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죽, 그리고 조금 비싼 기내식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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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죽, 그리고 조금 비싼 기내식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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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 번 반복되는 그 노래 영상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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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앞에 높고 사진 찍으려면 좀 민망해진다. 그래서 음식 사진은 잘 안 올리는 편이다. 단 비즈니스 기내식은 예외다. 자랑도 해야 하지만, 우선 사진이 멋지게 나온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섯 개 항공사를 이용했다. 그 중 북미 노선 두 개는 이코노미를 탔다. 내 돈 내고 표 샀기 때문이다.

아시아 노선 세 개는 비즈니스를 탔다. 발권하기 전, 전체노선 모두 비즈니스로 가려고 승급을 알아보긴 했다. Upgradable Ticket 가격이 500 불이 더 비쌌다. 보통은 2~300 불 차이가 나는데 작년부터는 그 차이가 벌어진 이래 좁혀질 기미가 안 보였다. 마일리지는 마일리지대로 소비하고 거기다 500 불도 더 내고,,,,,,  뭔가 이중으로 손해본다는 셍각이 들었다. 포기했다.   

고맙게도 메인 항공사 에어캐나다에서 싸르니아에게 좋은좌석을 배정해줬다. 12 번 열.. 아무 비행기나 다 12 번열이 좋다는 게 아니다. AC 가 운항하는 B 767-300 기종의 경우가 그렇다는거다. 이 좌석열과 비상구석은 온라인 사전배정이 불가능한 자리다.

나는 우수고객이 아니다. 그동안 스카이팀 멤버였다. 에어캐나다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다. 국내선은 이 항공사를 많이 이용했지만 국제선은 세 번 째에 불과하다. 

근데 왜 나에게 좋은 좌석을 주었을까?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가능성이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찾아냈다. 물론 추측이다. 

첫째, 내가 여행 전 태사랑에 올린 글에서 에어캐나다를 칭찬했었다는 거다.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이 회사의 매니저급 스태프가 싸르니아의 에어캐나다 칭찬글을 읽고 감동을 하신 나머지 싸르니아 승객에게 좋은 좌석이 배정되도록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에서 에어캐나다를 칭찬하는 글을 찾아내느니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 오는 것이 더 쉽다. 그러니 나의 칭찬 글이 충격적인 감동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둘째, 위탁수하물의 무게다.

동남아는 캐리온만 가지고 여행했지만, 태평양 건너 서울까지 갈 때는 위탁수하물이 있었다. 선물용 액체가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 이만하면 꽤 무겁군하고 공항 체크인 카운터 저울에 올려놓았다, 9 kg 나왔다. 정확하게 8.9 kg 이었다허용중량한도에서 14 kg 이나 모자랐다. 나같은 승객이 장거리 노선의 연료절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그들은 알 것이다. 캐리온만 가지고 공항에 나타났더라면 전 노선 깔끔하게 fly classy 했을지도 모른다.      

셋째, 솔로승객인 나를 적당한 곳에 처박다 보니까 12 번 열이 우연히 배정되었을 수도 있다. 

이유가 뭐였든,,,,,,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는 법,,,,,, 사실 이번에 에어캐나다에 대해 할 말 많았었는데,,, 대범하게 패스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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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사진 올리기 전에,,, 분당의 어느 조용한 한식당에서 먹은 만원 짜리 백반부터 소개하고 싶다.   

근데 사진 꼬라지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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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보정해 보려고 했다. 근데 보정이란,,,,,,  원판이 웬만해야한다. 아무사진이나 뽀샵한다고 이뻐지는 거 절대 아니다. 사진 잘못 보정하다가 사고 나는 경우 많다뽀샵 예술가가 돌팔이거나, 원판이 뽀샵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기준에 미달하는데도 무리하게 손을 댄 경우에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사진이 깨져서 죽도밥도 안되고 원위치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

 

이런 경우는 사진을 보정하지 않는다.  즉 사진의 미모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대신 사진 속에 숨어있는 스토리와 의미를 발굴한다.

 

이 사진의 문제는 흔들렸다는 것이다.   

