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한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을 모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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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한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을 모았더니

보라타이 21 651

 

그냥암꺼나 끄적대는 게시판이 요즘 제일 편하네요.

십년 전에 빠이에서 살적에 내가 다시 한국에 돌아가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고민이 무색해질 정도로 지금은 8년째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쭉 살고 있는데

그게 빠이와 닮은 지금 사는 동네를 찾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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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과 지척이지만 아침마다 새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뒤엉켜 들려오고

사계절의 풍광이 오롯이 담기는 산동네예요. 부암동이라고. 북악산과 인왕산 중간쯤에 있는 ㅎㅎ

이곳에서 살면서 많은 길 동무들을 만났는데 그 중 길고양이가 제겐 가잔 으뜸인 이웃이었어요.

세월이 쌓여 어느날 돌아보니 그 친구들 사진이 꽤 되더라고요.

모아서 사진집을 만들었습니다. 그거 팔아서 다시 길고양이 도우려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인데 길 동무들을 도울 수 있다니 그거 참 더 좋더라고요.

빠이에서도 늘 고양이 강아지들 사진을 잔뜩 찍곤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많은 위로를 받았었나봐요. 

작년에 인쇄한 사진집이 다 팔려서 이번에 새로 또 인쇄하려고 하는데

혹시 태사랑에도 길고양이 돕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 있으시면 놀러와 주세요.

https://tumblbug.com/buamguest_1 

 

언젠가 빠이 사진 모아 빠이 주민들에게 보탬되는 일도 해 보고 싶네요.

