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가 접수한 단풍국 대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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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실시된 알버타 주 단체장 선거에서 인도계, 그 중에서도 시크교의 본산 펀잡주 출신들이 대도시 시장자리를 휩쓸었다.
알버타 주 최대도시 캘거리(메트로폴리탄인구 160 만) 시장에는 Jyoti Gondek (1969 년 생, 인도계, 여)이 당선됐고, 주도 에드먼튼(메트로폴리탄인구 130 만) 시장에는 Amarjeet Sohi (1964 년 생, 인도계, 남)가 각각 당선됐다.
그 중에서도 Amarjeet Sohi 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주목할만하다.
17 세 때인 1981 년 캐나다로 이민와서 에드먼튼에 정착했는데, 당시 그는 파리에 처음 온 홍세화 씨처럼 택시운전을 하며 Bonnie Doon 고등학교 부설 영어학교에 다녔다.
Sohi는 1988 년 4 월 펀잡에 살고 있는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인도에 입국한지 얼마 안되어 인도경찰에 의해 체포, 구금되었다. 자기 고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비하르에서 토지개혁운동을 하는 조직에 가입해서 활동하다가 1984 년 발생한 항공테러에 연계된 시크분리주의자들과의 연루혐의를 받고 체포된 것이다.
지역경찰서에서 인도보안당국으로 넘겨진 그는 그곳에서 모진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Sohi 는 당시 캐나다 시민권자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외교당국의 접근조차 차단당한채 21 개월간의 감옥생활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석방되어 에드먼튼으로 돌아 온 그는 다시 택시운전사와 시내버스 운전사로 종사하다 2000 년 미국과 캐나다 연합운송노동조합인 Amalgamated Transit Union 제 569 지구 대변인이 되어 캐나다에서의 첫 social/political movement를 시작했다.
내가 투표했던 후보는 아니었지만, 새로 에드먼튼 시장에 당선된 Mr. Sohi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여기가 단풍국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몇 장의 증명사진을 첨부해 보았다.
사진촬영 장소는 퀘벡주 몽트랑블랑 스키리조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