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제 오늘 내 안부를 묻는 텍스트를 몇 개 받았다.
서부캐나다를 뒤덮은 북극한파소식이 한국에도 전해진 모양이다.
영하 60 도라면서? 어떻게 살아요?
난 또 뭐라고, 걱정도 팔자네.
추운 나라에 살아도 추위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거의 없다.
난방비, 전기료가 더 나올 뿐이다 (자동차 블럭히터를 아웃렛에 꽂아놓아야한다. 시동 뿐 아니라 배터리보호를 위해 영하 20 도 이하로 내려가면 꽂아놓는게 좋다)
사람들은 영하 60 도가 도대체 어떤 필링일까 궁금한 모양이다.
영하 10 도와 영하 20 도는 분명한 느낌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영하 20 도와 영하 30 도도 그 차이가 느껴진다.
그런데 영하 30 도를 넘어가면 다 그게 그거다.
체감온도 영하 40 도 이하로 내려가면 야외활동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
이 정도 온도가 되어야 비로소 캐나다구스, 노스페이스, 고어텍스 등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방한장구들이 그 위력을 발휘한다.
어쨌든 지난 두 달 동안 제주도보다 따뜻했던 겨울(11 월 12 월 하루도 빠짐없이)을 보냈으니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건 그렇고,
이 동네 요즘 화제는 추위가 아니라,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요금이 폭락했다는 희소식이다.
비수기 2 천 불,성수기 3 천 불하던 요금이 느닷없이 999 불로 떨어졌다.
에어캐나다 5 월 초 출발 캘거리-인천요금이다.
그동안 교민들의 줄기찬 항의와 불매운동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고가항공료가 한 순간에 반값으로떨어진 이유는 따로 있다.
경쟁이 생긴거다.
그동안 서부캐나다 노선을 에어캐나다와 대한항공이 과점해 왔는데, 5 월 중순부터 웨스트젯이 캘거리 인천 직항 드림라이너(B787-9)을 띄운다.
수요로 보아 아마도 올 여름 이후 매일 운항하는 정규노선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부캐나다 노선이 항상 만석이고 비싼 이유는 인천을 경유하여 동남아 인도로 가는 승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류인지 뭔지때문에 자기네들 고국가는 길에 한국에서 스탑오버하려는 승객들이 몰리는 이유도 있다.
여기에다 팬데믹 이후 보복여행 등 가수요가 북미노선 비행기요금을 고공행진하게 했는데,
웨스티젯 캘거리-인천 직항에 에어캐나다가 이렇게 꼬리를 확 내릴 줄은 누가 알았겠나..
금요일 오전 10 시 경 에드먼튼 국제공항 (Nisku) 실제온도는 영하 46 도 체감온도는 영하 59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