앗 그러고보니 예전에 태사랑 주최 사진 공모전에서 제가 입상해서 전시회한 경력도 있었네요

크크크 태사랑과 저는 인연이 참 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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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Satprem 2018.03.28 21:17  
언제 꼬 수린도 다시 찾아서 멋진 사진 많이 남기시기를....
보라타이 2018.03.29 01:11  
쑤린.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입니다. 언젠가 그곳에서 다시 뵙고 물놀이도 하고 상어떼도 만나고 싶네요. 그때 제 발 아래 돌아다니던 아기 상어떼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벌써 십 년 전이네요. *_*
Satprem 2018.03.30 16:56  
요즘 아기상어가 거의 나타나지 않네요.ㅜㅜ
보라타이 2018.03.31 16:00  
아아.. 쑤린은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은데. 슬픈 소식이네요. ㅠㅠ
Satprem 2018.03.31 17:51  
그래도 3~4월이면 가끔 몇마리가 나타나죠.
오늘도 1마리 보았는데요.
예전처런 떼로 나타나지 않아서....ㅜㅜ
고구마 2018.03.28 22:03  
반갑습니다. 보라타이님.
이렇게 사진 잘 찍는 솜씨가 있으신줄 몰랐어요.
부암동에는 예전에 한번 동네구경을 가본적이 있는데 참 고즈넉하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였어요.
오래된 식당들도 많고 작은 갤러리도 있었고....부암동 사시다니 부럽습니다. ^^
보라타이 2018.03.29 01:15  
우와우와 고구마님! 제가 좋아하는 고구마님의 댓글을 받다니 기분 좋아요. 헤헤 감사합니다. 요즘은 기술도 장비도 다 좋아져서 저는 그냥 하루하루 마음 가는 대로 찍었을 뿐인데 시간이 쌓이니 이런 작업도 하게 되더라고요. 부암동 와보신 적 있으시군요. 서울 사대문 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한가하고 조용한 곳이죠. 이 고마운 동네 덕분에 제가 서울살이를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 요왕님과 또 놀러오세요. ^^ 제가 기꺼이 부암동 가이드해 드리고 싶네요.
드ㅡ6 2018.03.29 11:29  
부암동 제가 참 좋아하는 동넨데 뚜벅이는 갈 엄두가 잘 안나더라구요.. 차 있는 친구 만날때만 종종 가는데 사람도 적고, 맛집도 많고 참 살기 좋은 동네 같아요. 부럽습니다 ㅋㅋ
보라타이 2018.03.30 00:34  
안녕하세요. 저도 차 없이 살고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오가기가 불편한 곳이긴 해요. 그 불편함 덕에 또 제가 좋아하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서울에도 숨은 좋은 동네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꼭 저희 동네 아니어도 본인이 좋아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동네에 사시는 분들이 일상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ㅎㅎ
SOMA 2018.03.29 12:22  
멋지네요 .. 예전에 부암동에 커피 마시러도 다녀보면서 참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항주에 가면 드느 그런 느낌 .. 고풍스러움이 있고 뭔가 착 가라앉은 듯한 편안한 안정감 .
사진집도 많이 팔리면 좋겠군요 . 새로 나오거든 태사랑에도 기별주세요 .. 저도 한권 구매하고 싶습니다.
보라타이 2018.03.30 00:37  
아, 항주가 이런 분위기가 있군요. 안 가본 곳인데 SOMA님 말씀 들으니 궁금해지네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지금 재인쇄 할 비용을 모금 중이에요. 선 공동구매 형식으로 다같이 모여 4월 14일에 결제가 되고 이후에 책을 받으실 수 있으세요. https://tumblbug.com/buamguest_1 여기로 들어가시면 '프로젝트 밀어주기'를 통해 구입 가능하십니다. 응원의 말씀만으로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
트래블라이프 2018.03.29 15:53  
3번째 사진은 태국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느낌이 방콕 뒷골목 같습니다ㅎ..
보라타이 2018.03.30 00:38  
제가 워낙 태국을 좋아하다 보니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에서도 종종 태국 느낌이 나는가 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트래블라이프 2018.03.29 15:55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공기도 좋고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긴 하지만 가급적이면 눈이 안 오길 빌며 눈이 많이 오면 고립당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읍읍ㅎ;;..
보라타이 2018.03.30 00:40  
네 그런 곳 맞습니다. 고립당하기 십상인게 단점이기도 장점이기도 한 동네예요. 다른 게시판에 부암동에 대해 여쭤보신 글 올리신 거 봤어요.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인데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 주소 남깁니다. https://brunch.co.kr/@hongg/217
트래블라이프 2018.03.30 12:24  
우측에 적힌 링크가 걸려 있는 주소로 들어가서 글을 천천히 정독해 보았습니다.
상상력,창의력,필력이 뛰어 나신 듯 합니다(3력)..
거의 흠잡을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그냥 나는 빈 종이 같은 시간이
필요했다"라는 시적인 부분이 무척 와 닿습니다.
바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겐 누구든지 빈 종이 같은 시간이 필요해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ㅎ..
*봄날의 벛꽃이 만개한 길 같은 인상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ㅎ~..
보라타이 2018.03.31 16:01  
아이고 너무 과찬이세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동네 언덕에 올라가 김밥 한 줄 까먹고 내려왔는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나들이 나온 분들이 많더라고요. 트래블라이프님도 언제 놀러오세요. ^-^
트래블라이프 2018.04.01 20:48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나는 언덕위에 올라 김밥 한 줄을 먹었다..
사이다와 함께~내 위로 향하는 김밤 너와 함께 했던 순간이 모두 좋았다.
(도깨비 대사를 응용해 보았습니다ㅎ;;/이상한 소리 해서 죄송ㅎ;;)
트래블라이프 2018.04.01 20:49  
저는 오라고 하면 진짜 가는 스타일이라ㅎ;;..
cafelao 2018.03.31 16:10  
정감있는 사진들입니다.
전에는 고양이들을 좀 무서워했었는데
이용한 작가님의 길고양이 영화를 보면서 고양이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됬어요.
보라타이님도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시군요.
사진 넘 잘 보고 갑니다^^
보라타이 2018.04.06 00:58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용한 작가의 사진들 좋아해요.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영화 보시고 고양이에 관심이 생기셨다니 궁금해지네요. 이런 말 이상할 수는 있는데 저는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아요. 키워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아마 키울 생각이 없고 그냥 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웃과 정들 듯 그렇게 자연스레 얘네들이랑 정이 들더라고요 어느 순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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