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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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일

이열리 5 430
자주 오시고...자주 오면 기억에도 남지만 늘..조용하고

오실때마다....

맥주만 10병이나 드시고 가는 손님이 있었다.

새벽2시....날이 추우니 인적도 뜸하고

알바 보내고 동생은 놀러간다고 진작에 튀었고..

정리하고 가려는데 그손님이 오셨다.

모르는 사람이면 끝났다고 할텐데...

나보다 5~8살정도 많을거같고..

손가락에 반지도 없고 늘 12시이후에 왔고..

누군가 함께 온일이 없는걸로..싱글인듯하고..

걍 내생각에 말이다.

어딘가에서 술을 드시고 온거같고 그렇기에 오늘은 10병이 아닌 7병만 드신듯..

사장님 신청곡 되나요?

말씀하세요. 제가 부르는 것도 아닌데 뭐.

별루 안웃긴지 그냥 미소만 지으시곤...

곡을 말하신다.

혹시나 벙찌는 곡 말하는거려나...생각했지만..

첨듣는..아니 몇번 들었으나 후렴구만 기억나고

제목이 뭔지 모르는 이적의 노래를 고르셨다.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
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
거짓말 음 거짓말
우우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우우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우우우우우
찬 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우우우우우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


1절가사...


나는 손님의 말 한마디에

손님이 술을 다 드시고 갈때까지

이곡을 계속 틀어드렸다.

그럼서 울컥했다.

마치 억울한 상황에서 뭔가 말할때 나도 모르게 울컥 하면서 눈물 나오듯이 말이다.

'이 노래가 애를 버릴때 아이의 입장에서 쓴 곡이래요'
5 Comments
윈디걸 2015.01.18 09:58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적 노래..무한재생하며 듣던곡이에요.ㅎ

왠지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이열리 2015.01.18 16:58  
콕 찝어서 누구 일이다...뭐 이런건 아니지만
있을법하고 있었던 일이라서 좀...그렇데요.
근데 거의 분위기가 그분이랑 뭔가 관련이 있는것처럼 하셔서
Robbine 2015.01.18 23:35  
남여간의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던 가사에 그런 비밀이....
그래서 뮤직비디오에 어린애가 나왔던 거였군요 ㅡㅜ
이열리 2015.01.19 01:36  
제말이요...사랑타령이 대중가요 전매라고 생각했는데..
떠난 애인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거로만 이해했는데..
그게아니라니 참...
냥냥 2015.01.20 18:47  
가슴 먹먹하네요.
그분이 맥주를 마시기 보단 심리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여자보다 의외로 남자들이 많이 여려서 독하지 못해서 상처를 많이 받는거 같아요.
버림받은 아이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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