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정’-‘조선족’ 정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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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정’-‘조선족’ 정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하여…

깨몽™ 10 941
                    

앞서,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조선족의 문화를 내놓는 것은 ‘#문화공정‘이 아니라는 글을 쓰고 보니 찔끔 싸다 만 것 같아서, 많이 모자라겠지만 좀더 본질에 가까운 얘기와 함께 제 나름의 해법(까지는 아니고 그 언저리…)까지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앞서 썼던 글을 짧게 줄여 적자면, 중국 안에는 쉰다섯 소수민족이 있고 그 가운데 ‘조선족’이 있다는 것까지 인정을 한다면 그 ‘조선족’의 문화를 드러내는 것이 문화공정은 아니라는 줄거리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한복 입은 소수민족 옷이 ‘문화공정’?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덧붙여 단순히 소수민족을 알리는 것과 자기들 소수민족의 문화이니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는 건 좀 다른 문제인데, 이 부분이 좀 흐릿하기도 하고 문제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라 봅니다.(그리고 문제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다른 보기로 견줘보자면, 만약 중국이 ‘김치’를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로 소개한다면 이건 ‘거의’ 틀린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거의’임을 눈여겨 봐 주십시오. 여기에 문제의 뿌리와 해법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러므로(‘조선족’이 자신들의 소수민족이고 제 나라의 일부이므로) ‘김치’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한다거나 하면 그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됩니다.(물론 ‘김치’가 사천성 쪽 음식에서 비롯되었다는 다른 억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라고 하는 ‘조선족’을 어떻게 볼 것인지 좀 살펴 보겠습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 겨레가 미국 땅에 한인촌을 이루고 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미국 안의 소수민족’이라 부르기는 좀 애매합니다.(이 또한 좀 흠이 있는 말이지만 차라리 ‘인디오’들은 말하자면 ‘미국 안의 소수민족’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본디 그들 땅이었으므로 그렇게 불러도 될지는 좀 다른 문제지만…)
이런 경우는 ‘한겨레'(한인;Korean)가 미국 안의 ‘소수민족’이 아니라 미국으로 간 ‘이주민’이고 우리 쪽에서 보자면 ‘동포'(흔히 ‘재외 동포’라고 부르지요.)라고 합니다.


역사 상으로 따져 봐도 (주류)’조선족’은 옛날부터 그 땅에 남아 살던 우리 겨레가 아니라 근대 역사를 통해 그 곳에 진출(이주)하였습니다. 비록 우리 역사에서 그 뒤에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나라가 바뀌기는 하였으나 아주 오랜 일도 아니므로 그들이 우리 핏줄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어찌 되었건 그들은 우리 겨레와 단순히 핏줄이 같은 (딴 나라의)’소수민족’이 아니라 우리의 ‘한 겨레'[동포]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중국 사람이 와 살편 그들은 ‘중국 교민’이고 일본 사람이 와 살면 ‘일본 교민’입니다.
그러므로, 중국 안에 살고 있는 우리 겨레는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아니라 ‘한국 교민’ 혹은 지금은 나라가 쪼개져 있으니 북조선도 인정을 하자면 ‘조선 교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교민’으로써가 아니라 ‘소수민족’으로 취급을 하는 것은 모든 것의 중심에 한족이 있다는 ‘중화사상’과 주변 나라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버릇 때문이라고 봅니다.(특히 중국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좋아라 하는 까닭은 바로 ‘기자 조선’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또 얘기가 길어질 수 있어 다른 기회에…)


