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31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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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31 부산..

jindalrea 19 381
울 님들..골고루 한 살씩 선물받으셨지요? 
그 한살의 무게만큼..삶이 더욱 풍성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어제..2012년 마지막 날.. 신랑과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엔 무궁화호 막차 타고, 다음날 새벽에 부산역에 내려 덜덜 떨며 첫 차를 기다렸는데..
이젠 삶은 달걀이 필요 없더라구요..그냥 슝~~당일로 댕겨 올 수 있더라구요..

다음날을 생각해 일찍 자고자 하였지만..결국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3시에 잠들어..
5시에 일어났어요..눈이 바로 떠지더군요..씻고 입고 신랑 챙겨..
서울역에서 7시 반 KTX를 탔습니다. 첫 경험인지라 제주 항공과 비슷하다 들었는데..
엥? 그보다는 편한 듯..신랑이 다운 받아 온 영화 10분 보다가 넘 재미 없어서..
귤 까먹고, 와퍼 냠냠하고, 물 마시다 스르르~ 잠들었습니다.

10시 반 부산역 도착..많이 변한 부산..
여전히 친절한 부산 시민들..묻지 않고 두리번 거리는데..50대 아저씨..
"태종대 갈라구여? 저 아래 정거장이에요."
독심술을 하시는 건지..정말 아무렇지 않게 저희 목적지를 알고 계시더라는..ㅋ

신랑에게 청혼 받았던 태종대 전망대..그리고 5년..
예전엔 동 트기 전..기세 좋게 걸어 올랐는데..이번엔 천오백원 짜리..기차에 몸을 싣고..
도중에 내려 걷고자 하였으나..울 신랑..그냥 앉아서 유람하고 싶다는 강력한 암시를 보내더라는..
아쉽지만, 그렇게..허무하게 태종대를 뒤로 하고..
태사랑 회원이신 나마스테지님의 작업실로 GoGo..
환히 웃으며 맞아주신 나마스테지님께선..방콕에서 사셨다는 네팔산 슬러퍼 두개를 안겨 주시고..
이런 저런 말씀나누다가..밥 먹으러가자하며..남포동의 풍류고택으로 저희를 인도하셨습니다..
"아..정말 죄송한데..넘 귀여우세요.." 아이같은 순수함과 자꾸 뭐라도 주시고 싶어하시는 모습에..
따뜻한 사람 정을 느끼며..맛난 닭도리탕에 귀한 더덕 막걸리..그냥 받기만 한 송구함..
(담엔 꼭 저희가 대접하겠습니다~!!(__)(^^))
낮술에 실컷 먹고 담소를 나누고, 선생님 작품을 핸드폰으로나마 감상하다가..
부평 시장에서 팥죽 먹고..헤어진 길..
원래 저의 계획은 문화마을을 가는 것인데..신랑이 언덕을 째려보더니.."바다보고 싶다며?"하고 살살~
꼬시더이다..
못 이기는 척..부산 지하철 노선을 째려보다..친절한 부산 아가씨와 택시 기사님의 도움으로..
송도 해수욕장..언덕 위의 하얀 집..에서 코코아 두 잔을 시키고 신랑 표현대로라면..상모 돌리기를 하며..
잤습니다..쿨쿨~~ 실은..파도치는 바다가 보고 싶어 택한 부산길이었는데..잔잔한 바다같으니라구..

어느 덧..해가 지고..영도대교가 보이는 전망 좋은 찻집의 야경은 넘넘 이뻤습니다..
택시를 불러 달라 했으나..오늘은 마땅치 않다는 전갈에..버스를 타고 다시 부평 시장..
먹고 싶은 것은 꼭 먹어야 하는 성미에 아까..넘 배불러 못먹은 어묵 먹으러 다시 갔다는..ㅋ
돼지 막창에 족발에 고소한 분식들에..사랑하는 음식들을 뒤로 하고..달랑 어묵 2개 먹고..
지하철로 환승..부산역에서 8시 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서울역에 사람들 정말 많더라구요..
마음은..종로 보신각 타종 행사에 가고 싶었지만..지쳐버렸다는..
몇 년 전엔..북한산에 올라 새벽 얼음 깨고 머리 살짝 축이고..산장에서 자고 내려오기도 하고..
그보다 전엔..명동 성당과 종로를 이리저리 뛰어 댕기곤 했는데..
정말 옛날 일 말하며 살게 된 씁쓸함에 잠깐..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는 아이들의 것..그 중 유일하게 불 켜진..빵집에서
오늘 만들었다고 강조하는 초코 케키 젤로 큰 거 하나 들고..
집에 비축해 두었던 모스카토 한 병을 따니..10, 9, 8.. 우와~~해피 뉴이어~~!!

