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비교! - 태국 Vs 필리핀 어디가 살기 좋을까.
1. 외국인 친화도 - 필리핀 승
필리핀은 95%의 하층민과 5%의 중산층 0.1%의 상류층으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상류층은 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내려온 봉건 영주들로 스페인 식민 통치에 협력하는 댓가로 토지 소유와 각종 특혜를 받았습니다.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 섬은 사실상 몇 몇 가문이 토지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부자들입니다. 전 대통령 마르코스의 부인은 재산이 얼마냐는 질문에 그걸 알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라고 답했죠. LA나 샌프란시스코에 저택 한 채, 뉴욕에 아파트 한 채 정도는 기본입니다. 필리핀의 중산층은 이들 상류층에게 서비스하는 사람들입니다. 의사, 변호사, 기업 경영인 등등.
외국인이 필리핀에서 살면 이 중산층 그룹에 끼워줍니다. 무조건 sir, ma,am이라는 호칭을 붙여줍니다. 95%에 달하는 하층민들은 외국인들에게 허리를 굽힙니다. 동경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사기의 대상으로 대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지내기가 좋습니다. 운전 기사나 메이드를 고용한다면 아주 순종적이고 급여만 제 때 주고 선만 잘 지키면 사람 부리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집안에서 도난 사고나 강도 사고가 일어나면 99%의 확률로 기사나 메이드의 소행이니까 조심은 해야합니다.
태국은 중산층이 두껍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방콕에서 일하면 2만밧 정도의 급여를 받습니다. 일단 대학을 나왔다면 중산층 이상으로 봐야 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귀족 계급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 높고 상대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습니다. 이들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산층이 아니라 할지라도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기사나 메이드를 고용하면 주종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전반적인 시선은 자기 나라에서 못 살아서 쫓겨온 사람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체로 차갑습니다. 물론 외국인 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속은 어떤지 몰라도 겉으로는 환하게 웃으면 대하죠.
결론적으로 외국인 친화도는 필리핀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2. 인프라 - 태국 승
이건 절대적으로 태국의 승리입니다.
태국은 교통, 전기, 수도, 물류 등 모든 면에서 필리핀을 앞서 있습니다. 20세기에 들어 근대 국가로 변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인프라를 국가의 시혜가 아닌 국가가 제공해야 하는 의무로 인식하고 태국 전역에 인프라를 갖춰 놓았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인프라가 엉망입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지역에 기본적인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메트로 마닐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강변에 사는 사람들이 많죠. 상하수도가 해결되니까.
외국인이 사는 곳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도로도 열악하고 어디 움직이려면 쉽지 않습니다. 메트로 마닐라의 중심도로 엣사EDSA의 정체는 유명합니다.
3. 치안 - 태국 승
필리핀의 치안은 유명합니다.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되어 죽었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까 경찰 간부였습니다. 결국 체포되어서 재판을 받았지만 구속 정지로 풀려나고 재판은 기약이 없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건 이렇듯 목숨을 거는 것과 같습니다. 돈을 못 벌어도 돈을 잘 벌어도 불안하니까요. 그럼 관광객이나 은퇴자는 어떨까요? 돈이 많아 보이면 물론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조용히 살아가는 외국인을 잘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이고 생활하면서 실질적인 위협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살해되는 한국인의 30%는 필리핀 거주 한인입니다.
태국은 치안이 안정적입니다. 이 부분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이기도 합니다.
4. 엔터테인먼트, 레저
필리핀의 바다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온도 매우 안정적입니다. 4,5월만 제외하면 30도/25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계절 내내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태국은 여름에는 서해안이 비수기이고 겨울에는 동해안이 비수기입니다.
골프장의 수준은 평균적으로는 태국이 높지만 마닐라의 몇몇 골프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대신 그만큼 비싸긴 하죠. 파타야나 치앙마이의 다양하고 저렴한 골프장은 골퍼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이지만 이 또한 시즌을 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4월은 더워서 5월부터는 우기가 시작되어서 비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프라는 태국이 우위에 있지만 기후 조건을 따진다면 필리핀이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5. 물가
객관적인 물가는 필리핀이 쌉니다. 하지만 외국인 물가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껴서 산다면 필리핀이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 사는 한인들은 대부분 메이드를 두고 삽니다. 아줌마들의 수다의 반 이상이 메이드 험담이더라구요. 하지만 태국에서는 메이드를 두고 사는 사람도 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입주 메이드는 별로 못 봤습니다. 인건비가 확실히 저렴하니까 기사도 두고 메이드도 두고 그렇게 살기에는 필리핀이 좋은 것 같습니다.
6. 총평
필리핀 1년 거주, 태국 1년 거주한 경험을 토대로 총평을 하자면 장단점이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입니다.
이곳은 태사랑이니까 태국에 한표를 던질 분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태국에서의 거주를 꿈꾸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필리핀도 아주 많은 장점을 지닌 곳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좀 더 재미있게 많이 써보고 싶었는데 용두사미인 느낌이네요.
다음에는 여행하기 비교를 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