 당할 뻔 하셨군요... ㅠㅠ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내면서 이득을 취하려는 치들은

살아서는 평생 고생하고 죽어서는 지옥에 갈 겁니다...
공수래 2016.05.12 06:36  
글을 잘 쓰지는 않지만 필리핀님의 글을 자주 읽고있으며
많은 정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타이거지 2016.05.12 05:44  
그당시..보이스피싱이라니..정말 놀라셨겠어요..
태사랑과의 인연..모든게 원조격이네요^^.

지금이야 태사랑에서 놀고 있지만..
헬로태국..보물 넘버원이죠.
다른건 다 두고가도..헬로태국은 관속에 넣어 갈꺼예요 케케케!!!
공수래 2016.05.12 06:40  
헬로 태국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하고 계시네요
참새하루 2016.05.12 10:19  
헬로태국 ㅎㅎㅎ 아직도 기념삼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보로 물려줄까나

스마트폰도 없고
공중전화도 큰 도시 아니면 없고
인터넷도 없던시절
유행하던 고전수법이죠

그런 전화받으면
부모라면 모두 정신이 나가서
사기를 당하고 말거에요

태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20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계시다니
요즘 보기 드문 분이십니다
공수래 2016.05.12 11:14  
참새하루님 참 오래만입니다 올려주시는 여행기는 잘 읽고있읍니다
옛날 소개해 주신 하노이 discovery hotel 주인과는 지금도 안부를 묻고 연락을 합니다
참새하루 2016.05.12 16:00  
공수래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제주도 해녀도 이리 오래 잠수는 못랄
능력자 이십니다 ^^

ㅎㅎㅎ 그 하노이 게스트하우스 아직까지
연락하시다니...
그러고 보니 그집 아들도 많이 컸겠네요
다시 만나보고 싶은 부부 그립네요
요술왕자 2016.05.12 22:59  
그 사건은 생각납니다.
지금 그글을 찾아봤는데 없네요. 아주 오래전 인지...
헬로태국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아직 계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
공수래 2016.05.13 07:27  
오 요왕님까지 납시었네요 20여년이 지나 너무 늦었지만 그때 고마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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