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행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것 뿐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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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행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것 뿐인데...ㅠㅠ

렌55 28 778

(잠시 대나무밭에 악 좀 쓰고 시작할게요)

 

아오 몇몇 여행카페의 오지라퍼님들아ㅠㅠ 나는 쉬는 게 좋다고! 나는 해변이나 수영장 비치체어에 누워서 뚱땅띵땅 쉬러 간다니까?? 그리고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을거라고! 천원짜리 국수든, 오만원짜리 스테이크든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을거라고! 난 맛있으면 된다고 그냥! 비싼 거 먹지 말라고 잔소리 하지마!! 아니 우리 엄마세여?? 우리 엄마도 먹는 거에 돈 쓰는 건 뭐라 안하시는데!

 

망고스틴 철 아닌거 아는데 그냥 한국보다 싸니까 먹을거라고!! 나도 몇월에 가야 더 싼지 아는데 난 그때 딴 데 갈거라고!! 님한테 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망고스틴 먹을거예요 한 마디에 그렇게 막 멍청이 호구 취급을 하면서 화를 내고 그럴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배낭여행의 장점 안물어봤어!!! 가성비 대박 숙소 안물어봤다고ㅠㅠ 내가 묵는 숙소가 얼마나 돈ㅈㄹ이고 낭비 여행인지 안물어봤다고! 아니 님이 추천하는 그 가성비 대박 숙소에는 풀억세스룸 없어서 안간다고! 내가 숙소 추천해달라 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오래 있으면 나도 한식당 들르겠지만 기껏해야 일주일이니까 안간다고 난 안가 안가 안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왜ㅠㅠ 

 

바이크 빌리면 더 싼 거 아는데 난 2종소형이 없다고... 난 오토바이 몰아본 적도 없다고.... 다 알아보고 결정한거라고.... 그냥 난 택시 대절하겠다니까.... 비싼 거 아는데 그냥 감수하겠다고, 나한텐 가격의 단점보다 택시 대절의 장점이 더 크니까!!! 바이크 빌릴 수 있는 거 몰라서, 가격 몰라서 택시 대절할거라고 한 거 아닌데 왜 막 인심쓰는 것처럼 막 가르쳐주고 엣헴 그러는거야ㅠㅠㅋㅋㅋㅋ

 

나도 방콕 좋은 거 알고 라오스 좋은 거 알고 심지어 몇년 전에 가봤다고! 근데 나는 이번에 딴 데 갈거라고 ㅠㅠㅠㅠㅠ 그리고 방콕 아닌데 왜 자꾸 카오산이 얼마나 좋은지 길게 설명해주고 그래.... 안다니까 나도... 나도 가봤다니까... 님처럼 막 6개월은 아니지만... 근데 일단, 안물어봤다고... 

 

아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하고 글을 쓰자면 ㅠㅠㅠ

 

전 여행의 목적이 휴식이에요.

 

이십대 초반~중반 때는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대도시도 많이 가고 배낭여행으로 유명한 곳들도 가고 볼만한 명소나 문화재들을 찾아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여행 스타일이 바뀌었거든요.

 

5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는 상황이면 대부분 해외로 나가는데, 바다, 수영장, 리조트에서 수영하고 선탠하는 거 좋아하고, 마사지 좋아하고, 먹을 거에 돈 안아끼고, 숙소도 가능하면 편안하고 깨끗한 곳을 원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남아 휴양지 쪽, 그중에서도 해변이 좋거나 수영장이 잘 되어 있는 리조트/호텔에 묵게 되죠. 그렇다고 리조트 안에서 모든 걸 다하는 건 또 제 스타일은 아니구요.

 

그리고 누군가에겐 물가 비싸고 상업화돼서 별로라는 푸켓도 전 이것저것 제가 원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게 맘에 들어서 또 갈거고, 우기가 되면 화이트비치에 미친듯이 높은 파도가 쳐서 오히려 저에겐 놀기 좋고 재밌는 보라카이, 또 굳이 굳이 우기에 갈거예요. 저랑은 완전 의견이 다르신 분들도 계시겠죠 당연히.

