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
조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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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15:16
짧은 만남
대만에 남자 3명이 함께 놀러갔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는 가볍게 양명산에 오르고 나서 키룽에 있는 해양공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가 산 언덕을 지나 고개를 넘으니 화창했던 날씨가 갑자기 비바람이 휘몰아치며 어두워지더군요.
오후 2~3시경인데 이렇게 어두운 날씨는 처음 경험해 봅니다.
해양공원에 도착해서 가볍게 주변을 돌아다닌 후 우리는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저는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일행 2명이 사라졌습니다.
아, 이놈들 나를 놀래키려고 그러는구나 생각하고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 때였습니다.
저 앞에서 자가용 한 대가 내게로 다가오더니, 창문이 열립니다.
여자 혼자 운전을 하고 있더군요. 그 여자가 제게 말을 겁니다.
"여행 중이 신가요? 저는 일본여자이고 혼자 여행 중입니다."
"아, 예.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지금 저는 타이페이로 가는데 혼자이시면 함께 가시죠!"
바로 그 때 버스가 도착하면서 일행 2명이 잽싸게 버스를 타며 나에게 외칩니다.
"빨리 타!“
Eighteen!!
결국 일본여자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버스를 탄 것이 못내 아쉽네요.
함께 갔더라면 좀 더 많은 추억이 남았을 텐데......
사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