 

'slightly out of focussing' (촛점이 조금 빗나갔다)

 

그 이유는,,,

 

“sarnia's hands were shaking”(그 때 싸르니아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전쟁터도 아닌데 왜 사진이 흔들렸을까? 여기에는 분명한 스토리가 있다. (, 전에 이야기한대로 세종문화회관 로버트 카파 사진전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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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죽 때문이었다. 음식상 받자마자 사진 찍은 게 아니다. 애당초 사진 찍을 의도 전혀 없었다. 들깨죽 한 수저 떠 먹어보고 감동을 한 나머지 카메라를꺼냈다.  

저 날은,,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다. 팥시루떡 이외에는 거의 모든 접시를 비웠다. 분당에는 큰 호수인지 저수지인지가 있는데 그 둘레에 난 산책길을 두 바퀴나 돌았다.

며칠 후, 인천공항을 떠나 집으로 돌아올 때 위탁수하물 무게가 20 kg 까지 늘어났다. 들깨가루를 잔뜩샀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에도 넣고 카레에도 넣어 먹었다. 아직 들깨죽을 어떻게 끓이는지는 모르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들깨죽을 끓여먹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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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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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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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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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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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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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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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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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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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의 주관적 평점

말로 평가는 해도 점수나 순위 따위 매기는 짓 안하는데, 앞에 너무 말을 많이 해서 피곤해졌다. 이해해 주시길,,,,,, 이 평점은 해당항공편에 대한 일회적이고 주관적인 느낌만을 토대로 매긴 것임을 밝혀둔다.   

 

기내식 (전채, 메인, 디저트)

싱가포르 (95)

에바 (93)

아시아나 (85)

 

좌석의 편의성

싱가포르 (90)

아시아나 (85)

에바 (85)

 

승무원 자발적 서비스 자세

아시아나 (99)

싱가포르 (95)

에바 (90)

 

* "도착 시간이 6 시라 일출을 보기에는 이르겠군요" 

나의 지나가는 이 말을 듣고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좌석을 K 열. 우측 창가좌석, 으로 바꾸어주신 OZ752 (10 월 15 일) 이름모를 승무원 분께 감사......  


* 계속되는 기내식과 라운지 식사에 질려 메인을 좀 남겼는데, 식사에 문제가 있으면 다시 가져오겠다며, 빈말이라도 걱정을 해 주신 SQ 879 (10 월 11 일) 이름모를 승무원께도 thank you......

 

승무원 미소와 친절도

1. 아시아나 (95)

2. 에바 (94)

3. 싱가포르 (93)

 

기내 인테리어/레이아웃 세련도

1. 싱가포르 (95)

2. 아시아나 (85)

3. 에바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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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번에는 나리타를 경유해서 수안나품으로 가겠어요 !!

저 비행기 2 층에 타고......

 



12 Comments
장화신은꼬내기 2013.11.01 12:20  
들깨죽 한 숟갈 뜨시고 와우~~ 별기대없이 시킨 음식인데...
 나머지 음식도 기대이상일거야!! 하시며 바쁜 마음에 사진 흔들린 탓은
 아닌지...?
 머니머니해도 한식이 저는 최곱니다.
 색감 예쁜 연분홍 연어는 못먹어서 ...

 카파 사진전 얘기에 접은 마음 또 설레게 만드시는군요.
 지방에 살다보면 조금 아쉬울 때도 있어요

 살으냐님 , 멋진 가을 날입니다~
sarnia 2013.11.01 12:39  
아, 장화님, 여긴 밤이라 자러 들어가려해요. 게시판 분위기 때문에 며칠 미뤘다가 올립니다. 사진전도 그렇고 말라카 풍경 등등 떠 오르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우선 먹거리 이야기부터 하게 되었네요 ^^

저도 한식이 최고 ~~ 아시아나 양식 (스테이크가 아닌) 이 궁금해서 이번에는 양식을 시켰는데 도미찜과 파스타,, 파스타가 너무 느끼해서 잘 못 먹었어요.

