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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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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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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엔 이승기 님 노래 였는데 이번에는 서영은 님 버전으로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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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 일 금요일에는 로드트립을 다녀왔어요. 언제부턴가 매년 7 월만 되면 유채꽃을 보러 로드트립을 떠나요. 여기에는 사연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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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년 여름, 드럼헬라에 있는 Royal Tyrell Museum 가는 길에 폭풍우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날은 햇빛이 짱짱한 날이었는데 대평원 저 편에서는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왔어요. 갑자기 대평원은 한 쪽은 해가 짱짱하고 다른 한 쪽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였는데 그 먹구름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샛노란 유채꽃밭이 햇살을 받으며 눈부시게 빛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 때부터 유채꽃이 피는 7 월 초순 경만 되면 하루 날을 잡아 만사 제쳐놓고 대평원으로 달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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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채꽃 로드트립을 아예 17 년 전 그 장관을 보았던 드럼헬라로 갔어요. 에드먼튼에서는 왕복 700 km. 하루 여정으로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무조건 떠났어요. 드럼헬라-레드디어-캘거리 이 세 도시를 꼭지점으로 연결한 선 안에 들어오는 지역을 선더스톰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요. 우리말로 하면 <지랄 맞은 날씨의 삼각지>정도로 번역할 수 있어요. 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우박을 만나는 건 예사예요. 운이 좋으면 토네이도를 볼 수도 있어요.

 

1994 7 월의 그 드라마틱한 경치를 기대하고 갔는데 날씨가 안 받쳐 주네요. 한 쪽엔 먹구름이 한 쪽엔 해가 짱짱한 날씨가 나타나 주어야 하는데 오늘은 덥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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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까 드럼헬라에 있는 Royal Tyrell Museum 까지 오게 되었어요. 이 박물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박물관 이예요. 물론 저는 옛날에 몇 번 갔었어요. 박물관 보러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갈까 말까 잠깐 망설였어요. 이민 21 년차 왕고참이 기왕 드럼헬라에 왔다고 공룡박물관에 들어가려니 왠지 제대말년에 PX 들렀다고 초코파이 사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입장권 사서 들어갔어요. 11 불인데 CAA 멤버라고 1 불 깎아주네요. 참고로 Experience Alberta’s History Pass를 구입하면 알버타 주 안에 있는 모든 박물관과 <Historic sites> 1 년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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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 이 교회 옛날에는 언덕 꼭대기에 있었는데 아래로 내려왔네요. 자리가 여섯 개 밖에 없어요. 이 교회 건물을 언덕 꼭대기에서 여기까지 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여섯 명이 들고 내려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내문을 읽은 기억으로는 이 교회 1968 년부터 있었고, 드럼헬라 교도소 재소자들이 1991 년에 다시 지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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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과 진화생물학 등 관련 분야에서 기여를 한 여성과학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통렬한 자기 비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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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를 논할 것도 없이 <인류 역사 자체>에 가장 위대한 영향을 끼친 딱 한 사람을 들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찰스 다윈>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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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실 출구에 붙어있는 <마지막 멘트>예요. 세상 어느 종교 경전에 나와있는 <말씀>보다 감동적인 멘트라고 생각해요. 이것보다 더 <명백한 진리>를 담고 있는 문장이 또 있을까요? 멘트 아래 제 낙관을 달아 마치 <sarnia 님의 말씀>처럼 되어 버렸는데요.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쌍수를 들어 이 멘트를 지지해요.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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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이 생전에 사용하던 현미경과 노트예요. 가운데 있는 책은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3 판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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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나이 48 억년 중 무려 43 억년 동안 지구상에는 그 어떤 생명체도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5 억 년 전…… 드디어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대요. 엄청난 사건이라고 해요. 그 엄청난 사건은 바로 어떤 화학적 조건의 결합에 의해 지구상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거예요.

