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답변을 얻는 질문 방법에 대하여...
저도 필요할 때는 “태사랑”에서 도움을 많이 받거니와 굳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도 가끔 “태사랑”에서 다른 분들의 여행 글을 보며 기분을 돋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태사랑”에 올라오는 질문이 좀 모호한 글도 많은 것 같고 그렇다 보니 꼭 바라는 답변은 아니더라도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듣는 것도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는 여기 분들이 불친절해서가 아니라 올라오는 질문이 좀 모호한 원인이 크다 생각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질/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평소 생각을 적어 보려 합니다.
먼저 이 곳은 '요술왕자' 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이고 이미 '원칙'(비슷한 것)을 정해 놓으셨으니 그 원칙이 첫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질/답 게시판 맨 위에 있는 글을 다시 한번 옮겨 왔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답변을 듣기가 힘듭니다.]
· 예의 없거나 성의 없는 질문
·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식의 질문
· 각 정보 게시판에서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질문
· 묻고답하기 게시판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질문
· 다른 사람들도 모르는 질문
[주의사항]
· 질문에도 예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예의 없는 답변 역시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답변이 하기 싫은 질문은 그냥 두십시오.
· 태국어 관련 질문은 태국어 공부방에 올려주세요.
· 현지 유심 사용 중 문의는 충전잔액, 데이터잔량 조회 후 내용 첨부하여 올려주세요.
· 댓글로 호객 행위는 엄금합니다.
· 여행친구찾는 글(투어동행,택시쉐어,단톡,오픈채팅 등등)은 삭제 됩니다.
· 연애 및 성인업소 관련 질문은 금지합니다.
· 1일 2개까지 글쓰기(질문)가 가능합니다. 질문도 신중하게 정리해서 올려주세요~
여기에 덧붙여 그리고 이것을 조금 더 풀어서 적어보려 합니다.(이는 비단 “태사랑”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커뮤니티에서라도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할 때 기본 원칙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 질문하는 방법에 대하여
1. 질문은 되도록 6하 원칙에 근거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자신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되도록 자세히 적어야 합니다.(6하 원칙을 다 쓰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6하 원칙에 맞는 요소들을 써야 한다는 말씀. 보기를 들어 '누가'는 보통 당연히 본인이겠지만 만약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효도 여행이고 부모님을 고려한 계획을 짠다면 이 때 '누가'는 '부모님'이 될 수도 있는 거겠지요... 특히 '무엇을'과 '어떻게'가 보통은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당연히 질문하시는 분은 모르니 물어보고자 하는 것이지만 자신이 (뭘 알고)뭘 모르는지 조차 모르면 질문은 뜬구름 잡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아는 바는 어디까지이고 알고자 하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정도는 말해 줘야 답변하시는 분도 조금은 더 구체적이고 도움 될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여행 커뮤니티에서 드물지 않게 보게 되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다짜고짜)'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같은 것입니다.
적어도 일정이 어떤지, 예상 경비가 어떤지, 취향이나 여행 목적 혹은 방향이 무엇인지 정도는 얘기해 줘야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알찬 답변을 바란다면, 열 가지를 설명해 주고 한 두 가지를 얻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2. 적어도 기본 검색(자료 수집)은 해 보고 질문을 해야 하며, 1번에 덧붙여서 자신이 알아낸 정보는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막히는지를 말하면 더 정확하고 알찬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곁에 보이는 것을 질문하시는 분이 생각 밖에 많습니다. 미안하지만 이건 그냥 성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좀 숨겨져 있어 검색으로도 미처 찾지 못한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정말 검색이고 뭐고 할 겨를도 없이 급한 질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 정도는 설명해 줘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급한 상황이라 검색조차 하지 못했음을 설명하는 정도의 예의. 그래야 답변하는 분도 급박한 상황에서 해 볼 수 있을 만한 것을 얘기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좋은)답변은 질문에 따라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묻는 분이 개떡 같이 물어도 답하는 분이 찰떡 같이 알아듣고 필요한 정보를 콕콕 집어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상 일이 거의 그렇지만)질문의 질이 답변의 질에 결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그리고 저로써는 안타깝게도)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많지 않은 것이 바로 '답변이 하기 싫은 질문은 그냥 두십시오'라는 이 원칙 탓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서로 눈쌀 찌푸리는 일을 줄이고자 만든 원칙인 듯 하고 이에는 무척 동감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 때문에 자신이 없으면 선뜻 답변을 달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답변에는 결정적인 답변도 있지만 꼭 바라는 답변은 아니더라도 그 답을 얻기 위해 필요하다 싶은 도움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로 질문과 답변의 예의와 태도를 지킨다면 좀더 여러가지 얘기가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두 가지만 더 덧보태겠습니다.
3. 제목에는 질문글의 요지를 적으시면 더 좋습니다.
제목은 글 내용을 요약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질문자의 태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성의없는(이거 알려주세요, 이거 어떻게 해요 같은...) 제목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언론을 빙자한)기사 글이나 유튜트 게시물 가운데 제목 낚시 글들을 보면 기분이 안 좋으시지요?
4. 댓글에는 반드시 성의 표시를 하는 것이 또한 예의입니다.
굳이 싸우자고 달려드는 댓글이 아니라면-이런 경우라면 그냥 못 본 척 지나치거나, '요술왕자' 님께 도움을 청하심이...-, 비록 그 댓글이 자신이 바라는 방향과 전혀 맞지 않더라도 애써서 달아준 댓글에는 고맙다는 인사치레는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안타깝게도 질문은 해 놓고 답을 보기는 했는지 어땠는지 전혀 흔적이 없는 질문글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얼핏 사소해 보이는 이런 것이 답변하시는 분을 까칠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여행 중이라 미처 답변을 못 달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감사 인사를 달면 댓글 달았던 분께는 그것도 작은 감동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태사랑” 덕분에 많을 도움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모르긴 몰라도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분들 가운데 “태사랑” 도움을 받지 않은 분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태사랑”이 정보만 물어가는 곳이 아니라 서로 소통이 있고 대화와 인연이 있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