그렇다면 우리는(그리고 주변 나라들은) 문화 그 자체를 가지고 ‘문화공정’이니 할 것이 아니라 같은 겨레가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고 또 중국이 주변 나라를 제대로 대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온 나라, 온 겨레가 서로 부대끼는 일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문화에 얽혀서 부디 너무 속좁게 혹은 너무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대범하면서도 본질적인 부분을 보고 풀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10 Comments
빵구방구 2022.02.07 02:49  
개인적인 생각으로 문화공정에 대해 잠시 경험해본 바로는 이번 한복 논란은 너무 한국내 언론에서 확대 해석 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현재 40만 정도되는 중국 소도시에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딸바보 아빠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혼자 한국에 들어와서 2년째 영상으로만 만나다보니 이런저런 딸아이에 (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영상을 집사람이 자주 보내 옵니다. 보통 한 학기가 끝나기전에 해마다 학예회 행사를 하는데  몇개월전에 같은반 아이들과 찍은  영상이 와서 보던중 유럽풍 드레스를 입고 연극을 하는 장면이길래 물어보았더니 집사람 왈 올해 딸아이 클라스에서는 이태리 전통 공연을 해서 다들 의상부터 춤동작까지 공연을 했다고 말하던중 
대장금에서 듣던 오나라 음악에 맞쳐 한복을 입은 아이들 영상이 바로 뒤이어 나와서 물어보니 바로 옆반 주제가 한국 전통 공연 이라고...
사실 거의 대부분 중국인들은 한복이나 김치등은 한국 고유 문화로 인식하고 있어서인지 가끔 유투버나 이번일 처럼 논란이 일어날지라도 별 크게 생각 안하는 일들인데  마치 큰일 난듯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이슈화 시키는거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네요
깨몽™ 2022.02.08 20:26  
[@빵구방구] 말씀 고맙습니다.
언론이 진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팔이를 하고 기사로 장사를 한 게 하루이틀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점점 심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점점 예능화 되어 가더니 요즘은 종종 자극적인 유튜브와 뭐가 다른 지 잘 모를 그런 글들도 많습니다.
기사의 깊이도 가끔은 그냥 일개 블로그 글보다 못할 때가 많고요...(그 만큼 공부를 안 한다는... 생각을 안 한다는...)
Vagabond 2022.02.07 08:50  
선거철이라 더욱 부추기는것 같습니다
피라미드던 한복이던 마구 가져다가 정부의 무능을 부추기는 것이죠
어리석은 자들은 여지없이 낚이고 휩쓸립니다
한복이 자기들 문화라는 얘기는 한적도 없습니다
중국내 소수민족중 우리 민족도 있는걸 모두가 알고있는데
문제삼을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이 김치를 자기들 음식이라 주장해도
우린 그냥 피식하고 먹던대로 먹으면 그만입니다
발끈하고 흥분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젊은 남여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이른바 퓨전사극 속의 국적불명의(굳이 말하자면 중국꺼같은)
의상들이 훨씬 더 거슬립니다
깔로스 2022.02.07 13:44  
깨몽™ 2022.02.08 20:28  
[@깔로스] 많은 유튜브 영상들이 그렇지만 제목과 달리 내용에는 (제목 만큼)크게 대단한 내용도 없는 게 많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제대로 뒷받침하는 데는 더더욱 보기 어렵고요...
감히 말씀드리건대 유튜브는 가려 보시는 것이 좋지 않나 여깁니다.
깔로스 2022.02.09 08:49  
[@깨몽™] 제가 뭘 보는지 모르실텐데.....
감히 말씀을 해주시는 가려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편협된것이고요.
말씀 않해주셔도 두루두루 골고루 보고 있습니다.