 

근데....그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몇몇 여행자 모임이나 카페 등에서는 그걸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태사랑 말구요 ㅎㅎㅎ)

 

젊은 사람에겐 배낭여행이 최고다, 젊은데 왜 돈ㅈㄹ해가면서 비싼 데서 아무것도 안하냐, 그럴거면 해외 왜 가냐... 돈낭비 시간낭비다, 나이들고 결혼하면 자유로운 여행은 가고 싶어도 못간다, 모험심이 없다, 돈 아까운 줄 모른다, 가성비 생각할 줄 모른다, 굳이 우기에 보라카이를 가는 이유가 뭐냐, 푸켓 같은 곳을 왜 또 가냐, 초보 여행자 티내는 거냐, 몰라도 너무 모른다, 님을 위해서 충고해주는 거다, 등등...

 

저 같은 성향의 여행자들을 자꾸 가르치려 들고, 훈계하려 들고, 이상한 우월감(?) 같은 것도 느껴지고요. 아니 왜죠......? 

'충고'에서 우월감과 비아냥을 느끼는 건 그냥 제가 배배 꼬인 사람이라서일까요?

 

근데 그런 여행 저도 옛날에 해봤구요, 그땐 그게 재미있었고, 지금은 이게 좋아요.

그저 여행 스타일이 다르고 즐거운 일이 다르고 목적이 다른 것 뿐인데...

 

이러이러한 여행 다녀와서 좋다, 이러이러한 계획을 잡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글 올리고 후기 올리면서 정보 공유하면 가끔가다 저렇게,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대한(주로 배낭여행 스타일) 자부심을 잘못된 방식으로 나타내는 분들이 계셔서, 그냥 하소연해봤어요...

 

 

 

28 Comments
윤하밍밍 2017.11.28 15:40  
ㅋㅋ맞아요 몇사람들이 다른걸 틀린가라고 착각하시는분들이 잇죠
펀낙뻰바우 2017.11.28 15:51  
하하하!!!

어떤 기분으로 작성하신 글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고요.

백 명이 여행하면 백 개의 여행스타일이 있는 것인데...각자 선호하는 스타일로 여행하는게 최고죠.^^

요새는 안 그렇지만 여기 태사랑도 초창기에는 배낭여행을 모태로 출발해서 그런가...호텔이나 리조트에 묵는다는 글 올라오면 물어 뜯는 분들도 가끔 보였어요.

저는 아직까지는 쉰내 폴폴 풍기며 다니는 여행을 선호하지만 환갑 넘어가면 평생 가본적 없는 패키지 여행다니려고요.ㅎㅎ
물에깃든달 2017.11.28 15:51  
아...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
어랍쇼 2017.11.28 15:53  
어쩜.. 내가 쓴 글인줄?ㅋㅋㅋ
여행 취향 완전 저랑 똑같으세요~
먹고, 자고, 굽고, 마시고, 최선을 다해 격렬하고 편하게 쉬다오는게 목적이죠~
-푸켓을 사랑하는 1인-
펀낙뻰바우 2017.11.28 15:59  
저도 글 읽으며 랍쇼님께서 아이디를 하나 더 파서 글을 올린건가?했다는 ㅋㅋ
K. Sunny 2017.11.29 22:23  
저도 랍쇼님 글인줄 알고 다시 올려서 글쓴이 재확인하고 또 확인했....네요 ㅎㅎㅎㅎㅎㅎㅎ
돌이킬수없어요 2017.11.28 16:11  
여기 그런분 잇나요??
hojin88 2017.11.28 16:38  
"젊은데 왜 돈ㅈㄹ해가면서 비싼 데서 아무것도 안하냐, 그럴거면 해외 왜 가냐... 돈낭비 시간낭비다"
자꾸 동남아만 가는 저에게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네요...
이젠 매번 동남아만 간다고, 좀 더 모아서 유럽이나 미주 가라고 하시네요...ㅜ
도하사나이 2017.11.28 17:00  
좀 알고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조언과 명령을 햇갈려 하는듯해요!
아님 부럽고 배아파서 그런듯! 통쾌한 글 응원해요 ㅋㅋ
적도 2017.11.28 17:08  
저는 그런말 안했습니다~~
렌55 2017.11.28 17:16  
글 중간에도 썼지만 태사랑에서 그랬다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뺨맞고 와서 그냥 하소연이에요 ㅠㅠㅋㅋㅋ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태사랑 분들 대부분 정말 좋으시고 유용한 정보 공유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요.
호루스 2017.11.28 17:40  
그렇게 오지랍 떠는것도 힘들것 같은데 다들 부지런하군요!
빅야드 2017.11.29 02:51  
ㅋㅋㅋ  여기 몇몇분들 뜨끔 하시겠습니다
100퍼 공감
mint1419 2017.11.29 10:21  
맞는 말이에요~~~~공감합니다..저도 쉬는걸 좋아해요
쏨땀누아 2017.11.29 11:03  
방콕 왕궁은 지루했고 내취향이 아니었다는 한마디 했다가 태사랑에서 다구리맞은적 있습니다. 욕설까지 봤습니다.
근데 문제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행자들 스스로가 그런 남들 다하는 "대세"에서 한치라도 어긋나는 여행을 꺼려한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제가 볼때 주입식교육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짜라찡 2017.11.29 14:40  
ㅋㅋㅋㅋㅋㅋㅋ아 공감하구가요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다른 법인데
[JUN] 2017.11.29 16:06  
유독 한국사람들이 좀심한듯 해요 특히 내로남불 사람들 ㅋㅋ 내 말은 진리고 남의 의견 따윈 개나 줘버려 하는 분들 많은거 같아요
구갱쓰 2017.11.29 16:30  
여행 스타일이 다 다른법인데
에휴... 왜그러는지 참
queenst 2017.11.29 21:16  
여기보다 더 예전 얘기인데요^^;;

