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소개합니다!(내용 수정)
제가 최근에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책입니다.
진작 소개하고 싶었으나, 노골적으로 선거운동한다고
언짢아할 분들이 있을까봐 이제야 소개합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두는 게 좋겠죠.
솔직히 그동안 언론이나 SNS를 통해서
너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았어요.
이 책을 보고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겁니다...
맛보기로 내용 중 한 꼭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올린 내용은 좀 딱딱한 거 같아서 삭제하고
다른 내용으로 올립니다. 그 와중에 댓글 하나가 날아갔네요^^;;)
백덕봉 씨는 목포에서 태어나 줄곧 목포에서 성장했다. 그는 특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 3대대 작전과 작전하사관으로 있을 때 문재인을 처음 만났다. 1975년 12월말 작전과 교육계원으로 배치된 문재인이 1978년 2월 전역할 때까지, 백덕봉 씨는 그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백덕봉 씨와 같은 직업 군인이 80% 이상인 특전사에서 소수의 일반 병사들은 대부분 지원 및 행정 업무만을 담당한다. 일반 병사는 의무복무 기간이 지나면 전역을 하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임무나 훈련은 좋아하지 않았다. 천리행군은 할 수 있어도 해상 훈련은 못하겠다고 타 부대로 전출하는 부사관이 있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게 고급 인명구조원(lifeguard) 훈련이다. 그런데 문재인 일병은 자진해서 고급 인명구조원 훈련을 지원했다. 당시 중사였던 백덕봉 씨는 그런 문재인을 극구 만류했다.
“군대 생활 너무 힘들게 하지 마라. 일반 병사들은 아무리 잘해도 인명구조에 넣어주지 않는다. 적당히 하다가 제대해라.”
“하면 되지, 왜 일반 병사는 안 됩니까?”
자대 배치 전 6주간의 특수전 훈련 때 폭파과정 최우수 표창을 받았던 문재인은 자신만만하게 대꾸했다.
“네가 공수부대를 몰라서 그래. 특수전 훈련은 머리가 좋아서 어떻게 상을 받았다고 해도 해상 훈련은 안 된다.”
백덕봉 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기어이 인명구조원 훈련에 지원했다. 그런데 하필 문재인이 배정받은 조의 교관은 대대에서 악명 높은 사람이었다. 교육생들을 괴롭히는 게 취미일 정도로 아주 고약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그 교관은 특유의 악랄함을 발휘했다. 일반 병사였던 문재인은 교관의 좋은 밥(?)이었다. 교관은 구조용 대나무 막대기로 물속에 있는 문재인의 등이나 목을 마구잡이로 눌렀다. 바닷물을 잔뜩 들이마신 문재인이 보트를 붙잡으려고 버둥거릴 때마다 교관은 계속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힘이 부친 문재인은 물속에서 축 늘어졌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보트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훈련 둘째 날이었다. 교관은 그날도 보트를 타고 다니며 막대기로 교육생들을 물속으로 눌러댔다. 고통스럽게 허우적거리는 병사들을 보면서 교관은 혼자 즐거워했다. 이윽고 훈련 종료시간이 가까워져서 모두들 물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고함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보니 문제의 교관과 문재인이 물속에서 뒤엉켜 허우적거리는 게 아닌가.
고함을 지른 사람은 교관이었다. 교관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문재인이 자신을 찌르는 대나무 막대기를 붙잡고 물속으로 확 끌어당겨버렸다. 갑작스런 반격에 교관은 그대로 물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문재인은 물에 빠진 교관의 허리를 껴안은 채 숨이 차오를 때까지 붙잡고 늘어졌던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백덕봉 중사는 기가 막혔다.
“너 진짜 간 크다. 어쩌려고……. 하여튼 시원하다. 잘했어. 그런데 후폭풍을 어떻게 하지?”
문재인 일병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교관님이 워낙 잘못했는데 뭐 별다른 일이 있겠습니까?”
그날 밤, 작전과 상황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재인과 함께 인명구조원 훈련을 받는 중사와 하사 서너 명이 PX에서 제일 비싼 연양갱 등을 사들고 온 것이었다. 그러고는 문재인 일병에게 한 마디씩 건넸다.
“야! 문재인 고맙다. 우리도 못했는데 시원하게 물 먹여줘서.”
“하여튼 머리 좋은 놈이 배짱도 두둑하구나.”
고급 인명구조원 훈련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합격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 교관은 문재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새까만 일병에게 당했다는 게 창피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문재인의 당돌한 패기에 감탄했는지도 모른다.
-<문재인 스토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