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살면서 오토바이 수리할때가 있습니다.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태국에 살면서 오토바이 수리할때가 있습니다.

NAMTAN 9 718

아래 차량 수리하는 이야기를 쓰다가.. 이번엔 오토바이 이야기도 한번 씁니다.^^

 

 

SYM JET 4 스쿠터가 평상시 시동키를 누르면 다다다다~ 스타터가 돌긴하는데 시동이 약하게 걸렸습니다.

뭐 몇년 묵은 오토바이라서 그러려니 하다가..
엊그제 시동을 거는데 덜덜 거리다 꺼지고.. 아무리 스타터를 돌려도 엔진이 시동되지 않네요.
결국 밧데리가 방전되서 스타터를 돌리지 못하는 지경이 되버려서 오토바이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방전되었지만 스타터는 잘 돌았으니 밧데리나 스타트모터 문제는 아니고..
연료가 엔진으로 못 보내지거나 점화플러그가 불꽃을 튕기지 못하는 문제중에 하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일단 자전거를 타고 2키로쯤 떨어진 나름 작지 않아보이는 부품을 파는 오토바이 수리점에 들렸습니다.
되도 않는 초저질 태국어로.. 스파크플러그를 달라고 했더니.. 스파크플러그라는 말을 못 알아 듣습니다.
스빡플러그, 쓰빡쁠럭, 쁘라그.. 아무리 말해도 안되길래.. 수리중이었던 오토바이로 가서 직접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니. 커 니~.." 이거이거.. 이거 줘-_-;

"모떠싸이 콩 쿤 아라이?" 니 오토바이 뭐냐.. 이름이 뭐냐, 어느 회사꺼냐, 몇씨씨 짜리냐 등등을 물어 보는데.. 
제 스쿠터는 대만회사 SYM에서 만든 JET4라는 125cc 스쿠터입니다. 
태국에는 이런 스쿠터 정말 없습니다. 몇해전 싸길래 덜컥 중고로 구입했었는데.. 알고보니 태국에선 일본
오토바이들 외에는 희귀하고 수리도 별로이더군요. 어쩐지 좀 싸더라니..

4b40101b6d63497ea84eea3e0398fee0_1501390578_76.jpg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네요. "SYM, 에쑤와이엠, 심, 씸... 따이완.."
결국.. "롱두.. 롱두.." 가져가서 체크해 볼테니 일단 줘봐~.. 하고 따이완이라는 말에 스파크플러그 한개를 줍니다.
가격을 100밧을 받는군요. 좀 비싼것 같기도 싶지만 일단 받아왔습니다.

일도 있고 날이 어두워 다음날 오토바이를 시트석, 카바를 해체했는데..
점화플러그가 어디있나? 열심히 흙탕으로 도배된 엔진주위를 잘 더듬더듬 하다가 발견하고 케이블부터
분리, 16미리 렌치를 밀어넣어 플러그를 빼냅니다. 

빼내서 보니.. 사온것과 다르네요. 줸장~ 
그래서 다시 그 가게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갑니다. 어렵쇼~ 일요일 이라고 가게 문을 닫았네요. 또 줸장~
그냥 길 건너 다른 가게에 들어가 봅니다. 빼온 놈을 보여주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70밧이라고 하네요. -_-
그것도 다 팔아서 지금 없답니다.

칼을 뽑았으니 고쳐야겠다는 신념으로 또 달려가서 다른 가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선 한개에 50밧트를 받네요.. 오 싸다~ 이게 진짜 가격이구나..
첫 가게는 100밧, 두번째는 70밧, 세번째는 50밧.. 골고루 외국인 얼굴보고 가격을 부르는구나 느낍니다.
..

하여간 다 고치고 오늘 아침 반품?하러 원래 가게를 갑니다.
'이거 아니잖아~ 근데 어제 왔더니 너네 가게 문닫았더라.. 그래서 할수없이 저 가게에서 샀어..' <-- 이런 설명을
열심히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서.. "커톳.. 커 러이밧 다이마이 캅??" 미안한데 그냥 100밧 내게 줄래??

