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살면서 차를 수리할때가 있습니다.
태국에 살면서 차를 수리할때가 있습니다.
차를 타고 다녀야 하니 당연한 이야기 인가요..?
..
요즘들어 차가 더 시끄러워 졌습니다.
시속 60키로만 넘어가면 우왕~ 거리다가 80키로쯤이면 장갑차 소리가.. 100키로를 달리면
탱크로 돌변합니다. 소리가 뒷쪽에서 울려퍼지는게 장난 아니더군요. 흠~ 뭔가 일났군..
주행중 차가 시끄러우면 타이어 불량이거나 또는 바퀴가 붙은 축.. 허브베어링이 나간 경우라는걸
주워듣고 그렇게 알고 살았습니다.
태국 카클리닉에 가서 엔진오일을 갈면 보통 1만키로마다 오라고 딱지에다 키로수를 적어 걸어줍니다.
마지막 엔진오일 교환후 대략 5천키로가 넘었네요. 엔진오일 게이지를 찍어보니 오일이 불투명한게
검어지고 있네요. 역시 엔진오일은 5천키로 정도에서 갈아주는게 낫다 싶습니다.
우리동네 이사를 오고 몇번 다녀온 카 클리닉을 찾아갑니다.
엔진오일좀 바꿔 주시고.. 1,300밧을 받습니다. 뭐 그러려니~
주행거리가 11만키로가 넘었네요. 미션오일좀 찍어봐 달라고 했더니 역시나 물어보나 마나겠지요.
별로 안좋아서 갈아야 한답니다. 2,100밧
내차 미션오일 부품점 가격이 1,800~1,900밧쯤 하는데 공임 2~3백밧쯤이야..
손재주가 약간 있고 어디서 주워듣고 배운 허접한 실력이 있어 집에서 직접 교환해 볼까..하다가
정교한 미션인데 오일 잘못 맞추면 골치아파질것 같아 그냥 해달라고 10초간 생각하고 콜 합니다.
그리고 차가 무지 시끄러워 졌으니 이유를 찾아달라고도..
엔진오일, 미션오일을 다 갈고 차를 리프트에 높게 띄웁니다.
소음이 심한 뒷쪽을 기준으로 찾아보는데.. 헉~ 뒷 조수석 쇼바가 터졌네요.
쇼바에서 오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터진지 꽤 되었다고 생각드는게 이 쇼바가 충격을 받아
바퀴축을 밀고당기고를 제대로 못해 바퀴가 완전 짱구, 편마모가 되버렸습니다.
"얼마에요??"
이번엔 전화기를 들고 안들리게 저쪽으로 걸어가 부품가격을 물어보는것 같습니다.
잠시후 오더니 뒷쪽 쇼바 교환하는데 4,400밧을 달라고 합니다.
"한쪽은 멀쩡하니 고장난 한개만 바꿉시다~~"라고 요청했더니.. 안된답니다.
두개를 다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우기네요. 싫다고 한개만 하자고 계속 졸랐더니 공임을 다
받아서 반보다 훨씬 비싸게 받겠다고.. 갑자기 치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안해~ 관두겠다고 차 내리라고 했더니 얼굴색이 별로 안좋아지더군요. -_-;
그러거나 말거나 차 내리고 돌아왔습니다.
방콕 라차웡 차이나타운을 지나 끄렁톰시장옆에 가면 자동차부품점들이 즐비합니다.
내차의 제조사인 닛산대리점에 들어가 사진을 보여주고 뒷쪽 쇼바를 달라고..
한개 가격이 1,720바트.. 깎아서 1,700바트 주고 신품 정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두개를 다 사면 3,400바트 였으니 카클릭에선 1천밧을 공임으로 받으려 했군요.
일단 타이어도 위치교환해야 하고 안전을 위해서도 차를 들어올리는 자키 하나를 더 사기로 합니다.
다행히 우리동네 가까운곳에 폐차장같은 완전 큰 공장같은 중고부품 파는 곳이 있습니다.
한번도 안쓴것 같은 놈을 250바트 주고 구입..
바퀴를 분해하고 내부를 쳐다봤습니다.
인터넷에서 닛산 서비스 매뉴얼을 찾아 뒤져봤더니 요즘 나오는 차들은 옛날과 달리 쇼바교환시
뒷좌석 시트를 분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전에 시트 아래 차체에 쇼바고정 볼트를 실내쪽에서
풀어야 했는데 이제는 차량 바닥쪽에서 그냥 분해할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쉽네요.
차 바닥에서 쇼바가 붙은 저 구멍안을 들여다보면 14미리 너트 두개로 고정되어 있지요.
복스대 연장툴을 길게 붙여 풀어내면 됩니다.
쇼바고정 볼트가 오래되면 녹슬고 고착되버리죠. WD 같은 녹제거제를 듬뿍 뿌려주고 몇분뒤 풉니다.
설명하고 말것도 없이 위 풀고 아래 풀고.. 쇼바꺼내서 마운트 부속들 신품으로 옮기고 다시 조립..
난이도는 연장만 있다면.. 개인집에서는 중하급, 카센터에서는 하급입니다
이렇게 쉬운걸 가지고 1천바트를 받으려고.. 흠.. 뭐 그들도 먹고 살아야지.. 이해 합니다.^^
완전 짱구먹은 편마모 타이어. 좌측모서리쪽 홈이 있다가 없다가 완전 찌그러졌습니다.
타이어 옆면에서 보면 들쑥날쑥.. 이러니 차가 달리면 엄청난 굉음이 발생하지요. 쯥~
처음엔 태국도로가 한국보다 훨씬 나빠서 바닥 소음이 올라오나보다 했는데.. 아니지요.
어찌저찌 인터넷을 통해 타이어를 찾다가 아주 쓸만한.. 벤츠 순정휠에 끼웠던 요꼬하마 블루어스
타이어 4개를 2,900바트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중고이긴 하지만 생산이나 사용기간이 그리
멀지 않아 한 2년은 더 타도 될것 같은..
타이어 가지러 가다가 동네 가게에 들려 같은 제품이 얼마인지를 물어봤더니..
개당 6천밧이상이네요.. 4개면 24,000밧.. 흠 쫌 비싼 타이어구나~
벤츠 타는 중년의 아저씨가 순정휠을 사제휠로 바꾸면서 휠채 빼놓은 거라고 개인거래니까 그냥 싸게
준다고.. 그 동네 타이어 가게에 함께가서 휠 교체작업을 했습니다.
일단 바퀴 갈고 시원한 대로를 쌩쌩 달려 집에 옵니다. 얼라이먼트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완전 좋네요. 이렇게 조용한 차를 그렇게 시끄럽게 다녔다니..
쓰다보니 뭔 이야기가.. 자동차 동호회도 아니고 태국에서 차 고친 이야기가 되버렸네요.
카센터 하시는 분들도 생업이니 저 같이 째째하게 공임 따져가며 깍쟁이.. DIY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갑지 않을것 같습니다.
태국에서 말도 잘 안통하는 외국인이다보니 가끔씩 바가지 엄청 씌우는 가게들도 종종 보기때문에
항상 견적을 두군데 이상에서 받고 사거나 수리하거나 합니다.
태국에 사시는 분들..
저처럼 차를 가지고 생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차량관리도 잘 해야 할겁니다.
겨울이 없는 나라라 부동액이나 점화계통쪽은 유리하지만 냉각수관리나 타이어관리 잘해야 안전
하겠지요.
외국에 살다보니 자동차 동호회나 커뮤니티 같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네요. 그나마 이런 발품
이라도 팔수 있다는게 다행이기도 합니다. 모르면 다 돈이며 비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