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의 외출
근 2년여만에 상경, 그렇게 타고싶었던 열차였지만 중국에서 타고 느꼈던 짜릿한 감정은 없었다, 영등포,35년전,난 작대기 두개 일병, 영등포 역전 부근,휴가 귀향길에 식당에서 소주를 사줬던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시절만해도 뭔가모를 희열에 젖어 나름 분위기 연출인란것도 과도하게 했었지만 어쩐지 지금은 머리허연 중늙은이,분위기 느낌도 무덤덤한것이 역시 사람은 젊은날에 무한정 쏘다녀야 먼훗날 후회가 없을듯한것이 분명해 보인다,
영등포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일산으로 가는데,종로3가에서 환승을 했는데 일산에 도착하니 해는 저물고 노란 은행잎이 찬바람에 우수수,길바닥에 나뒹구는데 난 이리저리 이마트를 한바퀴 돌아나와 찜질방에서 하룻밤 유숙하기로 하였다, 20여년만에 두번째 경험 찜질방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시끄럽고 불편한곳이었다, 여하튼 단돈 8천원에 목욕,숙박이 해결되니 이만한 가성비가 좋은곳도 드물지않을까,
다음날 삿뽀르 일식집, 청하 한잔 두잔 석잔...기분좋은 취기, 울아들 얼굴에선 꿀물이 뚝뚝 떨어지고, 오후2시 각자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는데 울아들 커플 뒷모습도 노란 은행잎 가로수길 사이로 사라진후 나는 쓸쓸히쓸쓸히 전철을 타고 동인천으로 향했는데 저녁 무렵,배다리 개코막걸리 골목은 조용했고 사람모습이 보이지않았다, 진도여인숙도 성진여인숙도 폐쇄가 된듯보이고 길조여인숙은 간판조차 보이지않았다, 토시 숯불구이 식당문은 굳게 닫혀있고 일요일 휴무란 손글씨만 썰렁하게 보인다, 개코막걸리집은 노털 아재아짐 두팀이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나는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다 결국 뒤돌아 나오고 말았다, 어쩐지 내가 들어가면 아재아짐 술상 분위기가 깨질것같은 느낌이었다, 어둑어둑해지는데,양복에 구두를 신은지라 발꼬락이 아파오는데 대도로변을 따라 동인천역 부근 번화가로 나와보니 결국 내가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들어간곳은 찜질방이었다, 그런데 여기 찜질방은 도합 10여명 아짐아재뿐, 조용한 찜질방 넓디넓은 온돌방에 몸을 누였다, 아,새벽에 춥다,
자유공원,신포시장,여객선 터미널 한바퀴 돌아나와 인천종합터미널에서 12시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고 보니
햐아,역시 대전이 좋긴좋구나,
푸근한 가늠골 내집이 이렇게 편하고 좋았던가,
이젠 당분간 그어디 가고픈 생각도 없어진듯하니
대전역 한바퀴 바람쐬이는걸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