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아일랜드로 가는 길...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보라카이 아일랜드로 가는 길...

필리핀 10 585

세계 3대 해변으로 알려진 필리핀 보라카이는

한때 내가 수개월씩 머물던 곳이다...

 

당시만 해도 보라카이에는 지금처럼 한국 여행자들이 많지 않았고

해변에서 10여 분만 헤엄쳐 가면

바다가재와 전복을 심심치 만나는 수중 환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침마다 물안경 쓰고 바다로 뛰어 들어가

30분 정도만 물질을 하면

전복 2~3마리쯤은 쉽게 건져 올리곤 했다...

 

당시 보라카이 유일의 유러피안 제과점이었던

잉글리쉬 베이커리에서 토스트나 과일 샐러드로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 발코니 흔들의자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옆방 투숙객들과 잡담을 하다가 점심 먹을 때가 되면

아침에 수확한 전복을 챙겨들고

단골 식당인 상하이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특이하게도 안경 쓴 할머니가 주방장이었던 상하이는

수많은 메뉴와 아주 느릿느릿 요리를 하기로 유명했지만

뛰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보라카이 죽돌이들의 아지트였다...

 

주문을 하고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 무렵 최고 인기였던 술루 바 MC로 육지에서 스카웃되어 온

3명의 바클라(동의어 꺼터이)와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중학생이었던 상하이 레스토랑 주인의 조카에게

아침에 딴 전복을 주면 얼른 주방으로 가서 숯불에 구워오곤 했다...

그럼 예쁜이(나만의 애칭^^)와 함께 하나씩 나누어먹고 했지...

 

해가 지고 별이 반짝이기 시작하면

바줄라 비치콤보 코코망가스 썸머 플레이스...

지금은 사라졌거나 혹은 아직도 성황을 누리고 있는

인기 절정의 클럽들을 새벽까지 순회하곤 했다...

 

보라카이 클럽의 특징은

야자나무에 울긋불긋한 조명 몇 개 걸어놓고

모래밭에 시멘트로 적당히 스테이지를 만들어놓으면 끝이었다... ^^;;;

에어컨 없는 야외다보니 춤을 추다보면 더워지는 건 당근...

결국 맥주를 무지 마시게 된다는 말씀! ㅋㅋ 

 

 무렵, 나의 꼬드김으로

몇 무리의 한인 여행자들이 보라카이를 다녀갔는데

하나같이 화이트 비치의 아름다운 모래와 황홀한 석양에 감탄했다...

(보라카이 메인 해변은 서쪽으로 향해 있어서

매일 100만불짜리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암튼 그렇게 숱한 추억과 사연을 남겨두고 보라카이를 떠난 뒤

수년마다 한 번씩 잊을 만하면 보라카이를 다녀 오곤 했는데

마지막 방문이 언제였는지 감감할 정도로 세월이 지나버렸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 설날 무렵

와이프가 일본으로 출장을 간다는 게 아닌가!

이때다 싶어 독수공방은 싫다는 핑계로

낼름 보라카이 항공권을 예약해버렸다~ ^^*

 

20151월 현재,

한국에서 보라카이로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1)은 에어 아샤나 필리핀 에어나 세부 퍼시픽을 타고 칼리보로 가는 것이고

2)는 먼저 마닐라로 간 뒤에 국내선을 타고 카티클란으로 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마닐라 가는 항공사는 많으므로 소개 생략!)

 

1)의 경우 칼리보에서 보라카이로 가는 항구인 카티클란까지는

버스로 2시간여를 더 가야 한다...

카티클란에서 보라카이는 배로 10분이면 간다...

한국에서 오후 5시 경 출발하는 에어 아샤를 타면

8시에 칼리보 도착, 자정 무렵 보라카이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올 때도 보라카이에서 새벽에 나서야 하는 등

비행 스케줄이 쪼께 깝깝한 게 흠이다... ^^;;;

 

2)는 갈 때나 올 때 1번은 마닐라에서 1박을 해야 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1)보다 요금이 몇 만원 저렴하고

비행 스케줄이 여유가 있어서 좋다...

 

2월 중순 출발을 기준으로

1)은 왕복 45만원 선인데

2)는 인천-마닐라 왕복 19만원(에어 아샤)

마닐라-카티클란 왕복 21만원(세부 퍼시픽선이다...