하이텔의 세계로가는기차에선(90년대 후반) 한동안 배낭여행에 어딜 감히 캐리어냐? 이런걸로 논쟁이 벌어진적도 있죠...ㅋㅋ 아는 회원중에 20대 여자회원은 "나는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배낭은 안된다..오지도 캐리어로 갈거다"해서 신랄하게 두들겨맞은적도 있었어요 ㅋㅋㅋ그 후 그 회원을 카오산에서 만났는데 당당히 캐리어 ㅋㅋ 그때만해도 카오산에 캐리어 끌고 나타나면 좀 시선좀 받았더랬는데ㅋㅋ
K. Sunny 2017.11.29 22:26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즐겁고 행복한 여행하시고 시간나면 후기 부탁드릴께요~~~
진시기 2017.11.30 18:27  
맞습니다.여행의정답이있나요..내가가는길이여행의시작이고내가먹는음식이로컬음식에요좋은여행하세여
데빌즈웨이 2017.12.02 20:15  
웹에는 오지라퍼들이 너무너무 많죠 ㅎㅎ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하는지 참고만 하시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셔요
꽁이1 2017.12.03 19:38  
여행에 정답은 없지요 ㅋㅋ 저는 휴양지를 안 좋아하는 타입인데 나이 있으신 분들은 같이 가자면서 꼭 휴양지로 끌고가실려고 ㅠㅠ
후르바지원 2017.12.07 01:58  
전 세계 어딜가나 오지라퍼들은 넘쳐납니다. 그리고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인데 왜 자꾸 남의 일의 참견하는지 모르겠네요. 주변 신경쓰지 마시고 본인의 여행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모르파티!
나의벗 2017.12.07 10:23  
격한 공감과 이해.

여행에 대한 어줍짢은 충고를 하는 분들 보면 많은 분들이 짧은 경험으로.. 오히려 말을 많이 하지요.
좀 해본 분들은 그리 말 안한 답니다.
말하자면 남자들 군대 이야기하면 면제나 6개월 방위가 더 많은 썰을 풀어 놓는것과 마찬가지 ㅎㅎ

원하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너는 니 꼴린대로 난 내 꼴린대로~
그게 정답 입니다.
천랑idea 2017.12.07 10:57  
어떤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죠.
그래도 일단 글쓴이 분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스타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니 그대로 밀고나가면 되겠네요~~
저도 한국에선 항상 제 여행에 이래라저래라~왜 그런식으로 다니냐~이런 말 많이 듣는데..그냥 다 잡소리라 생각하고 제가 원하는대로만 다니네요~~
모모링112 2017.12.07 16:35  
저는 여행패턴이 저랑 맞지않는 친구랑은 가본적은 없지만 ㅠㅠ 주위에서 익히 들어봐서 혼자여행이 아직까진 편하다고 생각하네요~ 저도 여행가면 꼭 봐야겠다 이런거 없이 그냥 끌리는데로... 쉬고싶으면 쉬고싶은데로~ 그렇게 지내다와요!!
겁쟁이돼지 2017.12.16 01:46  
여행 뿐만 아니라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나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리다고 말하는건 저도 싫어요.원글님 심정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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