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영화 10선
누구에게나 인생영화는 있다
어린시절부터 영화를 접하고 크던 작던 개념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 있을것이다
또 인생영화는 장르에 의미가 없다
모든 장르의 영화가 인생영화가 될 수 있다
영화얘기가 나온 김에 문득 내 인생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영화들이 떠올라 되새겨본다
나이를 먹을만치 먹고나니 (아직 어르신은 아니지만 ^^;;)
지난달에 혹은 지난주에 본 영화가 인생영화가 되는일은 거의 없어서
나열되는 영화들이 모조리 옛날 영화다...
마지막 황제 (1988)
예전의 극장 입장권은 좌석번호도 없는 말그대로 그냥 입장권이어서
한번 입장하면 아무데나 맘에드는 좌석에 앉아 원하는만큼 있을 수 있었다
영화는 연속해서 상영이 되니 '대한뉴스'를 또 볼 각오만 되어있으면 하루종일도 가능했다
중학생 시절 이 세시간짜리 영화를 오전부터 세번을 보고 나왔다
그 서글픈 인생에 빠져 배고픈줄도 모르고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태양의 제국 (1989년)
이듬해 또다시 하루에 세번을 본 영화가 나왔다 ㅋ
이번엔 한 소년의 처절한 인생에 동화되어 울며 웃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나와 동갑인 메소드 연기의 그 어린 소년은 커서 베트맨이 되고 터미네이터의 존 코너도 된다
그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천 베일이다
대부 (1973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누구에게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천재다
말론 브란도와의 호흡이 너무도 좋았는지 대부 시리즈는 물론이고
지옥의 묵시록이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함께 만들어냈다
천장지구 (1990년)
주변의 친구들이 경쟁적으로 오토바이를 사기 시작했다
청카바라고 불리우는 자켓과 새하얀 농구화를 찾다 발견한 리복 농구화가 인기를 끌었다
옥상에 걸터앉아 캔맥주를 마시는 놈들도 부쩍 많아졌다
라 밤바 (1988년)
리치 발렌스의 생을 그린 영화를 루이 다이아몬드 필립스가 기가막히게 연기해내면서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나 역시도 모든 LP레코드 시리즈를 구입했다
리치 발렌스가 결국 항공기 사고로 죽는데 그 장면을 접하고는
그때부터 나도 비행공포증이 생긴것 같다
더 도어즈 (1991년)
현재는 안타깝게 암 투병중에 있는 발 킬머는 이 영화로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발 킬머도 짐 모리슨처럼 성격이 까칠해 함께 작업하기 힘든 스타일이라 한다
나는 아직도 도어즈의 음악을 듣는다
리플리 (1999년)
알랑 드롱의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작
원작 소설이 너무 유명해 수많은 리메이크가 이루어졌지만 이 작품이 단연 최고다
알랑 드롱의 작품보다 낫다
지금 돌이켜보면 캐스팅도 초호화급이다
맷 데이먼, 쥬드 로, 기네스 펠트로, 케이트 블란쳇...
게다가 내가 좋아했던 고(故)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까지...
영화 시작 하자마자 깔리는 Chet Baker의 My Funny Valentine 은 압권이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1996년)
몇번을 봐도 새로운 매력에 빠지는 명작중의 명작
"내가 술을 마셔서 아내가 떠난건지, 아내가 떠나서 내가 마시기 시작한건지 이젠 기억이 안나"
이상하게 나에겐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명대사다
Sting 의 Angel Eyes는 내가 스탠다드 재즈에 빠지게 된 원인이다
반지의 제왕 (2001년)
이 미친 스케일의 판타지 소설을 J R R 톨킨은 우리의 6.25전쟁과 같은 시기에 집필했다
피터 잭슨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시리즈의 모든 확장판 DVD를 구입했다
현재 우리집에 DVD플레이어가 없다...
비치 (2000년)
태사랑에 대한 예의도 있고해서...
수년째 갇히다시피 생활 하고있는 요즘같은 때엔 차라리 여권도 버리고 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태국 남부의 수백개가 넘는 섬들은 이미 대부분 개발이 되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웬만한 섬엔 한국인도 이미 진출해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섬의 좌표는 수랏타니를 거친 타이만 쪽인데
실제 촬영장소는 반대쪽 안다만이라 한다
비치에 나오는 비밀의 섬은... 없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