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로 은퇴 여행의 딜렘마 "백발의 구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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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은퇴 여행의 딜렘마 "백발의 구순 엄마"

몬테백작 6 689

라오스로 은퇴 여행의 딜렘마 "백발의 구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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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양의 유교적 교리와 관습에 따라 최소한 "호로자슥"이 되지 않고 싶어 했다.

 

서양인들은 이러한 규범에서 자유로운지 호로자슥 같은 위인들이 많았다.

내가 가고 싶은 최대의 걸림돌이 이 문제이다.

나는 가급적 구순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내 삶을 찾기로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엄마에 대한 자식으로서 애정은 없다.

단지, 의무감만 있다.

 

엄마는 여전히 정정하시다.

내 안의 딜렘마는 이 의무감과 나의 행복추구이다.

어머니는 언제 운명을 달리할지 알 수 없다.

그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한국에서 머무르면 언제 엄마가 돌아가실지 모를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도 "호로자슥" 같다.

 

문제는 나 아니면 엄마의 장례식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다는 거다.

오직 장례식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다.

 

비단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닐터이다.

 

여러분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이 없는 줄 안다.

 

내 나이 이미 초로를 한참 지난...

죽음을 호주머니에 넣고 살날을 세면서 살아야 할 인생이다.

 

오호통재!!!

 

6 Comments
Satprem 2021.05.02 02:45  
저는 저의 사체 기증을 할 예정인데요.
남은 사람들에게 저의 장례식에 대한 부담을 없애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죠.
향고을 2021.05.02 08:15  
구순 모친께서 정정하시고 건강하시니 복이십니다,
우리 모친께서도 팔순중반이신데 아직 건강하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답(?)은 아마 몬테백작님 마음속에 있를듯 합니다,
본인도 마음속에 이미 답(?)은 정해놨구요,
아마 결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하여간 자유를 갈망하는 몬테백작님 건승을 빕니다,
들국화야 2021.05.02 21:56  
몬테백작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장기간 여행갈때는 혹 팔순중반의 모친이 아프실까
혹 잘못되지나 않으실까 노심초사하면서도
길을 떠나곤 했습니다.
향고을님 말씀처럼 아직 건강하심에 감사하기도 하구요..
근데 하늘길이 열리면
떠나고 싶은데...
이젠 손주가 발목을 잡네요.
어머님두고는 뒤돌아보면서도 길을 떠났는데
손주가 생기고부터는 그냥 포기가 되어버리더군요.
어머님 아시면 삐지시겠지요. ㅎㅎ
향고을님 손주님도 건강히 잘 자라고 있을테지요..

어떤 결정이든 몬테백작님을 응원합니다.
우리에게도  여행을 즐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향고을 2021.05.03 09:47  
하여간 울들국화야님은 동기간 같은,ㅎㅎ
할애비의 손자 사랑은 끝이없는것 같아요,
울손자 신퉁하게도 어린이집도 잘다니고,
밥잘먹고 무럭무럭 많이 컸어요,
울들국화야님과의 공통점 때문에 동질감이 느껴져 좋네요,
코로나 풀리면 치앙콩 함오세요,
남콩강변에서 맛좋은 맥주한잔 합시다,
몬테백작 2021.05.03 20:26  
예전처럼 일주일에 2편식 비행기가 뜨면 장례 기일을 맞출 수 있었겠는데 ,  지금 상황으로는 힘들겠죠. 
하긴,  건강이 안좋다는 기별을 받으면 미리 귀국일을 당겨서 기일을 맞출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어 보입니다.
따뜻한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공수래 2021.05.03 10:49  
코로나 때문에 밖으로 못 나가다 보니 아침마다 식전에 아파트 뒷동산을 오르는데
뻐꾸기가 울고 꽃이 피고지면 내나이도  한짐인데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자꾸 난다
하루라도 만나 뵐 수가 있다면 그것이 의무이든 그리움이든 속죄이든 생각하지 않고
정말 고마웠고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한번 전해드리고 싶다
이건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 하는 자성의 소리요 뉘우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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