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가는 로빈투어 – 파리] 1. 투어팀 결성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가 덮이고, 오월은 푸른 어린이의 날이 있기 때문에,
이런 황금(징검다리)연휴를 그냥 보낼 수 없는 직장인 J모씨는 2015년부터 2017년 연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지금껏 열심히 사느라 제대로 놀지 못한 J모씨의 한풀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2017년은 연휴에 연휴를 더한 아주 놀라운 해였다. 앞으로 몇 년간 이런 연휴는 없으리...
구체적으로 2017년의 연휴는 두 개다. 5월 초 연휴와 10월 초 추석 연휴.
여기에 좋은 직장에 다니는 J모씨는 8월 휴가까지 일주일 더해 총 3번의 놀러갈 날을 맞이한다.
그 중 첫 번째 연휴인 5월.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
목적지 선정 이유는 단순하다. 일주일이 넘는 연휴기간을 언제 또 맞으리, 가보지 못한 유럽의 도시로 고고씽!!
가고싶었던 여러 유럽의 도시 중에서 5월이라도 가면 구이가 될 것 같은 바르셀로나 제외, 왠지 좀 더 길게 가야만 할 것 같은 이탈리아도 제외, 혼자가면 정말정말 후회한다는 크로아티아도 제외하니 그 중 제일 가고싶었던 곳은 파리로 압축되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
목적지 선정은 2015년에 완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나의 취미는 비행기 티켓 검색이다. 따라서, 일찍이 정해놓은 목적지에 대한 티켓 검색에 들어간다. 평소엔 가격대가 얼마인지, 어떤 항공사가 있는지, 비행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항공사의 출발시간이 괜찮은지 등등..
하지만 이런 취미생활의 결과와는 관련이 없이(아예 없지는 않지만) 표는 즉흥적으로 질러버렸다. 격무에 시달리다가, 급한 불을 끄고 평일 하루 휴가를 내고 영화를 보러 간 날, 질러버렸다.
“아시아나 인천-파리 95만원, 싼건가요?”
‘직항이 그 가격이면 공짜임 ㅇㅇ’, ‘그건 사야 하는거’, ‘디게 싸다’, ‘아시아나가 그 가격이면 헐타’ 등의 대답을 듣고, 그냥 샀다.
나의 첫 유럽여행지였던 아일랜드행 비행기가 직항이 없어서 경유로 갔었는데, 당시에 엄청 피곤했던 기억이 있어서 직항에 대한 로망이 좀 있었다. 그렇게 2016년 6월의 어느 날, 여차저차해서 비행기표를 사고, 그 표를 희망삼아 다시 격무 속으로 들어가 살았다.
그러던 중 해가 바뀌어 2017년, 나는 새로운 재능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프로꼬심러”
평소 친하게 지내는 언니에게 말했다.
‘저랑 프랑스 가실래요?’
사실, 그 언니는 다른 여행일정이 잡혀있었던지라 그렇게 쉽게 “고갱님”이 될거라 생각도 못했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마침 매우 저렴한 파리행 경유표가 있었고(1인 65만원. 95만원에 득템했다고 뿌듯해했던 나마저, 저 경유가격에 부러워서 환불하고 다시 살까 고민 했었다.), 그렇게 고갱님 두 분이 합류하게 되어, 예기치 못한 투어팀이 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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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이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여행기 업로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