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블랙박스를 사용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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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나에게 “차에 블랙박스는 어떤 걸 사용하세요?” 라고 물어봤다.
처음에는 못 알아듣고 요즘에는 차에도 블랙박스를 달고 다니나 생각하면서 “저는 블랙박스 사용안하는데요” 라고 대답했었다.
대시캠을 블랙박스라고도 부른다는 것을 그 날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하긴 블랙박스가 대시캠의 은어이기는 하다. 실제로 ‘blackboxmycar’ 라는 이름의 대시캠 도매상도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그 분에게 그냥 내가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를 추천했고 그 분은 오늘 그 제품을 구입했다.
그래서 뜬금없기는 하지만 오늘은 대시캠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한다.
대시캠은 모니터액정이 있는 걸 선호한다. 언젠가 한국제 씽크웨어 U1000 이라는 제품을 알아본 적이 있는데 액정이 없는 게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앱을 이용해 스맛폰 모니터로 실시간 주행영상을 볼 수 있지만, 스맛폰은 스맛폰대로 할 일이 따로 있고,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각종 전방주의경고가 디바이스 액정에만 뜨지 스맛폰 주행영상에서는 뜨지 않는다. 스맛폰 주행영상에서는 주행시간, 경위도 좌표, 주행속도만 표시된다.
그건 그렇고,
amazon 에 가면 4K 에 3 채널까지 탑재한 중국제 대시캠들을 100 불 조금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게 많이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성비 고사양 제품들이 하드웨어는 어떤지 몰라도 앱이 애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 나도 이런 제품을 구입했다가 리턴한 경험이 있다.
그래도 amazon 은 반품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리턴노티스 날리면 바로 리펀드 해주기는 하지만 어쨌든 귀찮은 일이다.
이런 중국제 가성비 고사양 제품들의 특징은 액정과 바디가 크고 화려하기까지해서 이런 걸 달고다는 걸 보면 도둑놈 대환영 광고를 앞유리에 써붙여 놓고 다니는 것처럼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내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대시캠은 겉모양이 화려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어디에 설치에 놓았는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게 좋다.
화질은 UHD 가 좋지만 FHD (1920 x 1080)에 60 프레임을 지원하는 정도면 충분하고, GPS 기술기반과 앱의 안정성이 뛰어난 회사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Semi-Radar Detector나 유사기능을 탑재한 대시캠을 선호하고 실제로 그런 제품을 사용하지만, 이 기능이 불법인 주에 들어가면 사용할 수 없다.
내가 알기로는 캐나다의 경우 알버타주, BC주, 사스카체완 주에서만 단속장비탐지기능 사용이 합법이고 나머지 주들은 모두 불법이다.
다시말해 사스카체완 주경계를 넘어 매니토바 주로 진입하는 순간 단속장비탐지기능을 장착한 대시캠은 탈거해야 한다. 추적과 알림 기능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디바이스를 탈거해야 하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경고: Some jurisdictions regulate or prohibit use of this camera device)
나는 후면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지만, 운전하는 지역의 교통문화에 따라 후면카메라의 필요성 정도가 다를 수도 있다.
자기가 앞차를 박아 놓고도 앞차가 후진해서 자기를 박았다고 우겨대는 피플이 많거나 힛앤런 피플이 많은 곳이라면 후면카메라 장착이 필요하다.
후면카메라가 있는 모델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비싼 것 같지는 않다. 전면카메라보다 설치와 연결과정이 조금 더 복잡할 뿐이다.
인사이드카메라는 장단점이 있다.
딱히 우버나 택시운전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측면사고의 증거를 수집하는데 인사이드카메라는 매우 유용하다.
다만 운전하다가 불법행위(텍스팅 등등)를 자주하는 분이거나 사생활에 여러가지 비밀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분이라면 인사이드카메라는 설치하지 않는 게 본인의 신상을 위해 여러모로 좋다.
어쨌든 내가 추천했던 대시캠의 조건은,,
GPS 기술기반과 앱의 reliability 가 뛰어난 회사의 제품으로서 최소한 FHD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음성명령기능과 정확한 전방 장애물 탐지기능이 탑재된 것.
음성명령기능이란 주행중 디바이스를 손으로 작동할 수 없으므로 필요할 때 Save video! Stop audio recording! Take still pictures! 등등을 말로 명령할 수 있으면 편리하다.
전방장애물 탐지기능이란 전방에 과속단속카메라나 신호위반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면 500 미터 앞에서부터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일반 GPS 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단속경찰 탐지는 radar detector 가 있어야 가능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자기가 운전하는 주에서 이런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합법인지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녹화영상을 일정기간 앱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면 금상첨화다. 일단 모든 녹화영상을 클라우드앱에 저장해 놓을 수 있으면 장거리 로드트립 영상을 나중에 편집하거나 할 때 편리하다.
내 선호와 운전환경을 기반으로 이야기한 것이니만큼 사람에 따라 운전환경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