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사람쓰기 어려워요..
태국에서는 태국사람을 쓰는 일이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더라고요. 십여년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태국인 뿐 아니라 한국인들과의 인간관계도 사실 ...
무쟈게 힘듭니다.
이래저래 인간관계가 힘든것을 보면 '저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무척 크겠구나 생각은 합니다.
얼마전 제가 사는 방콕 외곽 동네에 조그만 까페를 하나 냈습니다.
작은 규모의 1인 까페라 그냥 태국인 한 사람 인건비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오후에 사람들이 몇 사람씩 들어오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어서 사람을 하나 구해서 쓰는데
아는 까페업자들 대부분 태국인을 쓰는 데 대해서 회의적이더라고요.
대부분 태국인오너들이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외국인'을 쓰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태국인 성격 잘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특히나 일을 시켜야할 때는 정말 어려운것이 태국 인력들 이기도 합니다.
태국인들은 대체로 자영업을 즐겨하고 직원이나 남의 지시를 받는 일을 잘 하려하지 않는다는 인상이 듭니다. 대체로 돈이 있고 배운게 있으면 자기 사업을 꾸리려 하고 돈이 없거나 배운게 별로없거나 하는경우 어쩔수 없이 남의 밑에서 일한다는 '편견'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태국인들은 어려서부터 타인에 의해서 간섭을 별로 받지 않기도 하거니와 태국사회 자체가 사회성보다는 개인의 자율성이나 독립성을 많이 인정한다는 느낌입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것일뿐 ,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비교로 봐주시길.)
이번 월요일 부터 직원을 하나 두었는데 ,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열심히 하려는데서 좀 점수를 많이 주고는 있습니다만 , 아쉬운점이 있다면 대답을 똑바로 하지않는다는 점하고 ,
까페 내부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점,
손님이 없을 때 심심해서 어쩔줄 몰라 한다는 점, 손님이 있으나 없으나 허부적 허부적 하고 다닌다는 점...
무엇보다 닫을 시간이 다가오면 근무시간중에 스스로 기기를 먼저 청소하고 시간에 맞춰 갈 준비를 서두른다는 점입니다.
기계 청소같은 것은 문을 닫고 시작하라고 분명히 일러두었고 ,시간까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했음에도
혼자 한시간이나 앞서서 갈 준비를 시작하고 닫는시간 땡하면 나가려 하는 모습을 며칠 째 보이길래
다시한번 시간확인을 했습니다.
" 내가 몇시 부터 청소시작 , 하라고 했니?"
"다섯시 사십오분 부터요"
"오늘 다섯시부터 청소시작하던데 " (이번달까지 6시 에 까페 문을 닫고 다음달 부터 5시 까지 영업입니다.) "나랑 그렇게 얘기 다 했잖아"
그때부터 동공지진이 일어나더라고요.
할말이 없는지 , 빡쳤는지 "싸왓디캅"하고 인사하더니 갑작스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그냥 집에 비맞고 가더라고요. 말은 곱게 해도 그렇게 집에 가고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아 참 마음이 불편하네요.
네 이 친구 육일 째 근무인데 며칠동안 일한 비용 정산해서 주고 내보낼까 싶습니다.
언젠가 태국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왜 제국열강들이 태국만 남겨두었나를 이야기 할때 태국지인이 처음듣는 이야기를 하나 추가하더군요 .. 그때는 그냥 태국지인 자존심 상할까봐 고개만 끄덕끄덕 했었습니다.
'콘타이 뽁클렁 약..' 태국인들은 지배(여기선 컨트롤의 의미)가 어렵다... (그때 뉘앙스는 말 참 안듣는다...였죠.)
태국인들도 잘 아는 태국인들 성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