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 인천-방콕 비지니스 탑승기
어제 인천에서 방콕으로 타이항공 비즈니스 타고 왔어요.
아래부터는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했음을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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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의 어느 날, 까다롭던 태국 입국이 간소해지면서
아샤나가 A380기를 투입하고 타이항공은 증편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덕분에 마일리쥐 좌석이 살짝 늘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한창 때는 2개월에 한 번씩 태국을 갔는데
코로나 땜에 2년 6개월을 못 갔더니 몸에 사리가...ㅠㅠ
그동안 모아놓은 아샤나 마일리쥐도 충분하니
하늘에 별 따기라는 스얼 발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마침내 몇 번의 클릭 끝에 발권에 성공!!
그것도 무려 비쥐니스 클래스!!!
(발권하고 나서 타이항공 공홈에서 살짝 조회해봤더니
방콕 왕복 비쥐니스 요금은 250만원이었다.)
그날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코로나 시국인지라 항공편 변경과 취소가 잦아서
혹시 내 뱅기도 취소되는 게 아닐까 싶어서...^^;;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야호!
2년 6개월 만에 온 인천공항은 무척 썰렁했다.
폐쇄된 체크인 카운터도 많았고 면세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공항 전체의 분위기가 예전의 20~30% 수준이었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고대했던 여행이라서 그런지
아시아나 라운지의 음식도 꽤 먹을 만했다.
(아침을 안 먹고 와서 3접시나 꿀꺽~^^;;)
타이항공 공홈에서 미리 지정한 창가 좌석은 얼핏 좁아보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오히려 좁은 게 아늑하다는 걸 느꼈다.
웰컴 드링크를 묻길래 샴페인을 주문했더니 술은 이륙한 뒤에 준단다.
얼른 깨갱하고 “구럼, 오륀지 주스로 주세용~”^^;;
오린쥐 주스를 배달한 승무원이 메인 디쉬를 뭘로 할 건지 물었다.
뭐가 있냐고 묻자 소고기 요리와 똠얌꿍이 있단다.
음...기내식으로 고기류를 먹으면 소화가 안되던데...
근데 승무원의 표정을 보니 소고기를 선택하기를 바라는 듯했다.
(소고기를 소개할 때는 환히 웃더니 똠얌꿍에서는 약간 찡그렸다^^;;)
결국 승무원의 무언의 압력(?)에 의해 소고기 당첨!!
마침내 공중에서 받아든 뽀글이와 견과류 안주와 핑거푸드...
음...핑거푸드에서 물씬한 태국 향이 느껴진다.
아...드디어 태국에 가긴 가는 거구나^^
뒤이어 테이블보가 깔리더니 에피타이저가 차려진다.
그리고 메인 디쉬로 나온 소고기 완자요리...
오! 괜찮은데? 와인 안주로 딱인데???
하지만 뒤이어 나온 치즈와 과일은 맛이 없어서 다 남겼다.
디저트로 나온 푸딩도 쏘쏘...
식사를 마친 후 좌석을 길게 펴고 누워서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아슈크림을 준다. 역쉬 태국의 향이 물씬한 코코낫 아슈크림.
근데 너무 딱딱해서 한참 기다렸다 녹여서 먹어야 했다.
지상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드뎌 방콕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약 5시간 만인 거 같았다.
예전에는 5시간 30분~6시간 걸린 거 같은데 좀 빨라졌나?
패스트트랙 덕분에 입국 수속도 1분 만에 끝났다.
역쉬 비싼 게 좋긴 좋구나.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비쥐니스만 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