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이세요?
한국분이세요?
요즘은 해외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외국에서도 한국 여행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외국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죠.
인도 델리에서 투어를 할 때입니다.
스리랑카를 거쳐 인도에 왔지만 아직까지 한국사람은 한 번도 만나질 못했었죠.
더구나 혼자여행이라서 많이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더군요.
그런데 인도 아그라 투어(타지마할로 유명한 곳)를 할 때 였습니다.
여행객들을 유심히 관찰하는데 전부 서양사람들 뿐입니다.
그런데 저쪽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계속 혼자 다니더군요. 혼자!
아싸~~~!
상당히 상기된 상태로 그 아가씨에게 다가갔습니다.
한국말을 일주일가량 못하니까 정말 너무 답답해 죽겠더군요.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하면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대화도 나누고 좋잖아요.ㅎㅎ
"한국분이세요?"
" ........." 약간은 놀란 표정을 하면서 대답을 안한다.
에구 한국사람이 아닌가?
"Excuse me, but may I ask you where you come from?"
"I'm from China."
"Ah, You come from China! I am from Korea.
I think you are a Korean! I am sorry! Have a good trip!"
"You, too!"
그 아가씨와는 이 정도의 대화가 전부였다.
그때는 왜 한국사람만 찾으려하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된다.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그냥 내가 먼저 Bye Bye를 했으니 말이다.
그냥 함께 여행하면서 간단한 대화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사진도 찍어주고......
그 아가씨도 혼자와서 심심했을텐데.....
마음으로는 항상 '여행할 때는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Open Mind로 사람들을 만나야겠다.
그래야 여행의 많은 추억도 생기고 재미있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여행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소극적이고 위축되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이는 다음 두가지가 원인일 듯.
하나는,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 좀더 강하다. 성격을 바꾸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두번째는, 아마도 영어 울렁증..........
영어도 못하지만 몇 마디하려면 머리에 쥐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는 영어로 대화할 경우 실수를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까, 더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
틀리면 어때? 그냥 의사소통만 되면되지!
(아래 사진) 저쪽에 카메라로 사진찍는 아가씨!
그 때는 필름카메라이고 더구나 혼자라서 사진이 거의 없어요......지금은 참 좋은 세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