----------------------**
소고기 넣고 떡국 끓여 먹자고 약속하고 잤는데..
울 신랑은 지금 많이 아픈 중..
저보다 2배쯤 큰 울 신랑은..몸살이 단단히 나서뤼..
약 먹이고 재우고, 곁눈질로 상태 보다가..응급실로 뛰어 갈지도..지금 시간 낮 3시..우리는 굶는 중..
그래..오늘 다 아프고, 올해는 아프지 말길 바라며..

올해 우리의 약속..아프리카 아이 후원하기..후원신청 하러 가야 겠습니다..



19 Comments
고구마 2013.01.01 15:02  
태종대 관람열차...저희는 재작년 겨울에 타봤었는데, 아우~ 바람이 얼마나 불어었는지...중간에 전망대에서 마음이 후덜덜하더라구요.
감천 문화마을에서 스탬프도 다 받았었는데...그거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새해벽두부터 아프셔서 어쩌나요.
jindalrea 2013.01.01 15:43  
담엔 꼭..꼭..태종대도 감천 문화 마을도 걸어 볼 꺼예요~~

고구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__)(^^)
sarnia 2013.01.01 15:20  
태종대 관람열차...저는 2007 년 3 월 타 보았지요. 일요일이라 줄 엄청 오래 섰더랬어요.

아프시다....... 혹시 음식에 문제가 있었나요?
갑자기 옛날에 부산에서 해산물 잘못먹고 다섯시간 동안 아팠던 생각이 나서요.
토할 것 같았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니깐 토하진 않고 그냥 회복되었었지요.

어쨌든 전 부산 이야기만 나오면 맘이 끌려요.
jindalrea 2013.01.01 15:49  
저희는 살찐 비둘기 구경하느라..시간이 휘리릭~가서 금새 탔어요..^^
음..어제..사르니아님..귀 쫌 간지러우셨을텐데..ㅋㅋ

저희 신랑..원래 쫌 많이 아파요..30대 전까지 고생 많이 해서뤼 그런거래요..의사쌤이..
음..사과랑 유자차랑 먹고, 샤워를 하겠다는 걸 보니..내일 되믄..괜찮아 질 듯 합니당.. ㅎ ㅣ~~
후회없는사랑 2013.01.01 15:28  
새해부터 아프시면 어쩌십니까~ 얼른 훌훌 털어버리시고

즐겁게 새해를 맞이하셔야지요. ^^

그나저나 저도 부산가본지 몇년 되었네요. 친구넘들 보러 한번 가야할터인데..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jindalrea 2013.01.01 15:53  
언덕 마다마다 집들과 가득한 노란 불빛들..
그 속을 누비는 버스들..
마치..동화 속 같은 느낌... ... .

부산의 밤풍경은..별빛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듯 하더군요..
아..사진을 보여드리면 좋을텐데... ... .

후회없는 사랑님..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간큰초짜 2013.01.01 19:39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부산.
아니 이제 부산가서 살고 싶습니다.
송도해수욕장 구름다리는 아직도 있던가요?
jindalrea 2013.01.01 20:04  
배도 많고, 돌고래도 있고..근데..구름다리는 무엇인지 모르겠어여..^^;;