두루두루 보다가 이 논제에 부합할만한것 같아서 링크만 걸었습니다.
맘에 안드시면 제 글을 지울까요?
sin12 2022.02.07 18:24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소개하면서 올림픽을 통해 함께 화합하는 과정을 보여준것 뿐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충분히 강변할수 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의 순수성을 의심없이 바라보기에는 여지껏 중국정부가 행해왔던, 동북공정으로 표현되고 있는 역사날조와 근현대를 망라하는 우수한 문화적 자산에대한 가로채기가 너무 조직적이었고 의도적이였다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그동안 중국정부가 자행에왔던 소수민족에 대한 문화적 말살(예-조선족 연변자치구 조선학교에 대해 그동안의 한글교육울 중국어로 대체할것을 강요) 정책은 이번 올람픽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이율배반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우리에게 있다고 보여집니다. 중국동포들에게 그들의 국가는 당연히 중국이며 민족적 정체성은 조선민족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혹은 생계를위해 이주하였으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일찍부터 민족학교를 세워 후대들에게 한글과 민족문화를 가르치며 조선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일제침략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그러한 헌신과 노력은 우리들에게 귀감이 아닐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조선족"이란 단어는 우리들에게 차별과 혐오, 그리고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의 또다른 표현입니다.
조선족에게 동포애와 민족애, 그리고 그 어려운시기 민족문화를 지켜내기위한 노력을 칭찬하기는 커녕 비하하고 있는 우리들이 지금 중국정부를 욕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깨몽™ 2022.02.08 20:36  
[@sin12] 말씀 고맙습니다.
대체로 저와 비슷한 정도의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 한복 일이 크게는 동북공정의 한 흐름 속에 있다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 의심이고 추론일 뿐 그 자체를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김치를 저들 것이라고 한다면 항의해야 하지만 그냥 김치를 만들고 파는 것까지는 뭐라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중국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해, 북한에 대해 꽤 여러가지로 보입니다.)
아울러 조선족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조선족 현 세대가 우리나레에 동질감은 없고 중국 사람으로 여긴다는 둥 하는 얘기 역시도 우리가 먼저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고 그 처우에 있어서도 제대로 방향을 수립한 다음에 할 얘기라고 생각합니다.(좀 다르게는 일본에 있는 우리 겨레에게도 그런 식의 이념의 색깔을 덧씌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마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찌 되었건 (같은 겨레로써)그 분들은 우리에게 있어 떠돌이, 이방인으로 남아 있고, 우리는 다행히 나라를 세우고 지켜냈으니 우리가 먼저 보듬으려는 노력을 하고 그럼에도 우리에게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후세대가 있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현 정부가 그런 면에서는 큰 일을 많이 하긴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라... 앞으로라도 더 잘 풀기를 빌어 봅니다.
깨몽™ 2022.02.08 20:24  
말씀들 고맙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반응도 그나마 가장 좋고(몇 군데 올렸거든요...^^) 그나마 좀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신 듯 합니다.
저도 솔직히 개인 취향으로는 중국 한족들을 그다지 반기지 않지만 그건 제 취향인 것이고, 또 미워도 중국의 독재 정부가 미운 것이지 괜히 중국 사람에 대한 반감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솔직히 중국에서 눈에 거슬리는 몇몇 민족에 대해 소수민족 (나쁘게 말하면)말살 정책, (종게 말하면)동화정책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하며, 이른바 한복이건 김치건 그런 것들이 큰 틀에서는 동북공정이고 비뚤어진 중화사상이며 주변을 오랑캐로 보는 시각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야욕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중국과 아주 관계를 끊거나 쇄국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런 야욕을 잘 막아내거나 잘 되받아지는 것은 우리 역량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김치가 자신들 것이라거나 한복이 자신들 것이라고 한다면 엄연히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우리로써는 거기에 항의하고 맞서야 하겠지만, (한겨레 즉 한민족이 중국 안에 소수민족으로써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한다면-사실 윗글은 이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소수민족의 문화를 드러내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며 그걸 동북공정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얘기였습니다.(그걸 동북공정으로 규정하고 그 짓을 멈추라고 한다면 중국 안에 사는 우리 겨레-흔히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그 분들에 대한 평가도 참 여러가지던데, 그건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는 중국의 공식행사에서는 한복을 입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단순히 문화의 한 단면을 가지고 따질 것이 아니라 중국 안에서 우리 겨레의 위치와 위상, 그리고 버젓이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혹은 북한)과의관계 자체를 제대로 정립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녁놀에나비한마리 2022.02.09 11:48  
위에 댓글 다신 분들처럼 단순한 의미의 중국내 소수민족의 전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아무도 이의를 달 필요가 없죠. 근데, 어차피 올림픽의 개막식이 개최국의 정치적 문화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무대인데, 우리만 순수하게 받아드리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여탯껏 보여준 중국의 모습은 역사와 문화공정을 당연시해왔다는데 그 문제점이 있는거죠. 그래서 김치도 한복도 심지어는 갓까지도 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거죠. 예전에는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라고 생각한 중국인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게 교육의 힘이고 미디어의 힘입니다. 또한 전제주의의 힘입니다.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우리가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한 경계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만 바라 본다면 한복과 김치는 어느샌가 그들의 것으로 둔갑해 있겠죠. 고구려가 그들의 역사가 된 것처럼..
첨부하면, 우리나라에 오는 조선족 동포는 그들 스스로를  중국내 소수민족의 하나로서 중국인으로 여깁니다. 그들 스스로 한겨레니, 한민족이니 하는  생각 안합니다.  물론 이전 세대에게는 그런 생각이 보편적이였겠지만 지금은 한국은 돈을 벌기 위해 오는 말이 통하는 외국으로만 생각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들과 실제로 대화를 해보면  기가 찰 때가 아주 많아요. 우리가 그들을 교포니, 동포로 짝사랑해서 한겨레, 한민족으로 서로 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나 일본 교포들이 가지는 한반도에 대한 애정이 그들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의 정치체제하에  조선족 2세 3세에게 남아 있는 우리와의 동질감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들 뿐 , 진짜 중요한 정체성은 거의 희석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조선족 동포와 대화 몇마디만 해봐도 우리가 아니라 남이라는 것을 금방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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