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한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을 모았더니
그냥암꺼나 끄적대는 게시판이 요즘 제일 편하네요.
십년 전에 빠이에서 살적에 내가 다시 한국에 돌아가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고민이 무색해질 정도로 지금은 8년째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쭉 살고 있는데
그게 빠이와 닮은 지금 사는 동네를 찾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버스 타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과 지척이지만 아침마다 새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뒤엉켜 들려오고
사계절의 풍광이 오롯이 담기는 산동네예요. 부암동이라고. 북악산과 인왕산 중간쯤에 있는 ㅎㅎ
이곳에서 살면서 많은 길 동무들을 만났는데 그 중 길고양이가 제겐 가잔 으뜸인 이웃이었어요.
세월이 쌓여 어느날 돌아보니 그 친구들 사진이 꽤 되더라고요.
모아서 사진집을 만들었습니다. 그거 팔아서 다시 길고양이 도우려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인데 길 동무들을 도울 수 있다니 그거 참 더 좋더라고요.
빠이에서도 늘 고양이 강아지들 사진을 잔뜩 찍곤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많은 위로를 받았었나봐요.
작년에 인쇄한 사진집이 다 팔려서 이번에 새로 또 인쇄하려고 하는데
혹시 태사랑에도 길고양이 돕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 있으시면 놀러와 주세요.
https://tumblbug.com/buamguest_1
언젠가 빠이 사진 모아 빠이 주민들에게 보탬되는 일도 해 보고 싶네요.
앗 그러고보니 예전에 태사랑 주최 사진 공모전에서 제가 입상해서 전시회한 경력도 있었네요
크크크 태사랑과 저는 인연이 참 깊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