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푸켓에서 피피 라차 마이톤 카이 코랄 투어가 지루해질 때
나이한 라와이 까따 까론 빠통 까말라 수린 방타오 나이양 마이카오 비치도 나른해질 때
가끔 래프팅 투어를 갑니다 장소는 팡아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우기일수록 더 재미있습니다
하루에 래프팅 7km, 미니어쳐 짚 라인, ATV 산악바이크, 코끼리 트랙킹 등 네 가지 프로그램 중 세 가지를 골라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래프팅은 제법 짜릿합니다 직접 패들링을 하진 않고 장난기 가득한 헬퍼들이 보트 앞 뒤로 둘 씩 앉아서 맡습니다. 아직은 순박하고 익살스럽습니다 중간 한적한 곳에 보트를 세우고 장난도 치고 물 속에도 빠뜨립니다. 물은 아주아주 시원한 계곡 물입니다. 나중에 보면 물비린내도 안납니다.
래프팅 끝나면 점심과 과일을 제공하고 쉬는 시간도 줍니다. 그때 차로 산꼭대기로 올라가 폭포도 구경시켜 주는데 그 아래 연못에서 수영도 합니다. 작은 연못 속에 징그럽게 커다란 민물고기들이 많습니다.
선택사항에 따라 짚 라인도 탑니다. 거리는 불과 100미터.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납니다. 한참 아래로 내리달릴 때 밑에서 다른 래프팅 팀들이 시원하게 엉덩이로 물을 뿌려주기도 합니다.
그 다음 ATV도 타는데 이건 꽤 난이도 있습니다. 말그대로 산 속에서 비탈길을 달립니다. 세 번 중 두 번 상태가 좋지 않은 바이크를 탔습니다. 그 중 한 번은 브레이크가 잘 안듣습니다. 무거운 바이크는 자기 자리를 굳게 지켰고 가벼운 제 몸뚱아리만 공중부양해서 마구마구 날라간 적 있습니다. 물론 아직 살아는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여행객들은 같은 자리에서 코끼리도 타고 계곡 사이를 트랙킹 합니다. 한 10분쯤 돕니다. 이 네 가지 중 세 가지를 고르는 투어입니다. 푸켓에 가시는 한국 관광객들에겐 그닥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래프팅 투어에서 아직 한 번도 동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키 2미터 넘는 미 해병대원, 말레이시아 여대생들, 싱가폴 경찰 아저씨, 호주에서 온 모녀, 스위스 아가씨들, 러시아 항공 스무원 등등만 만났습니다.
빠통에서 픽업해서 차로 1시간 반 달려 팡아쪽 산 속으로 들어가고 세 가지 투어 다 끝나고 오후 3시쯤 다시 차를 타서 5시쯤 다시 빠통에 내려줍니다. 하루 투어 비용은 생각 보다 저렴합니다. 얼마쯤 할까요? 맞추시면 일정 맞는 분께 푸켓에서 씨푸드 쏩니다. 3월 중.
손 시리고 발 시리고... 여기가 너무 춥다보니 푸켓 생각이 더 간절하네요. 조만간 다시 가면 무조건 맨발에 쪼리 신고 나시 티 입고 싸돌아다닐 겁니다. 그리 입고 바이크도 탈 겁니다. 살갗이 홀랑 뒤집어질 때까지... 점점 실성 모드로 가는 중입니다. 주절주절...
암튼 푸켓 너무 사랑합니다. 지독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