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참으로 알수가 없습니다
cafel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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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15:01
남영동 대공조사실 기사를 보면서
문득 한 남자 손님이 생각이 났어요.
제가 커피집을 할때
간간히 오던 남자 손님
머리도 희끗 희끗하고
나이도 꽤 들어보이시고 다리도 살짝 불편해 보이시고...
늘 오시면 조용히 말없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고
정말 정말 깊은 상념에 찬
회한에 찬듯한
시선을 커피잔에 고정하고...
그런 표정으로 커피한잔을 조용히 마시고 가던 손님이었어요.
특별히 말씀도 없으셨고
그냥 참 점잖으신 손님이시구나 생각했었는데...
그즈음
tv에서
아주 잠깐 한 남자사진을 봤었는데
왠지 낯이 익었다 싶었어요.
그러다
그 남자 손님이 커피를 드시러 왔고
저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사진을 비교해 보고
그 남자 손님이 그라는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한동안 발 길을 뚝 끊는가 했는데
그후 한 두번 정도 오셨던가...
어쨌든
그 남자손님이 누구라는것을 알고 난 후
저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건만
그 손님은 그리고 더는 오시지 않았지요.
오늘 남영동 대공조사실 기사를 보고
그때 그 손님의 회한에 찬 듯한 표정은
과연 지난날의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는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