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얘기이니
심장이 약하시거나 혹시 정서적으로 예민하시다거나
상상력이 풍부해서 꿈을 잘 꾸시는 분들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때는 2018.7.21(토),정확히 적자면 20일에서 21일로 넘어가는 자정이
지나고 그때 시간이 한 새벽 2:30분쯤 되었습니다.
장소는 한강에 있는 잠수교입니다.
너무 길면 읽기 불편하시니 적당히 짧게 쓰겠습니다.
반포한강공원의 남쪽지역에서 모든 과정을 소화하고 그냥 한번 잠수교를 걸어서 건너가볼까
생각하고 건너고 있었는데 중간부분쯤에서 제가 걷고 있는 반대편에
노란색 원피스인데 갈색의 작은 허리띠와 횐색 운동화를 신고 난간에 상체를 걸치고
팔을 축 늘어 뜨리고 있는 생머리의 여성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별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20m정도 지나쳐가다 왼쪽 뒤를 힐끔 돌아봤습니다.
그냥 그 자세로 그대로 있길래 취해서 저러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가려고 했지만 새벽이고 지나다니는 차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저러고 있다 뭔일이 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돌아가던 다시 가던 길을 돌아서
반대쪽으로 건너간 다음(무단횡단;;/이미 112에 전화를 한 상태/112센터 콜백문자
받고 건너감/혹시 성추행범으로 몰릴 경우에 대비해 휴대전화로 영상을 녹화함)
그리고 상대방이 양쪽으로 흔들흔들 거리길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 2m정도 거리를 두고 휴대전화를 잠시 매고 있던 가방에 받쳐 놓고 제가 난간 밖으로
앞쪽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째 처음부터 팔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니만 인간의 신체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팔 전체가 옷 안쪽으로 들어가서 꺽여 있었습니다.(그전까지는 추워서 팔을 옷 안으로
넣었다 생각)
(한번 해보세요:팔을 어깨높이에서 쭉 편다음 팔꿈치를 대칭이 되게 붙히고
다시 팔을 접은 다음 그 상태로 상체쪽으로 말리는)
아무리 유연한 사람이라도 그렇게는 못합니다;;..그 순간 어지럽고 머리가 띵한데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ㄱㅅ"이구나 느껴서 뒤도 안 돌아 보고 북쪽으로 내달렸습니다;;.
뛰면서도 등줄기가 시큰하고 뒷목이 뻐근했습니다;;..
혹시 몰라 강을 다 건넌 후 명동성당까지 (택식를 타고)간후 성당 밖에서 한참 붙어있다가
왔습니다..
어찌나 놀랬던지 아직도 후덜덜합니다.저는 종교가 없는데 그곳까지 가서 그랬던걸 보면
많이 놀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경찰관이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습니다, 신고하셨죠?
근데 현장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었는데 사람이 있었나요? 묻길래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8분 조금 안되는 영상을 봤는데 처음 녹화를 시작할때부터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7분 38초쯤 녹화가 약 3초간 끊기고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전혀 피곤하지도 않았고 술도 안마신 철저한 맨정신이었습니다..
다시는 그곳에 못갈듯합니다;;..
#밤시간대는 통제를 할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건너간 무모한 제 2도시 ㅂㅅ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