간큰초짜님..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먼저 말씀하신 거..까먹고 있는게 아니라..
연말이라 연락이 잘 안되어서..그러하오니..
다음 주중에 쪽지 드릴께요..^^
간큰초짜 2013.01.02 18:41  
^^ 시간나실때 천천히 해주세요
저도 시급한 사안은 아니에요 ^^
감사해요~
새해 복 넘치게 받으세요!!!!
나마스테지 2013.01.02 12:45  
그 다리는 벌써 없어졌어요.
송도...에 울산 모래 퍼다가 조성 쪼매 했는데.
지금 뭐 근사해요 나름. 산책코스로 좋지요.옛날 송도는 아니라는...
진달래님 부부를 송도로 뫼시고 가려 했는데
예의가 너무 바른 진달래님이 거부했지.
거부해놓고 언덕집에서 코코아를 마시다니.
현재 바닷길에 스타벅스 빼놓고 다 들어섰는디ㅋㅋ.
jindalrea 2013.01.02 13:37  
이런..그런 거였구낭..
바쁘신 것 같아..일찍 보내 드려야겠다 했드만..ㅎ ㅔ~~
택시 기사님께서..좋은 데 아신다며..추천하신 집이었는데..
야경이 좋더라구여..^^ 담에 같이 가용~~
간큰초짜 2013.01.02 18:40  
송도는 초등학교때 가본게 마지막입니다.
전 동래토박이라서 주로 해운대나 송정을 갔지요.
어렸을때 삼촌들이랑 구름다리 건너면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삼촌들이 벌써 다 환갑이시네요..ㅠㅠ
요새 TV에서 송도 몇번 봤는데, 놀기 좋게 잘 조성되어 있는거 같았습니다.
음력설에 부산 내려갈겁니다. 누님 뵐겸 영도에 복국 먹으러 함 갈게요~~
덱도이 2013.01.01 20:50  
싸왓디 삐마이나 크랍
새해 첫날부터 향수병 더 도지게 만드십니다
정말 글을 제가 부산에 가있는 듯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영동대교 > 영도대교 같습니다
jindalrea 2013.01.01 21:56  
ㅎㅎ 팟타이대신 파타야를 먹고, 치앙마이대신 차밍마이에 가고 싶다던 제가..
영도대교를 영동대교라 칭하였군요..ㅎㅎ

부산..참 정감가는 도시인 것 같아요..
방금 '해운대' 재방송 틀어놓으니..어젯밤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이 다시 생각나네요..

덱도이님..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어디에 계시든..건강하세요~~ ^^
덱도이 2013.01.03 00:23  
감사합니다
그런데 진달래님 이셨군요
전 진따라(룩퉁가수 이름에서 딴...)님 이신 줄 알았읍니다
...여기서 오래 살다 보니...영어도 태국어로 먼저 인식이...죄송합니다
건강하십시요
나마스테지 2013.01.02 12:50  
진달래님.
올 년말에 다시 부산오세요.
하루종일 붙어다니겠습니다.^^

추신; 사실 바람이 차서 힘든 날이었죠. 부산사람들 다 입다물고 있지요?
jindalrea 2013.01.02 13:42  
정말 놀랐어요..시장이 인파에 비해 넘 조용해서..
추워서 그런다는 아주머니들 말씀에 더욱..ㅋㅋ

연중에 갈지도 몰라염..^^ 담에 좋은 곳 구경시켜 주세요..꼭이요..
건강하시고요... ... .
나마스테지 2013.01.02 14:44  
부산은 바람없으면 봄날. 바람 세면 영국사람들 처럼 표정이 없어요. 단팥죽 먹을 때 해운대 산다는 옆 아주머니가 "추워서 얼굴도 돌리기 싫다"고 했쥐. 따듯할 때 콜!
숲샘 2013.01.03 12:29  
진달래님 글을 이제야 읽어봅니다.
저는 이번에 12/26에 들어와서 연말년시를 파타야 좀티엔비치에서 보냈답니다.
년말이라 폭죽으로  하늘을 수놓으면서 수많은 인파가 해변과 카페. 저는 여기서 우연히 만난
어떤님들과 어울려 라이브카페에서 연주를 들으며 보드카몇잔과 맥주로 밤을 새다가 새벽무렵
에 해변콘도에서 잠이 들었답니다.
이번달은 내주에 귀국했다가 다시 월말쯤엔 오게 되는데,,, 저도 갑자기 부산에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희집이 용인이라 늘 강원도로만 쐥하니 달리곤했는데, 갑자기 부산이
가고파졌네요. 말로만 듣던(아니 실제는 20대후반에 잠깐 해운대비치는 가본적있음) 부산의
자갈치시장과 항구의 정경을 보고싶네요.
여기서나마 님의 글을 읽게되어 반가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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