 

결국 2)가 뱅기를 2번이나 더 탐에도 불구하고

5만원 정도 저렴한 것이다... ㅎㅎ

(게다가 국제선보다 국내선이 더 비싼 건 뭥미??? ~)

 

나는 당근 2)로 항공권을 발매했으며,

그리운 보라카이 땅을 다시 밟을 날만 학수고대하고 있다...

 

 

IMG_1989.jpg

여행사진첩을 뒤적여보니 마지막으로 보라카이를 방문했던 게

2007년 5월이었다... 아... 세월이여...

 

 

IMG_2042.jpg

이제 며칠 후면  요로코롬 멋진 해변에서...

 

 

IMG_2040.jpg

 

오로코롬 편한 자세로 널부러져 있겠죠... ^^;;;

 

 

 

10 Comments
queenst 2015.01.16 14:46  
헐.....필리핀이라서 안갈려고 한 곳인데 급 땡기네요. 보라카이는 언제 가야 좋은가요? 요새 저도 일본행 뱅기 예약땜에 머리아픈데ㅠ_ㅠ(이 돈이면 태국 갈텐데 하면서요ㅋㅋㅋ) 안그래도 저번 말씀하신 고쿠분지의 카페 슬로우에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필리핀 2015.01.16 15:00  
필리핀... 제가 가는 데는 안전하죵~ ^^

보롸카이는 겨울에 가야 좋아요...

태국도 2월은 항공권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보롸카이 가는 걸로~ ㅎㅎ

고쿠분지 카페 슬로... 점심 메뉴가 짱이에요~
어랍쇼 2015.01.16 17:48  
전 2002~2005년까지 보라카이 다녔었는데...
제작년인가 다녀온 사람들 말로는 마니 망가졌다고 하네요..
시장도 없어지고 쇼핑센터같은게 생겼다고...

저땐 진짜 참 좋았는데...........
세일링보트에서 맞이하는 쎈셋은 진짜 죽음이였죠..
바줄라빠에서..코코망가스에서 맨발로 놀던때가 그립네요^^
추억이 많은곳이라 한번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너무 많이 변해 있어서 낯선곳에 온 느낌이 들까봐 두려워지기도 하고..
까띠끌란까지 경비행기로 갔었는데...지금 타려니 또 너무 무섭기도 하고 ㅎㅎ
필리핀 2015.01.16 19:47  
오호~ 랍쇼님도 보롸카이 동지셨군요~ ㅎ

맨발로 빠 호핑... 보롸카이 만의 매력이죠~ ㅋ

2005년까지는 괜츈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급격하게 망가지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저도 발길이 잘 안 닿게 되고...

근데 세상 어느 곳이든 안 변하는 데가 있간디요~

제가 이번에 가서 좋은 곳 많이 알아놓을테니

랍쇼님도 함 가보셔요~ ^^*
챠리캄 2015.01.17 11:03  
요즘은 사람이 넘 많은것 같아요
5년전보다 물가도 많이 올랐고 중국 러시아 한국순으로
사람이 바글바글!
걍 멍때리기하기로는 힘들어졌네요
필리핀 2015.01.17 13:13  
제가 좋아하는 보트스테이션3쪽은 사람이 많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ㅎㅎ
Robbine 2015.01.18 23:13  
본문 보고 보라카이 뽐뿌 제대로 받았다가 댓글보고 조금 안정이 되네요. 물에 들어가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해변 관광지쪽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해변클럽은 재밋을것 같아요!
필리핀 2015.01.19 00:59  
어허... 본문에만 집중해야져...

웬 뻘 댓글들에 마음이 혹했대여~ 흥!
쇼닉 2015.01.19 11:44  
마닐라에서 보라카이(까티끌란)에 들어가는 비행기는
늘 스릴 만점입니다.
하지만 그 소형 비행기이기 때문에 그 정취가 추억은 더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보라카이... 세계 3대 해변이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나머지 두개는 어디인지요? 혹시 아시나요?
아이패드 2015.02.01 21:30  
필핀님  저 4일에 보라카이 갑니다..ㅋ  날짜 맞으면  코코망가스  달려 보아요ㅋㅋ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