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콕 잘 다녀왔습니다.
3박 5일간의 짧디 짧은 출장 겸 휴가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 가득하게 글을 올립니다. 한국 돌아오기 무섭게 바쁜 일상에 치여, 또 태국 갈 일이 생갈때나 태사랑에 다시 들어오겠죠.
원래 예정했던 업무는 물론이고 놀 계획도 거의 다 완수(?)했습니다. 필리핀님 추천해주셨던 라이브 바 가운데 APOTEKA 에 가서 신나게 음악을 들었고, 페이스북 친구가 추천해주신 SAXOPHONE에 가서도 흥겹게 음악을 즐겼습니다. 사진과 영상도 엄청 찍었습니다. 제 카메라를 못 가져가고 아이폰으로만 찍어서 색감이 더 살아 있는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며칠은 틈틈이 이 사진들과 영상 보면서 출퇴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로컬 식당의 음식도 매 끼니마다 찾아먹었고 타이마사지와 랍짱, 택시, 뚝뚝 까지 오랜만에 다 경험했습니다. 혼자 움직이는거라 MK수끼를 뻔뻔하게 혼자 가야하나 했는데, 우연히 관광차 온 지인이 있어서 둘이서 수끼도 먹었습니다. 카우만까이와 팟크랏파오무쌉, 망고는 정말 지상 최고의 만족감을주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원래 가끔 가는 집이었는데, 백종원씨가 한 번 다녀가면서 더 유명해진 쌀국수 맛집 "룽 르엉"에는 이제 한글 메뉴판이 생겨 주문하기도 좋아지고, 맛도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쎈야이 면이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새벽이나 낮이나 밤이나 방콕은 여전히 멋집니다. 방콕폐인 16년차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반갑고 행복감을 주는 곳입니다. 태사랑에서 10여년 전에 처음 알게 된 후 가끔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 소마님이 운영하시는 커피숍을 찾아 팔람썽에도 다녀왔습니다. 커피 맛이 아주 뛰어난 곳입니다. 예쁜 인테리어는 말할 것도 없구요.
이번 방콕행은 업무 출장이 주 목적이라 방콕에만 있었지만, 조만간 다시 가게 될 때는 외곽으로도 좀 다녀봐야겠습니다. 너무 방콕 안에서만 바쁘게 돌아다니다 와서 이런 저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긴 몇 달을 일하다가 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아쉽긴 했습니다. 6년만에 태국 가서 안그래도 짧은 태국어가 하나도 생각이 안났는데, 막 내 뱉는다 생각한 태국어에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 "풋 타이 깽" 이라고 해주셨습니다.
행복한 3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