 

리차드 도킨스의 말을 빌리면 <거의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발생한 거구요. 수학적인 확률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는 일이 일어난 거예요. 경하할 일이죠. 열라 추카추카 : )

 

제 낙관 바로 위에 있는 저 원시생물체가, 지구상에 존재했었고, 지금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의 공동조상인 셈이에요. 원숭이와 인간은 서로 다르게 갈라진 종이지만, 머나먼 옛날 어느 지점 이전에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고요. 그렇다고 저 원시 생물체를 공동조상으로 받들어 모셔야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 족보 그림 볼 때마다 형님 벌되는 동식물들과 사이 좋게 지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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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DD600 2011.07.09 17:32  
사진으로 봐도..너무 아름답습니다.... 노래도 좋고요..  나중에 가볼수 있으려나...
sarnia 2011.07.10 02:19  
<내 안의 그대>...... 처음엔 곡에 끌렸는데 나중에야 가사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는 걸 느꼈지요^^
세일러 2011.07.09 18:22  
인류 역사와 지성은 "다윈" 이전과 이후로 구별된다고 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죠.
sarnia 2011.07.10 02:23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자신의 기원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는 건 획기적인 일이지요. 다윈 할아버지 뿐 아니라 위대한 뭔가를 남긴 인물들은 상식을 뒤엎고 길 아닌 곳을 열심히 가다가 길을 만든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인 듯 합니다.
바람여행2 2011.07.09 22:17  
유채꽃밭이  인상적입니다..........
sarnia 2011.07.10 02:25  
아, 사실은 환상적인 유채 언덕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모르고 그냥 통과했어요. 너무 피곤해서 다시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구요. 흑흑......
47번썽태우 2011.07.09 23:10  
항상 볼때마다 sarnia님 사진에 빠집니다.. ^^
sarnia 2011.07.10 02:27  
고맙습니다 : ) ㅎㅎ 근데 그게 사실이라면 아마 제가 얌체같이 빠질만한 피사체만 골라서 찍어 올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maui 2011.07.10 14:07  
다윈 할아버지 대단한 분 맞죠. 

몇 년전 TV (과학 채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적인 발견 100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다윈 할아버지의 Natural Selection 이론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E=MC^2, 뉴튼의 운동의 법틱등을 제끼고 당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1위부터 10위까지인데 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거 같습니다.

1. Natural Selection (다윈)
2. General Relativity
3. E = mc^2
4. Periodic Table of Elements (주기율표)
5. The Earth Moves
6. Laws of Inheritance (우성의 법칙 (?) 또는 유전자의 법칙이라 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7. Germ Theory
8. Penicillin
9. Microorganisms
10. Newton's Laws of Motion

아인슈타인 한 사람이 은메달, 동메달을 독식...  과연 할 말을 잃게하는 과학자 맞습니다.

음악 잘 듣고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sarnia 2011.07.10 15:13  
maui 님, 안녕하세요~

인류 역사를 통틀어 다윈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이 과학혁명이 서구사회를 지배해 왔던 종교적 관념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과학자들은 20 세기에 등장한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이 진화론에 엄청난 이론적 근거들을 제공함으로써 생물진화의<압도적 증거>를 재확인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구 기독교 주류는 무려 4000 년 동안이나 고집해 오던(유대교 포함) 창조신화를 포기하고 이른바 지적설계론 (The Theory of Intelligence Design)으로 후퇴해 진화론을 간접적으로나마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요.

지금 생각났는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조금 확대해서 어딘가에 올렸던 글을 태사랑 대한민국방에도 올렸었어요. 링크할께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788&page=7&sca=&sfl=&stx=&sst=&sod=&spt=0&page=7
세일러 2011.07.10 15:29  
인류가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에서 다윈이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위대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존재의 이유를 밝혀준 것이니, 기존의 모든 학문을 송두리째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다윈 이후 아직도 논란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하긴 하지만.
sarnia 2011.07.10 15:53  
답답한 일이죠. 그런데 사실은 진화론은 창조신화와 논쟁을 할 이유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의 사명은 사물을 관찰하고 물질적 인과관계를 규명하는데 있지 초월적인 존재를 연구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종교 경전을 들고 와서 과학자들과 논쟁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좀 어이가 없습니다.  ‘신데렐라’ 가 ‘시간과 유리구두’간의 우주물리학적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쓰여진 진 동화가 아니듯이, bible을 포함한 종교경전이 과학을 설명하기 위해 쓰여진 문서가 아닐 텐데요.

