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할만한 전망좋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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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만한 전망좋은 카페

sarnia 16 790




서울특별시청 서소문청사 13 층에 전망좋은 카페가 있다는 걸 안 것은 최근이었다. 낮 시간인 09 시 부터 18 시까지 개방한다


1 층 로비에서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13 층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면 된다.

 





전망대 카페는 엘리베이터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다른 곳에서 보통 3 천 원 받는 아메리카노를 전망대 카페에서는 2 천 원 받는다. 저렴한 편이다.


참고로 한국의 카페에 들어가면 메뉴판 제일 상단에 적혀있는 커피는 아메리카노다. 이 집도 예외가 아니다.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크림과 설탕을 안 준다. 아메리카노 = 블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림을 달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고 프리마또는 밀크를 달라고 해야 알아듣는데, 어떤 가게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시키면서 밀크를 넣어달라고 하면 라떼를 주문하시라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정동과 덕수궁 일대의 가을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정동교회, 구 러시아공사관이화여고, 덕수궁, 서울시청으로 이어지는 시내모습은 파란만장했던 대한민국 역사의 파노라마를 보는듯했다. 은행나무 아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바라보면서 헤어지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저 길을 함께 걸으면 되겠구나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서예가 순담 정숙자 님이 싸르니아의 좌우명인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에게 비밀로 하지 말라를 쓰고 있다.  






광화문 일대의 단풍과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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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나란히 출발준비를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색동이항공


30 분 간격으로 출발한 두 비행기 중 뒤에 있는 대한항공 024 편이 싸르니아를 서울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줄 비행기다. 열 세 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이 별로 불편하다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넓은 좌석과 최신형 신기재를 장착한 훌륭한 비행기였다.   

16 Comments
jindalrea 2014.11.10 11:10  
보는 이의 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세상..
사르니아님의 서울은 가을이 가득이네요~~

블랙 커피의 다른 이름..아메리카노 샷 추가를 마시며
음악 들어 봅니다~~^^
sarnia 2014.11.11 04:48  
세상만사가 다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문화 상대주의자는 아니지만, 보는 각도와 입장에 따라 느낌과 해석이 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같아요.

한국은 늦가을이라 저녁에 좀 쌀쌀했는데 그제 샌프란시스코는 좀 덥더라고요. 다시 비행기타고 세 시간 날아온 마이 홈은 오늘 아침 영하 14 도,, 마치 계절 여행이라도 하는 것 같군요.

항상 고맙습니다.
참새하루 2014.11.10 13:35  
서울의 가을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시청 건물에 카페가 있는것도 놀랍고
그 전망이 경복궁과 산자락이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는것도 놀랍네요

위트와 유머도
"서예가 순담 정숙자 님이 싸르니아의 좌우명인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에게 비밀로 하지 말라” 를 쓰고 있다. "에서 빵~~

즐거운 여행 잘하시고
추가 소식도 전해주세요
내장산 단풍은 어떻했는지도 궁금합니다
sarnia 2014.11.11 04:49  
내장산 단풍 사진은 다음에 올릴게요.  갔던 날이 평일이었는데도 엄청난 차량과 인파가 몰려드는 바람에 고생을 해서 사실 별로 기억에 남는 것도 없습니다.

창 밖에 경복궁과 북악산이 보이는 장소는 다른 건물입니다. 미국대사관 북쪽에 위치한 박물관이었는데, 한 장소를 대통령 집무실처럼 꾸며 놓았더라고요. 참새하루님도 다음에 한국 나가시면 꼭 들러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인데 자녀들과 함께 가셔서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새하루 2014.11.10 13:37  
링크된 음악
제가 너무 좋아해서 어제 찾아서 다운받았는데
오늘 여기서 사르니마님 글에서
듣게 되다니 이런 우연이...

로비윌리암스와 니콜 키드만이 부른 버젼
정말 좋아요~~
sarnia 2014.11.11 05:08  
참, 순담 선생이 제 좌우명을 잘못 써 주셨어요. 제가 써 주십사고 적어드린 글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하라" 였는데, 제가 적어드린 글을 보고 미소를 지으시길래 무슨 의미인지 눈치를 채신 걸로 알았습니다. 막상 글을 받고 보니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하게 하라" 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글을 써 주셨더라고요.

