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희생당하는 영화들......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여행자가 희생당하는 영화들......

고구마 9 634

올해는 여행도 못가고... 집에서 영화를 꽤 많이 보고 있는데요...

호스텔 ,투리스터스, 또 뭐더라 힐즈 아이즈 라는 약간 인지도 없는 영화들이에요.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 영화들 모두 주인공들이 배낭여행 또는 오지 여행을 가다가 말로 다할수 없는 고생담(딱이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을 겪는 일입니다.

줄거리는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가 없지만, 여행자들 사이에 괴담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도 나오구요

여행자 실종과 관련된 처참 도륙 학살 영화더라구요.
 

 

무대도 동유럽 남미 미국 사막 지대 뭐 이렇게 다양하구요. 줄거리도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그러고 보니 공포영화의 줄거리 중에 여행이 주무대인 경우가 꽤 있군요.

젊은 친구들끼리 캠핑 가다가 낮선 곳에서 길을 잃었는데 그때 짜잔~ 하고 나타나주시는 각종 살인마들 이야기는 어릴 때 본 비디오 영화에서도 주된 구성이었던듯...

 


그러고 보니 이 여행이란게 말이에요,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슴 두근두근 행복하게 다가오는건, 인류 역사상 초근래의 짧은 시기에만 가능한게 아닐까 싶어요.

세상이 이렇게 편해지기 전에 여행 -동네 근처 유람 다니는거 말고 산 넘고 바다 건너 먼 길 떠나야 되는- 이란 목숨을 담보로 하고 떠나야 하는 힘겹고 두려운 발걸음 이었을거에요.

 

리조트 예약을 차질 없이 해놓고 떠나는 휴양 중심 여행은 그런 경우가 드물겠지만 배낭 여행자 들은 정말 여러 가지 경우에 처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크고 작은 속임수들 바가지들 때로는 신변의 위협들까지요...돈 들여 간 여행이 불쾌한 경험으로 얼룩질때도 있고요.

 

그래도... 우리가 분명히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부분들에서도 그렇지만요) 이전 세대들보다 비교할수 없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좀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하여튼 저기 저런 영화들을 보니까 평소에 기본으로 지켜야될 여행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음을 시발점으로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낮선 사람 따라가지 말고, 다른 사람이 주는 음료수 마시지 말고 , 늦은 밤 술 취한 상태로 밖에서 쓰러지지 말기 등등등... 물론 영화니까 극적으로 꾸미느라 그런거겠지요.

 

travel의 어원이 '고생길', '고통을 겪다'라는 말도 어디서 주워들은적이 있어요.

요즘은 가이드북도 워낙 잘 나오고 인터넷에 경험담도 상세히 나와 있어서 여행을 오점 없이 잘해내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해져버린 세상이지만 우리가 하는 여행이 사실은 그다지 만만한게 아닐수 있다는거 그리고 좀 나쁜 일을 당해도 여행의 어원을 생각해보면 나쁜일을 겪었을때도 이 정도 쯤이야~~ 하고 상황을 넘기면서 내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는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저 영화의 주인공들은 정말 불쌍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흑흑흑

 

9 Comments
즐거워라~ 2010.08.05 15:54  
저도 얼마전에 케이블로 하와이 배낭여행자 사이에 살인자커플이 섞여든 스릴러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 개봉한지 오래 안된건데, 재미는 그냥 그냥 그럭저럭...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간에 형성되는 오묘하게 불편한 공기는 잘 포착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제목 생각나서 추가합니다. '퍼펙트 겟어웨이'인 거 같아요 ㅎㅎ
케이토 2010.08.05 15:56  
전 지금보다 많이 어릴때 좀 길게 여행을 떠났었는데...
도착한 다음날 가진 돈 다털리고 거리에 나 앉아서 3일만에 집에
돌아가야 될 뻔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1년짜리 여행이었는데 3일만에
사기당해서 집에 간다고 하면 난 뭐가 되는거지?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_-;;;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었어요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바보 같아서
웃음밖에 안나오지만;;; 당시 경험에 힘입어 그 후에는 꽤 편안해졌답니다.
나쁜 경험이 있어도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누군가를 탓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마음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새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시야도 꽤 넓어졌구요 ;-)

보셨다는 그 영화...저도 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혹시 장면 중에 캠핑카 문에 성냥 설치해서... 이런 장면이 있지 않은가요?;;;
기발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차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더 기억이...^^
날자보더™ 2010.08.05 16:07  
맞는 말씀이라 생각해요.
나의 인생에 치명적이지만 않다면 어느 정도의 여행중에 겪는 시련은
이후 여행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실질적인 준비 등에 도움이 되겠지요.
여유있는 마음과 말씀하신 넓은 시야도 덤으로 얻을 수 있고요.
시골길 2010.08.05 22:02  
역쉬나....'효도르'과이십니돠~~!!

아켐 2010.08.05 20:41  
제 동생은 케이블 달고 홈쇼핑에 빠져 산답니다..
저녁에 퇴근해보면 낯선 물건이 하나씩...
ㅠ.ㅠ
시골길 2010.08.05 22:04  
자동차 흠집메우는..튜브형 만능 페인트도 주문했습디까..?? ㅎㅎㅎ
고거 디게 사고 싶던디요...

아켐 2010.08.05 23:08  
본인소유 자동차가 없는 관계로 그런류는 안사더라구요^^
다람쥐 2010.08.06 18:33  
고구마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미나요.
이번달 19일날 하와이 가서 퍼팩트 겟어웨이란 영화에 나온 코스를 가볼 생각입니다.
지금 이시간에 사요나라란 일본 영화를 보는중인데
배경이 태국이라......
태국이 너무 그립네요.
참새하루 2010.08.10 08:16  
와이프가 일명 "썰어 썰어" 하는 슬래쉬 무비를 좋아해서
거의 다 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영화들도 꽤 오래전에 본것 같은데
특히 호스텔은 충격적이었지요

유스호스텔을 이용한 장기밀매라는 충격적인 소재와
화면도 충격적이었고
무엇보다 여행객이 언제든지 저런 상황을 겪을 법하다는
공감대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그이후 호스텔2도 출시 되었지만 역시 1편만한 2편은 없다는...

하여간에 그런 여행중에 일어나는 살인마 영화를 보면
늘 와이프의 궁시렁 바가지가 따라 붙습니다
"저래서 여행가면 안돼 역시 집구석이 최고여"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