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고추를 눈으로 먹다.
호치민에서 달랏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짧은 시간에 점심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볶음밥을 시켰다.
여행 중 볶음밥을 먹을 때면 나는 자주 볶음밥에 칠리(쥐똥고추)와
약간의 간장(소이소스)을 넣어 먹는다.
쥐똥고추가 한국의 청량고추보다 훨씬 맵다고는 하지만
나는 상당히 즐겨먹는 편이다.
청량고추는 오랬동안 입안에서 맵지만,
쥐똥고추는 상대적으로 먹는 순간만 맵기 때문에
먹을 만하고, 이렇게 함께 먹으면 식욕을 돋우기 때문이다.
보통은 테이블에 미리 소이소스(간장)와 칠리(쥐똥고추)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설령 없어도 부탁하면 가져다준다. 종업원에게 부탁을 했는데, 바뻐서 그런지는 몰라도 상당히 불친절하게 쥐똥고추 몇 개만 달랑 가져다 준다. 쥐똥고추를 자르게 가위를 부탁해도 감감 무소식이다. 시간은 없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손톱을 이용하여 대충 자르고, 물 티슈로 손을 대충 닦은 후, 급하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식사 중에 눈이 가려운지......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먹고 급하게 슬리핑버스에 탔는데, 눈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쥐똥고추의 위력을 눈을 통해 느껴지기 시작한다. 입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아, 정말이지 10여 분간 참지 못할 정도로 눈이 매워 죽는 줄 알았다.
쥐똥고추를 눈으로 먹어 본 사람있어?
안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