암튼 족자나 액자에 집어넣고 이제나 저제나 가격이 오를까 기다리는 저를 상상해 봅니다 ~~
Satprem 2014.11.10 14:01  
한국에서는 '크림' 대신 '프림'이란 독특한 용어도 사용되더군요.
sarnia 2014.11.11 04:50  
네. 프림.. 프리마는 상표 이름인데 그것도 통용되구요 ^^
Robbine 2014.11.10 14:25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군요.
아메리카노에 크림은 상상도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못할것도 없다 싶네요. 개인적으론 물 많이 섞은 맛보단 찐찐한 맛을 좋아해서 라떼에 샷 추가 하는 저는 아메리카노에 크림 줘도 안먹을 듯 하네요.
sarnia 2014.11.11 04:51  
네, 서울은 아름다운 곳 입니다.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 도시가 '문명의 총화' 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well organized 된 도시는 사랑하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발산하지요. 물론 서울이 그럴 정도의 도시는 아닌 것 같지만, 오래 전에 떠난 고향이니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군요. 

암튼 아메리카노고 뭐고 입맛에 맞는 커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다방커피가 제일 무난하더라구요. 오죽하면 여기서는 내 돈 내고 안 사 먹는 스타벅스엘 다 갔을까요.. 가격은 세 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누군가가 덩킨 도넛 커피가 괜찮다는데 아직 안 마셔봤어요.
JenJ 2014.11.10 20:40  
와 사진이 예술이네요~
sarnia 2014.11.11 04:53  
고맙습니다 ^^  근데 예술이라기보단,,, 일단 한 장면을 많이 찍고나서 그 중에서 고릅니다.
장화신은꼬내기 2014.11.12 12:26  
서울시청사 내 13층에 카페라운지가 있다는거죠?
 담에 서울나들이하다 다리아프면 쉬어가야겠어요
 전망이 아웅~~

 한국 방문은 어땠어요?
 즐거운 여정이셨는지...?
sarnia 2014.11.12 13:41  
본청 청사가 아니라 서소문청사 입니다. 덕수궁 뒤에 있어요.

이번 한국방문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

후니니님과 진달래님과 인천대공원에서 수 십 년만에 마신 동동주도 좋았고,,
대구 동성로에서 먹은 야채튀김을 닮은 해물파전이 맛있었고요.
냄비가 넘 뜨거워 손가락을 덴 계란탕은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 같군요 ^^
후니니 2014.11.12 18:23  
늘 글로만 대하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나

마치 오래전에 만난 사람들 처럼 스스럼 없이 오간 대화는

지나고 난 지금도 낯설지 않네요

글에서 묻어나는 날카로움과 빈틈없는 논리로 펼치는 필력에

가졌던 상상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내심 안심을 했답니다

실제로는 푸근했다는 뜻이지요

진달래님을 통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다시 만나면 이젠 더 많은 이야기.더 유쾌한 자리가 되겠죠

한국사회에서 나이가 가지는 사회성은 천하고 때론 오만방자한 도구로 쓰여져

생각있는 이들의 비난의 대상기도 한답니다

그런 대상이 될 수 도 있는 초로의 남자를 편견없이 바라 봐 주신 사르니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인식하고 깨어 있기위해 늘 모름을 인정하고 주변의 모든이들에게 다가가는 겸허히 귀기울이는

자가 되기를 늘 염원합니다

만남을 기쁘게 생각하며 한줄 글올립니다
sarnia 2014.11.13 11:10  
기쁘고 좋은 자리였습니다. 독선적인 주장이나 극단적인 입장표명 같은 거 없이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걸 느낀 게 참 오랜만이어서 더 즐거웠구요.
초로시라니 당치 않습니다 ^^ 저보다 딱 일곱 살 많으신데 아직 갈 데 없는 청춘이시죠. 비록 청춘이지만 나이들면 얼굴보다 체형유지하는 거 쉽지 않은데 식당 정원에서 뵌 첫모습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한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후니니 님과 진달래 님과의 만남이 신선했던 건 자연스러움, 배려, 온화함, 나눔, 이런 것들이 온전하게 분위기 속에 배어들어 무슨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도 부담없이 소통될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지요.
사실 그동안 한국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이란,, 명함교환하기-학맥/지연 탐색-잘난 척-노래방,, 으로 이어지는 너무나도 뻔하고 피곤한 것들이어서 잘 아는 친구들과의 모임조차도 꺼려지게 만드는데 그 일요일 오후 두 분과의 만남은 즐거운 경험이었지요,,, 앞으로도 자주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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