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과 안정 그리고 여행.
현재 사고로 병원 입원 중인데, 몸도 거의 다 나아가면서 지루해질 틈에 여행기를 보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네요.
2001년에 해외여행을 처음 시작했고, 현재까지 12개국을 다녀오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었네요.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나러 프랑스에서 3개월동안 머물다가 더 같이 있고 싶어 모로코 여행을 다녀오면서 미친듯이 사랑을 해봤고,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비행기도 놓치는 바람에 공항 노숙자 될 뻔 한것을 항공사 직원의 도움의 손길로 그 분 집에서 신세를 졌고, 방콕에선 카오산과 클럽에서 제대로 유흥을 즐겨봤네요.
현재의 시선으로 그동안의 여행을 돌이켜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행 마인드도 변화된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외국어가 전혀 되지 않았지만 도미토리룸에 지내면서 콩글리쉬로 외국인에게 다가가 같이 여행을 다닐 정도로 사기높은 자신감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여행을 하고 난 후에는 업된 기분이 진정이 되고 안정적인 여행을 추구했던 것 같네요. 예를들면 도미토리룸이 아닌 개인룸에서 지내고 길을 나서기 전에 최대한 길을 숙지하고, 새로운 나라보다는 방문했던 나라 중에 편했던 나라로 다시 여행을 가는 모습이죠.
초창기의 여행은 경험하지 못한것을 느낌으로써 흥분, 설렘이 있었고 그것을 통해 인생의 힐링, 탈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의 여행은 더이상 새로움은 아니기에 흥분과 설렘은 줄어들었고 힐링, 탈출구가 되기엔 부족했죠. 하지만 여행은 아무리 많이 다녀도 어느 정도의 흥분과 설렘, 힐링, 탈출구는 존재하기에 현재에도 여행을 가고 싶은 것이고, 반 정도 사라진 '새로움'의 공간에 '안정'이라는 마인드가 들어와 합쳐진 것 같네요.
여행을 하다가 어느 지역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곳에 머물러 산다면 그곳은 더이상 여행지가 아닌 것이 됩니다. 새로움은 점점 사라져 없어지고 안정적인 마인드가 들어오고 이 후에는 그곳에서 잘 살고 싶다라는 목표로 변하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