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해 안되는 나의 영화적 취향
살다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내가 노멀하지 않은건지, 내 취향이 이상한건지, 난 수준이 쫌 저질인건지,
암튼 난 다른이들과는 좀 다른, 특별한 사람인건지(ㅋ)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와 내가 생각하는 재밌었던 영화의 순위는 많이 다르다.
지금부터의 영화에 대한 평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나는 재밌는데 너는 왜 재미없냐
너는 이딴게 정말 재밌냐 등의 유치한 논쟁을 유도하는 글은 아니라는걸 미리 밝혀둔다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또 그 바닥의 관계자도 아니기 때문에
내 돈 주고 내가 관람한 순수한 관객의 한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랄하게 평 할수도 있겠다
1위 명량 (1761만명)
압도적 역대 흥행1위...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각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경쟁적으로 하지않았나 싶다
국뽕을 주제로 다룬 영화는 심지어 헐리웃에서도 자주 써먹고 또 먹힌다
해상전투 CG 장면에서는 많이 웃었다
2위 극한직업 (1626만명)
보는내내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오며 나를 의아하게 만든 영화
이런 영화가 동기간 경쟁했던 알리타_베틀엔젤을 이긴것부터 이해가 되질 않았고
연기들부터 시나리오부터 상황연출부터... 너무 실망적인 영화
내가 운영하는 샵에 오정세씨와 그의 가족들이 아주가끔 왔는데 (요즘 안온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을 정도였다.
물론 시나리오의 잘못이지 배우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3위 신과함께 죄와벌 (1441만명)
신과함께 2편인데 전편부터 재미없으니 참 난감한 영화
다양한 종교의 사후세계를 감독 맘대로 오른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빈 비빔면
전편은 그냥저냥 봤으나 후편은 다운만 받아놓고 보다가 졸고, 보다가 졸고를 거듭하다
사실 아직도 끝까지 못봤다
4위 국제시장 (1426만명)
황정민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이 영화는 깔게 없다
소재나 시나리오나 연출까지 모든게 좋았다
5위 베테랑 (1341만명)
전개가 너무나도 억지여서 공감이 전혀 안됐던 영화
유아인 연기만 좀 볼 만 했다 (물론 매번 그 연기지만)
6위 도둑들 (1298만명)
오션스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역대급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인 영화
영화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임달화까지 캐스팅한건 좀 놀랐다
이런 영화는 후속편도 중요한데 오션스의 조지 클루니같은 원탑 주인공을 왜 김윤석으로 했을까...
7위 7번방의 선물 (1281만명)
개인적으로 첨부터 끝까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던 영화
현실감이라곤 전혀 없고, 설정도 억지고, 만화같은 스토리에다 눈물 짜내기 연출 ㅠ
8위 암살 (1270만명)
재미있게 봤던 영화
역시 전지현은 어느 역을 맡겨도 잘 소화한다
이정재와 조진웅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9위 광해 (1230만명)
이병헌의 연기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거다
그냥 이병헌의 연기로 이루어진 영화
10위 신과함께 인과연 (1227만명)
에휴...ㅠ
그냥 아이디어만 좋았다
이밖에도
11위 택시 운전사 (1218만)
12위 태극기 휘날리며 (1174만)
13위 부산행 (1156만)
14위 변호인 (1137만)
15위 해운대 (1130만)
안타깝다... 하지만 장동건의 역대급 오바연기 빼고는 딱히 욕 할것도 없는것 같다
아니지... 연기 밑바닥까지 드러난 안타까운 박중훈 ㅠ
16위 실미도 (1108만)
군시절 우연히 백동호 작가의 대도라는 소설을 읽고 너무 감명을 받아
휴가때 일부러 서점을 뒤져 샀던 후속편 실미도를 읽었던 나로서는
"이렇게 좋은 소재가지고 이렇게 밖에 못만드나?"
이 말밖에 안나온다
허영만원작 타짜를 4부까지 본 나로서는 타짜2,타짜3도 같은 이유로 그렇다
물론 타짜1은 명작이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수많은 명대사와 원작을 최대한 살리면서 극적 연출도 놓치지않은 명작
17위 괴물 (1091만)
18위 왕의남자 (1051만)
19위 기생충 (1030만)
모두 잘 만들어진 영화다. 깔게 없다.
물론 흥행과 내 취향과는 같을 수도 없고, 같은게 오히려 이상한 것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언뜻 떠올려만 봐도 몇몇 작품은 내 예상보다 관객수가 적다
일단 친구(당연히 1편)과 살인의 추억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주름잡던
2001년과 2003년 작품이라 당시에는 500만명만 넘어도 성공이라 봤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던 타짜1편도 2006년 작품이라 그렇다치고
추격자도 2007년 작품이라 그렇다치고
내가 생각하는 명작리스트에 항상 있는 서편제와 취화선도 너무 오래되어 그렇다쳐도
황해(2010년), 아저씨(2010년), 신세계(2012년), 베를린(2012년), 사도(2014년), 내부자들(2015년),
밀정(2016년), 범죄도시(2017년) .......
이런 영화들이 예상외로 관객수가 많지않다는건 아무래도 의외다
심지어 주유소습격사건,신라의달밤,두사부일체 등의 저질시리즈도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하니... 암튼 요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