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님과 눈덮힌 산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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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님과 눈덮힌 산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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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스카이트램을 타고 휘슬러산에 오른다면 언제가 최적기일까? 


분명한 것은 여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번을 여름 (7, 8, 9 월) 에만 저 곳에 올라갔다 내려왔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황량한 돌무더기와 세찬 바람 뿐이었다. 


그렇다고 겨울에 오를 수도 없다. 10 월부터 4 월 까지는 재스퍼 스카이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5 월은 어떨까?  


1 년 12 개월 중 5 월은 날씨와 기온이 쾌적하면서도 풍부한 설경까지 남아있는, 스카이트램 트립을 하기에 최적기다.  


캠핑과 등산을 즐기는 중무장 climbers가 아닌, 호텔숙박과 산책을 주로하는 비무장 로드트립 여행자들이라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에 나온 나처럼 달랑 스프링 윈드재킷만 입고서는 360 도 설경의 바다가 펼쳐지는 정상까지 트래킹하기 어렵다. 트레일 전체가 눈에 덮혀있는데다, 아직 제법 차가운 바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겨울용 파커까지는 필요없지만, 적어도 체감온도 영하 10 도 정도는 견딜수 있는 인슐레이티드 재킷과 후디, 장갑, 아이스클릿을 장착한 등산화는 갖추고 5 월 스카이트램을 타는 것이 좋다.      


스카이트램 스테이션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4 km 로 왕복 1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스카이트램으로 해발고도 2,260 미터까지 올라왔으므로 산책으로 오를 남은 고도는 200 미터다. 경사는 완만한 편이나 정상부근은 다소 가파른 편이다. 


아이스클릿이 없다면 눈이 다져진 미끄러운 트레일을 피해 트레일 옆을 따라 눈을 밟고 가면 된다. 깊은 눈이 아니므로 별도의 눈 장비는 필요없다.   


스카이트램 요금은 57 달러다. AMA(CAA) 회원은 15 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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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Vagabond 2022.05.23 13:03  
등산장비 얘기를 들으니 문득...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지난달에
슬리퍼 끌고 다녀왔다며 허풍을 떨어대던
델리 인도방랑기에서 만난 분들이 생각나네요
현지 여행가이드 하시는 분들이라던데..
그런 구라들은 도대체 어디서 습득 하셨는지 ㅋ
세계일주 도중 여권을 분실해 부득이 급거 귀국해서
새로 만든 여권에 인도비자만 딸랑 붙어있으니
나보고 귀엽다고...첫여행을 왜 하필 무모하게 인도로 왔느냐며
깔깔거리던 그분들이 문득 스치네요...

조만간 캐나다 여행가서 연락 드리면
귀엽다고 좀 말해주세요 ^^
sarnia 2022.05.23 22:26  
[@Vagabond] 나중에 오세요. 지금 공항시스템 개판이예요.
여행객은 폭증하는데 근무인력이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죠. 특히 스크리닝하는 경비인력이 절대부족하답니다. 입국심사하는 직원들도 마찬가지고.
와이프는 다음 달 한국여행가고 처형 딸 가족은 캐나다로 들어오는데 아마 고생깨나 할 겁니다.
지난 달 토론토공항에서 에드먼튼 오는데 스크리닝하는데 한 시간 이상 걸렸어요. 국제선은 더 할 겁니다. 특히 입국이 문제라고해요. 밀려드는 도착여행자들을 감당할 수 없어 착륙한 비행기들이 게이트로 들어오지 못하고 계류장에서 몇 시간 씩 기다리는데 화장실은 줄이 나래비고 아이들은 빽빽 울어대고 승객들 항의에 승무원들이 개고생이고.
천하에 쓰잘떼기없는 방역질문이나 랜덤테스트 당장 폐지한다고 해도, 직원들 다시 끌어모아 재교육하고 근무에 투입하려면 시간 좀 걸릴 것 같습니다.
syshin 2022.06.07 09:02  
[@Vagabond] 라운딩이 아니고 베이스캠프정도는 슬리퍼 쌉가능....근데 3~4월에 그라고 갔다왔다면 허풍보다는 안전 불감증이 문제라고 생각됨.. 전자는 술안주 정도이지만 후자는 재수없으면 동태돼서 돈들여 지고 내려와야함. .아님, 요즘 헬기 출동비는 얼마나 하려나? 뒷처리하는데 돈 꽤나 들이겠네..
태국짱조하 2022.05.23 17:39  
반갑습니다!!
오늘은 한여름처럼 더웠는데 눈 사진을 보고있자니 저절로 땀이 쏙 들어가는군요.
5 월에 쌓인눈이라,,,,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름다운 캐나다에 살고 계셔서 부럽군요.
요즘 정치권도 그렇고 심란한데 sarnia님의 글을 보며 잠시 마음이나마 시원해짐을 감사드립니다. ^^
sarnia 2022.05.23 22:27  
[@태국짱조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건0 정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고, 조만간 무슨 사고가 터질지 조마조마하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이 국난을 극복하리하고 믿습니다.

높은 산에는 일년내내 눈이 쌓여있지만 저 정도 고도 (2,200 ~ 2,400)의 남향은 6 월부터 9 월 중순까지는 눈이 없는데 아직 5 월이라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도 그렇고, 한여름보다는 5 월 경치가 눈때문에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날씨는 따뜻하지만 설경은 11 월보다도 풍성하고 이쁩니다.
yellowknife 2022.05.24 04:51  
눈이 쌓여 있으니 아주 멋집니다. 작년 여름에 정상까지 올랐는데, 정말 돌무더기만 있는 황량한 곳이었고 BC주 산불로 인해 주변 경치는 감상도 못 했습니다. 화성 쯤에 와있나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높은 곳을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게 대단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60년대에 개통했다는 데에 놀랬습니다.
sarnia 2022.05.24 09:07  
[@yellowknife] 작년BC 주 산불은 대단했지요.
재작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산불에서 나온 재와 먼지가 수 천 킬로미터 북쪽까지 날아와 알버타주 하늘을 뒤덮기도 했습니다.
팬데믹 중이라 다들 어렵게 준비해서 오셨을텐데 산불재와 먼지 때문에 여행을 망친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워요.   
재스퍼에서는 mountain pine beetle 이라는 병충해가 휩쓸고 지나가니 침엽수들이 저렇게 갈색으로 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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