뭔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를 다 하냐..? 표정이 완전 굳네요. 그러더니 샘플로 가져온 플러그랑 똑 같은걸 
하나 들고 나옵니다. 지가 몰라서 잘 못 주고도 환불불가 랍니다. 그럴수도 있지 뭐~ ^^ 
그래서 이에 질소냐.. 나 저집에서 50밧에 샀거든? 넌 왜 비싸냐.. 지적을 해 봅니다.

걸레를 씹은 표정을 짓더니.. 지가 준게 더 비싸고 좋은 거랍니다. 그래서 100밧 이라고..
알았어 알았어.. 그치만 50밧에 다들 팔던데??  다시 걸레를 두장 씹은 표정으로 말 없이 들어가더니 플러그 
한개를 더 들고 나옵니다.  '어떻게 세개나 살수가 있냐.. 봐라 나 이미 사서 다 고쳐서 오토바이 타고 여기 왔잖냐..'
50밧으로 달라고 말했더니.. 50밧을 내 줍니다. 뭐 당연한 일인데도.. 인상 팍~ 씁니다.

외국인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원래 내가 우스워 보여서 그런건지..
물건을 살때도 정보가 없이 급하게 사면 작은 돈이지만 이런일도 생긴다는걸 또 한번 느낍니다.


한국에서도 NGK 오토바이 점화플러그 한개 50밧 1700원정도 하나요?

4b40101b6d63497ea84eea3e0398fee0_1501390588_98.jpg

 

덕분에 오토바이 밧데리가 방전되어 점퍼케이블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159밧.. 


4b40101b6d63497ea84eea3e0398fee0_1501390590_66.jpg


 

9 Comments
적도 2017.07.30 16:15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네요.
한국은 지금은 조그만 정비소 자체가 사라졌어요.
차가 고장이 잘 안나니 별로 필요치 않는 것 같아요.
스쿠터 방전시 충전은 스쿠터로 하나요??
NAMTAN 2017.07.30 17:09  
앞마당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로 점퍼했지요.^^
적도 2017.07.30 19:27  
자동차로도 점퍼가 가능하군요^^
앨리즈맘 2017.07.30 21:59  
많이 배워갑니다
NAMTAN 2017.07.31 04:12  
배울게 뭐 있겠습니까.. 그저 살아가는 요령 조금 더 신경쓰고 살 뿐입니다.^^
루이스jk 2017.07.31 04:24  
저희와 같은 상황이네요 pcx150 있어요 그 망치질 한다는 동생이요 플러그 정도는 우습게 갈아 치워요
NAMTAN 2017.08.01 00:05  
네. 플러그 교환은 자가정비의 기본인것 같습니다.^^
배추sean 2017.07.31 11:58  
배터리마다 종류도 많고 조금씩 전압도 다르지만 오토바이와 차량은 12V로 서로 점프가 됩니다만, 오토바이로 차량을 점프하는건 방전율과 배터리 용량 차이로 인해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위의 글처럼 차량으로 오토바이 점프는 상관없습니다.
매장마다 가격이 다른건 한국도 비슷 합니다. 어느 정비소에서는 1만원, 어디는 1만 5천원 등등... 태국도 비슷한 맥락이라 보시면 됩니다. (몰론 외국인이라서 태국인 보다는 조금 더 쉽게 보였을 수는 있죠. )그래서 정가가 없는 물건을 구매하실때는 귀찮으시더라도 3개 매장 이상을 들러 정보를 확인해 보시고 구매하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실례되지만 감히 조심스럽게 한마디 조언을 드리자면, 물건을 구매하시고 환불을 물어볼수 있지만, 다른 매장은 이렇다 저렇다 비교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자칫 감정이 상하면 큰 싸움이 일어날 수 있어요. 태국에 거주하셔서 잘 아시겠지만, 차량 정비소나 오토바이 정비소에서 일하는 태국인은 대부분 교육을 못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태국인은 돈에 강하지 못합니다. 신변을 위해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저 역시 한국인이라 글 쓰신분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NAMTAN 2017.08.01 02:26  
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가게마다 파는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가격비교로 감정을 건드리면 안좋겠지요.
말씀을 듣고보니 오토바이 수리하는 남자가 기분이 꽤 상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부터는 주의해야 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