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가는 로빈투어] 여자들 in 방콕 - 소소한 에피소드
1. 핫스팟
도시락을 준비해가야 하지 않겠냐는 프로 패키지러 고갱님2의 물음에 가이드는 이렇게 대답했다.
ㄴㄴ 필요없음. 내가 다 알아서 함.
그리고 여행 당일 방콕 도착 후 공항에서 고갱님2는 가이드에게 와이파이가 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핫스팟님, 와이파이를 켜주십시오~" 해봐
고갱님2가 순순히 시키는대로 했다. 그리고 핫스팟을 켜 와이파이를 연결시켜 주었다.
다음 날, 고갱님2의 와이파이 요청에 나는 또 그 주문을 외워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고갱님2의 물음
"근데, 이거 와이파이 연결 할 때 마다 말해야 해?"
"아니, 그냥 내가 듣고싶어서"
고갱님2는 그것이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명령어라고 이해하셨던것 같다.
그리고 가이드는 스매싱 수준은 아니었지만 등짝을 맞았다.
2. 가이드비
태국행 비행기에서 출입국 카드를 작성해 고갱님들께 나눠드리는 것은 가이드의 기본임무이다.
기본임무 완수 후 귀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면세구역 통과를 앞두고 여권과 출국카드를 챙기라는 가이드의 말에 고갱님들이 당황하신다.
고갱님1은 가방 속에서 구깃구깃해진 출국카드를 찾아서 챙겼고, 고갱님2는 아무리 찾아도 가방안에 없어서 매우 당황하셨다.
장난기가 발동한 가이드는
"그거 없으면 비행기 못타는데 우짤래? 집에 못간디" 했고
고갱님2는 진심으로 당황하셨다.
필사의 노력이었는지, 곧 가방안에서 곱게 넣어둔 출국카드를 꺼내들어 무사히 면세구역에 접어들고 나서야 고갱님2의 컴플레인을 받았다.
"니는 가이드가 돼가지고 나중에 쓴다고 미리 말을 해줘야지 그게 뭐고"
이에 가만히 듣고 있던 고갱님3
"호텔이나 식당이나 다 돈따라 가드라 아이가. 가이드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빵 터졌다.
그렇다. 이번 투어의 가이드는 가이드가 돈을 받은 것이 아니고, 다 냈다. 고갱님 부담 0원의 기적의 여행상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