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기억
군산-선유도,
울아들 여섯살때이던가,
하여간 가을날에,
군산에서 체리소주와 파전,
울아들 길거리 붕어빵,
목련장 여관방 기억,
선유도 아름다운섬,
여행은 젊은날 기억이
더더 생생하다는거,ㅎㅎ
나그네가되어
이방인이되어
가을들판에 허수아비가되어
나와 달별이는 군산행 버스에 올랐다.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날에,
난 내마음속 허무를 삭이고자 길을 떠났다,
낯설은 군산땅 번화가 거리,
목련장 여관,
금산이 고향이라는 주인아저씨,
낯선땅에서의 고향사람에 대한 반가움,
번화가-거리에서 붕어빵을 굽는 아줌마
"애기 얼렁 구워 줘야지"
천원에 열개씩이나 준다.
한봉지를 받아든 달별이는 졸랑졸랑 따라오다가
길바닥에 쏟아버리고 찡찡거린다.
골목,썰렁한 술집에서
레몬소주와 체리소주와 오징어와 파전,막소주,
가을 들판에 서있는 허수아비와 난 술을 마셨다.
허수아비와 무언의 대화,
술잔속에 흐르는 허무,
내일에 대한 냉함과 고독,
과음은 시간을 삼키고 말았다.
여객선 터미널-많은 사람들이 낚시꾼.
담배 피우며 화투치는 낚시꾼들,
신시도 방파제,
섬사람들의 온화함,
검게 그을린 투박한 얼굴,
생활용품 박스,
뱃길 두시간여후 선유도에 도착 했다.
항포구에는 남녀학생대여섯이 죽늘어 앉자있었다.
아름다운 비경 선유도,
학교가 있고 민박집이 있고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비경속 작은마을,
아름다운 해변.
무인도 섬들,
민박집을 지나고 모퉁이를 돌아 산자락
억새물결이 살랑거렸다,
밭고랑을 끼고 앉자 무엇을 하는지
두여인네가 보였다,
보기가 좋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선유도는 아름다운 비경,
외로운 섬이었다,
배가 비얀도를 돌아 세시에 왔다.
자고 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외롭다는 생각에
차라리 군산에서 하룻밤 자고 가지 하는 생각으로 배를 탔다.
"달별아 엄마 보고 싶냐?"
"응"
"정말로"
"응"
어제 까지만 해도 달별이는 엄마가 보고 싶냐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었다.
어서 빨리 배를 타고 고래를 보고 싶다던 달별이는
엄마가 보고싶은게 분명해보였다,
군산 시내에서 달별이 엄마에게줄 선물을 사고
대전행 버스에 올랐다.
1996년 가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