제가 딱 답글로 붙잡고 장화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 혹시 캄보디아 여행기 계속되는가…. 랍니다 ^^. 작년 제 여정이 생각나기도하고 해서 무척 반가웠거든요. 뭐, push 는 아니니까 전혀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구요 : )
장화신은꼬내기 2013.11.02 22:38  
저...살으냐님
 캄보디아 여행기는 올리지 못할 것 같아요.

 (왔으요, 봤으요..그런 유치한 글에 회원님들도  식상하실듯하여...)
 
 인터넷 무서운거 요즘 절실히 느끼고, 많이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절대 부담주실 분 아닌 거 잘 압니다~ ㅎ

 저의 유치 뽕짝 후기는 잊으시고
 살으냐님의 맛깔스런 여행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
sarnia 2013.11.03 01:08  
...... 흑흑
K. Sunny 2013.11.01 12:40  
여기 들깨가루로 1인분 들깨죽 만드는 방법이 사진과 함께 아주 쉽게 나와 있어요. 사진 보니까 저두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
http://blog.naver.com/house_style/80174882461

들깨 100그람이 500칼로리도 넘는다고 열량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맛있게 해 드세요!
sarnia 2013.11.02 09:06  
그래서 그런지 속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 기억으론 댄백질 칼로리가 그램당 4 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높군요. 뭐, 전 암만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상관없는데, 어쨌든 조심해야겠어요. 참기름보단 들기름에 무친 나물이 담백하고 맛이 있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들깨가루를 국이나 죽에 활용할 생각은 왜 여태 못했는지,,, 혹시 참깨가루가 있는지도 알아봐야겠어요.

고마워요, 써니님---
참새하루 2013.11.01 15:05  
사르니아님의 사진도 명작이지만
음악선곡 역시 탁월합니다
어쩜 사진과 음악이 잘 어둘릴수 있는지
어니면 같은 시대를 거쳐서 같은 공감대를 가진것일수 있겠네요

기내식의 디저트나 에피타이저도 사진을 보니
이렇게 예쁘게도 나오네요
사진이 예술인지 음식이 예술인지...ㅅㅅ

참 사르니아님은 섬세한 감각을 지니신듯
저 너무 둔감한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 기내식과 서비스를 비교해볼수도 있네요


아 그리고 사진
영화에나 나올법한 어마어마한 포스로 나오는 저 빌딩
싱가폴아닌가요?
예술입니다
sarnia 2013.11.02 09:08  
오, 저 쌍둥이 빌딩은 KLCC (패트로나스 트윈빌딩) 입니다. KL 에 있는,,, 몰이 웅장하다고해서 들러서 올라가봤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망대는 못 올라갔구요.

아마 어떤 분들은 이 노래 지겹다고 하실 겁니다. 매년 한 번 씩 비슷한 포스팅에 깔았었거든요 ^^
섬세하다기보단 까탈스럽다고나할까요,,
암튼 참새하루님께서 항상 좋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황송합니다 ^^
sarnia 2013.11.02 09:08  
… 비행기에서 식사는 이코노미 기내식이 양도 적당하고 정석인 것 같아요. 비즈니스 식사, 밥 많이 줘써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근데,,, 깜따이님은 왠지 비즈니스 식사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세일러 2013.11.02 12:42  
에이~ 비즈니스 식사를 한번도 안해보셨다구요? 
많이 다니신분인데, 오버부킹으로 업글도 자주 되셨을텐데요?
누텔라 2013.11.02 13:42  
아시아나 승무원들 진짜 친절해요..
베트남이나 콴타스, 에티하드는  머랄까 지들이 상전이라는 느낌?
비지니스클래스는 아시아나가 넘사벽인게  오즈쿼드라... ㅠ.ㅠ
이제 남은 마일리지 털어버리고 스카이팀으로 넘어갈거라  아쉽네요..
sarnia 2013.11.03 00:50  
두 국적기 모두 정말 친절하지요.
증요한 건 몇 몇 승무원들의 경우 자발성이 돋보인다는 점......
에바승무원들은 아시아나에 비해 무척 어리더군요. 20 대 초반 정도. 그래서 그런지 서빙기술면에서 아시아나가 훨 능숙해 보였구요.
전 털지는 않고 두 개 모두 keep 하고 있습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카드에서 어차피 적립되고 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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