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수수료 아끼고 편의점에서 100밧 눈탱이 맞기.
조금 전에 세븐11에서 눈뜨구 100밧, 눈탱이 맞았네요.
비행기가 조금 늦게 출발해서 11시 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출발층으로 가서 택시를 탑니다. 수수료 50밧 내기 싫은 거죠.
3층으로 올라가 손님을 내리고 서있는 택시를 탔습니다.
수쿰윗 소이49까지 209밧 나오더군요.
지금 시간에 차 안 막히겠지, 라고 하니까 알아서 고속도로도 안 타더군요.
고속도로 안 타고 대충 20분 정도 걸린 거 같네요.
체크인하고 세븐11에 갔지요. 안타깝게도 12시가 넘어서 맥주는 못 샀습니다.
손톱끝이 부러져서 25밧짜리 손톱깎이와 음료수랑 먹거리 몇 개 샀더니 351밧이더군요.
1,000밧을 냈습니다. 당연히 649밧이겠거니하고 영수증과 잔돈을 바지주머니에 쑤셔넣었죠.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고 잔돈을 지갑에 챙기려고 탁자위에 펼치니 549밧이더군요.
이미 늦었죠. 보는 앞에서 확인하고 챙겨받아야하는데 물건너 간 거죠.
결국은 택시수수료와 톨비를 그 알바애가 챙겨간 격이네요. ㅎㅎㅎ
나름 태국 빠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초보적인 사기에 당하네요.
속은 놈이 멍청한 거지만 이건 일종의 눈속임, 사기죠.
지금 생각하니 그 알바애 표정이 뭔가 부자연스러웠어요.
100밧 띵겨먹으려고 떨렸나봐요. 조금은 불쌍한 생각도 듭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가 아니고 주는 잔돈 다시 보자!
보는 앞에서 세면서 잔돈이 모자란다고 하면 아무렇지 않게 100밧 주면서
쏘리, 할 겁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태국에서는.
세븐11 뿐만 아니라 모든 업소에서 잔돈을 받을 때, 특히 1,000밧을 내고
100밧으로 여러 장 거슬러 받을 때는 무조건 눈앞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자리를 벗어났다 다시 가면 사람 바보되는 거 순식간이에요.
출발할 때에 좌석 업글받아서 난생 처음 퍼스트에 앉아, 아니 누워서 기분좋게 왔는데
편의점에서 100밧 눈탱이 맞고 쓴웃음 짓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편의점에서 잔돈 받을 때에 꼭 직원 눈앞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액수보다는 사람 바보된 기분이 참 그렇잖아요.
내일은 카우카무를 먹으렵니다. 그게 제일 먹고 싶어요. 아무리 와도 말이죠.
10여년 전에 1년 가량 머물 때는 거의 매일 한 끼는 먹었거든요.
서울에 카우카무집 내면 잘 되지 않을까요? ㅎㅎ
씻고 자야겠네요. 한국시간 3시가 넘었군요.
좋은 꿈들 꾸세요~~
< 글을 찬찬히 다시 읽으니 '비일비재'란 말이 걸리네요. 사전을 보니 현상이나 사실이
한두 번이 아니고 많음이라고 되어있네요. 그건 아니죠... 드문 일이죠.
열심히 사는 청년들을 몽땅 사기꾼 취급한 것은 아니니 만약 태국청년이 본다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