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방콕?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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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20:00
원래 태국의 3월 4월은 무진장 더운 계절인데...
어제 오늘은 무슨 변덕이 불었는지 방콕의 날씨가 좀 스산하리만큼 서늘해졌어요.
지금도 구름이 낮게 깔리고 바람이 심상찮게 부는데 정작 비는 안내려서 좋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덥지 않으니 좋을 따름입니다.
물론 이 선선한 무드는 얼마 안가서 감쪽같이 사라지겠지만요.
집 나온지 3달을 꼬박 채우고 4개월째에 들어선지도 한참이나 되고 보니
장기 여행병이 벌써부터 들었습니다.
모든게 심드렁해진거에요.
한국에서 태국으로 날아온지 얼마 안되는 후레시하고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이 모든 전경들이 반짝반짝 감흥을 마구마구 줄텐데 말이에요.
그나마 오늘 우리가 탄성을 지른 한 장면은, 작은 참새가 팔랑거리는 노란 나비를 부리로 콕 찍어가지고 냠냠 먹는거였어요. 근데 나비는 왠지 맛이 좀 없을거 같은데 말이에요. 맛은 통통하고 육즙많은 벌레가 더 나을거 같긴 한데...
하여튼 그러려니 병에 들려서는, 요즘 들어서는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
음식도 우리나라 음식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그래도 내일이면 또 차곡차곡 짐을 꾸려서 한동안 잘 쉬었던 방콕을 떠나니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랑말랑...
길위에 서면 다시금 약간은 여행자 모드로 변환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