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31 부산..
jindal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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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14:56
울 님들..골고루 한 살씩 선물받으셨지요?
그 한살의 무게만큼..삶이 더욱 풍성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예전엔 무궁화호 막차 타고, 다음날 새벽에 부산역에 내려 덜덜 떨며 첫 차를 기다렸는데..
이젠 삶은 달걀이 필요 없더라구요..그냥 슝~~당일로 댕겨 올 수 있더라구요..
다음날을 생각해 일찍 자고자 하였지만..결국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3시에 잠들어..
5시에 일어났어요..눈이 바로 떠지더군요..씻고 입고 신랑 챙겨..
서울역에서 7시 반 KTX를 탔습니다. 첫 경험인지라 제주 항공과 비슷하다 들었는데..
엥? 그보다는 편한 듯..신랑이 다운 받아 온 영화 10분 보다가 넘 재미 없어서..
귤 까먹고, 와퍼 냠냠하고, 물 마시다 스르르~ 잠들었습니다.
10시 반 부산역 도착..많이 변한 부산..
여전히 친절한 부산 시민들..묻지 않고 두리번 거리는데..50대 아저씨..
"태종대 갈라구여? 저 아래 정거장이에요."
독심술을 하시는 건지..정말 아무렇지 않게 저희 목적지를 알고 계시더라는..ㅋ
신랑에게 청혼 받았던 태종대 전망대..그리고 5년..
예전엔 동 트기 전..기세 좋게 걸어 올랐는데..이번엔 천오백원 짜리..기차에 몸을 싣고..
도중에 내려 걷고자 하였으나..울 신랑..그냥 앉아서 유람하고 싶다는 강력한 암시를 보내더라는..
아쉽지만, 그렇게..허무하게 태종대를 뒤로 하고..
태사랑 회원이신 나마스테지님의 작업실로 GoGo..
환히 웃으며 맞아주신 나마스테지님께선..방콕에서 사셨다는 네팔산 슬러퍼 두개를 안겨 주시고..
이런 저런 말씀나누다가..밥 먹으러가자하며..남포동의 풍류고택으로 저희를 인도하셨습니다..
"아..정말 죄송한데..넘 귀여우세요.." 아이같은 순수함과 자꾸 뭐라도 주시고 싶어하시는 모습에..
따뜻한 사람 정을 느끼며..맛난 닭도리탕에 귀한 더덕 막걸리..그냥 받기만 한 송구함..
(담엔 꼭 저희가 대접하겠습니다~!!(__)(^^))
낮술에 실컷 먹고 담소를 나누고, 선생님 작품을 핸드폰으로나마 감상하다가..
부평 시장에서 팥죽 먹고..헤어진 길..
원래 저의 계획은 문화마을을 가는 것인데..신랑이 언덕을 째려보더니.."바다보고 싶다며?"하고 살살~
꼬시더이다..
못 이기는 척..부산 지하철 노선을 째려보다..친절한 부산 아가씨와 택시 기사님의 도움으로..
송도 해수욕장..언덕 위의 하얀 집..에서 코코아 두 잔을 시키고 신랑 표현대로라면..상모 돌리기를 하며..
잤습니다..쿨쿨~~ 실은..파도치는 바다가 보고 싶어 택한 부산길이었는데..잔잔한 바다같으니라구..
어느 덧..해가 지고..영도대교가 보이는 전망 좋은 찻집의 야경은 넘넘 이뻤습니다..
택시를 불러 달라 했으나..오늘은 마땅치 않다는 전갈에..버스를 타고 다시 부평 시장..
먹고 싶은 것은 꼭 먹어야 하는 성미에 아까..넘 배불러 못먹은 어묵 먹으러 다시 갔다는..ㅋ
돼지 막창에 족발에 고소한 분식들에..사랑하는 음식들을 뒤로 하고..달랑 어묵 2개 먹고..
지하철로 환승..부산역에서 8시 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서울역에 사람들 정말 많더라구요..
마음은..종로 보신각 타종 행사에 가고 싶었지만..지쳐버렸다는..
몇 년 전엔..북한산에 올라 새벽 얼음 깨고 머리 살짝 축이고..산장에서 자고 내려오기도 하고..
그보다 전엔..명동 성당과 종로를 이리저리 뛰어 댕기곤 했는데..
정말 옛날 일 말하며 살게 된 씁쓸함에 잠깐..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는 아이들의 것..그 중 유일하게 불 켜진..빵집에서
오늘 만들었다고 강조하는 초코 케키 젤로 큰 거 하나 들고..
집에 비축해 두었던 모스카토 한 병을 따니..10, 9, 8.. 우와~~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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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넣고 떡국 끓여 먹자고 약속하고 잤는데..
울 신랑은 지금 많이 아픈 중..
저보다 2배쯤 큰 울 신랑은..몸살이 단단히 나서뤼..
약 먹이고 재우고, 곁눈질로 상태 보다가..응급실로 뛰어 갈지도..지금 시간 낮 3시..우리는 굶는 중..
그래..오늘 다 아프고, 올해는 아프지 말길 바라며..
올해 우리의 약속..아프리카 아이 후원하기..후원신청 하러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