암튼 저는 개인적으로 유신론 무신론 이런 건 더 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대과학이 <존재의 기원> 은 거의 밝혀 준 셈이지만 <자아의 본질> 즉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탐색중> 때문에 아직 의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아의 본질>도 파악하지 못한 내가 나의 바깥에서 <신>이 존재하든지 말든지 그런 것 까지 관심을 가질 여유는 없는 것 같군요.
세일러 2011.07.10 17:51  
진화론이 신화와 논쟁을 할 이유는, 전혀 없죠. 그럴 필요도 없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스퍼드 "도"박사가 입에 거품을 무는 것은, 이 신화가 실질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사회에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건 개인이 자아의 본질을 파악했냐 못했냐 하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죠. 사실 "도"박사를 비롯한 사람들이 이미 자아의 본질도 밝혀놨다고 생각합니다만,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들 계속 자아의 본질을 찾아 헤매이고 있는거라 보지만. "진화론을 인정하지만, '목'위로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죠.

어쨌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건 내게 실질적 피해를 주는 사회적 현상인데, 이걸 무시하고 넘어가기도 힘들죠. 신의 존재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그분과 추종자들께서 자꾸 평화로운 내 일상을 지속적으로 방해하시는데야, 발끈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아마 도박사도 저와 비슷한 심정에서 발끈한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뭐, 그렇게까지 열정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일인데, 도박사의 경우 과도하게 발끈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sarnia 2011.07.11 06:38  
<자아의 본질>에 관한 문제는 <도> 박사 같은 분들의 사변적 해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그것을 인정하는가 여부하고도 조금 동떨어진 문제 같아요. 모든 것을 유물론적으로만 해석하면 단순히 <허무>하다는 차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스스로 해명이 잘 되지 않은 부분들이 존재하니까요. <의식/생명이 물질의 반영>이라는 것을 이론적으로 인정하더라도 <의식/생명으로서의 나> 라는 부분은 그것만 가지고는 완벽한 설명이 되지 않는 점이 분명히 있지요.

문제는 초월적 영역을 완전히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혀 초월적이지 않게 설명이 가능해진 부분에 까지 종교적 도그마나 교리로 억압하려는 자세를 용납할 수 없다는 거 아닐까요.
세일러 2011.07.11 11:32  
정확한 지적입니다. 설명가능한 부분에 종교적 도그마를 강요하는게 문제죠. "초월적 영역"은 "아직 이해 못하는 영역"이라고 해야 정확하겠지만.

그런데 이제 설명가능해진 부분들이 특정 종교의 근본적 기반을 무너뜨렸기에 그렇게 억압적으로 나오는 거죠. 콕 집어서 말하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경전은 진화론에 입각한 설명 가능한 부분을 인정하고 나면 종교적 기반 자체가 무너져내리니까 그렇게 기를 쓰는 것인데요, 유럽사회에서 기독교의 몰락을 보면 종교지도자들의 강박관념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다윈도 종의기원을 집필하면서 당시 기세등등했던 기독교의 눈치를 엄청나게 보면서 썼더군요.

왜 그렇게 절박한지 이해는 하는데, 뭐 사실 그냥 귀찮은 정도라면 참고 넘어가겠는데, 이게 종종 광적인 열정으로 발전해서 피해를 주니까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그러는 겁니다. 부시의 경우 신의 계시를 받아서 전쟁을 일으켰다고 할 정도이니, "도"박사 같은 사람이 거품 물고 사명감에 나서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빅토스 2011.07.11 00:07  
어쨌든 우리 인류가 다른 생물들과 함께 지구를 잘 보호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저도 여행에서 항상 날씨 맑은 날이 최고인게 아니더라구요. 때로는 비오는 바다와 섬이 더 기억날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꼬낭유안이 그런 곳인데요.
해와 먹구름, 유채꽃 이러한 것들이 Shania 님과 그 순간 일체가 된것이겠죠?, 여행자의 환희라 할까..
"일반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여행의 조건, 하지만 나는 정말 좋았다." 이걸 테마로 공모전 하면 재밌을 듯한데요.
sarnia 2011.07.11 06:22  
아이디어 좋은데요.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와 조건 속에서 건졌던 뜻밖의 환희, 여행의 즐거음...... 저는 이런 필을 끌어내서 문장과 사진으로 레이아웃할만한 감각이 없지만 태사랑 회원님들 중에는 이런 방면에 특출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빅토스 님이 첫 작품을 내 보시죠^^
피글렛티 2011.07.14 04:32  
그저.. 사진에 반할 수 밖에 없네요.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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