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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나요?

조화나라 3 305

 

어디에 있나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닐라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이며 중심지역인 마카티......

마카티에는 그린벨트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큰 백화점이 3~4개 연이어 붙어있어서 쇼핑하기 참 좋습니다.

지금은 규모가 더 큰 아시아 몰(Mall of Asia)이 생겨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있습니다만.

 

필리핀에서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에 입구에서 경찰이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권총 등 각종 무기류의 소지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가방을 검사합니다.

백화점뿐만이 아니죠, 거의 모든 건물에는 사설 경찰들이 총을 들고 24시간 지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문화차이가 나에게는 많은 충격이었고, 총을 든 경찰을 보면 왠지 무섭기까지 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하면서 나의 선입견은 점차 무뎌지고, 오히려 가방검사를 하는 경찰을 보면 심리적 안도감을 얻게 되는 듯합니다.

 

아무튼 우리가 머무는 숙소가 마카티에 있고, 그린벨트가 멀지 안아, 주말이면 자주 방문하곤 했습니다. 한 번은 우리 일행 한 분이 골프 용품을 구입하길 원해서 좀 찾아보다가 귀찮기도 하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위치를 물어봤습니다.

 

실례합니다만, 골프용품을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맨 아래 층으로 내려가세요!”

안내해준 대로 1층으로 가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습니다.

 

미안하지만,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곳을 아시나요?”

“3층으로 가세요.”

3층에도 찾아봤지만 없어요.

 

저기요. 혹시 골프 용품을 어디서 파는지 아시나요?”

“2층 맨 끝으로 가세요.”

2층에도 없습니다.

 

뭐야! 젠장!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할 것이지 잘못 알려주면 어떻게!

순간 예전에 책에서 보았던 필리핀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글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우리의 정서는 길을 물을 때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필리핀 사람들은 대체로 잘못된 정보라도 알려줍니다. 특히 외국인이 물어보면 더욱 더!

그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내가 모른다고 하면 저 사람은 나를 얼마나 바보로 알까?

아니 여기 살면서 모르다니!‘

그들은 상대의 불편함보다는 자신의 자존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한참동안 고생한 후, 우리는 다른 건물에서 골프 용품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사랑7080

 

3 Comments
다람쥐 2018.06.29 19:23  
뉴욕에서 길을 물어볼때는,
꼭! 3명이상에게 물어보고 판단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게 소리로,
"링컨센터 어떻게 가요?"
"연습(프랙티스), 연습, 연습!"

- 길물어보는데,
너가 링컨센터가서 연주 할려면, 연습 엄청나게 해야 하다는 말도 안되는 유머죠.
공심채 2018.06.30 00:18  
예전에 필리핀에서 택시를 타니 택시 기사조차도 모른다는 소리는 안 하고 자기가 아는데까지만 가더군요.. 여기부터는 길을 모르니 다른 택시를 타고 가든지 알아서 하라고..
조화나라 2018.06.30 00:59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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