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선명해지는 풀문 아래서 피자 온 더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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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선명해지는 풀문 아래서 피자 온 더 비치

고구마 23 605

 

태국 남부의 어느 섬...

마침 우리 숙소가 해변에서 걸어서 불과 5분 남짓이어서

마침 숙소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 중간에 피자컴퍼니가 있어서

마침 피자 컴퍼니에서 1+1 행사를 하길래

마침 둥근달이 둥실 뜬 풀문 저녁이라 색감 묘한 하늘아래에 있고 싶어서

마침 누군가의 생일이기도 해서,

 

태국에서 거의 먹지 않는 더피자컴퍼니에 들러서, 미디움사이즈 한판가격에 2판을 득템해서는 해변에서 먹을 작정을 하고 자박자박 바다 쪽으로 걸어갑니다. 

둘이서 한 번에 다 먹어치우려면 두꺼운 도우는 양이 너무 과하므로, 제일 얇은 크리스피 씬으로 주문. 피자컴퍼니는 도우의 두께에 따라 요금이 달라요. 얇을수록 싸다는...

사실 이렇게 1+1 할 때는 가성비가 좋고요, 원래 가격이라면 먹을 생각이 별로 안들어요. ^^ 그냥 식당 피자가 낫죠.

 

이 해변에는 진짜로 바다 조망 식당들... 그러니까 바로 해변의 모래사장 위에  앉을 자리를 마련해놓은 식당과 펍이 즐비한데, 그런 업장에서 줄 맞춰 자리를 만들어 놓은 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다 우리의 싸롱을 펼치고 앉았어요. 

어딘가에서는 저 둥근달을 바라보며 둠칫둠칫 광란의 풀문파티를 슬슬 시작하고 있겠죠.

 

동쪽 하늘에서는 보름달이 막 떠오르고 있고 서쪽 하늘은 해가 막 진 후 빨간색, 주황색, 자주색, 보라색으로 바꿔가며 마지막 커튼을 내리고 있네요.

섬 사이 점점이 떠있는 배, 그리고 해변을 거닐며 연신 스마트폰의 셔터를 누르는 연인들의 행복한 표정...

게다가 손에는 갓 구워진 바사삭한 피자도 있고 말이에요.

 

‘한적하고 예쁜 해변에 앉아 피자 먹기’는 우리가 여행하면서 찾은 꽤나 기분 좋은 식사법입니다.

근데 이렇게 맞아 덜어지는 환경(피자집이 가까운 곳에 있는 한적하고 예쁜 해변)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숙소 근처에 딱 있지 뭐에요.

어떤 곳에서는 겨드랑이 퍼득거리는 갈매기가 와서 위협적으로 피자조각을 보챌때가 있는데 여기서는 순한 검은 개 한 마리가 얌전히 우리 옆에 드러누웠네요.

 

태국 여행하다보면 간혹 태국인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살짝 짜증날 일도 생기고, 변화 된 여행지의 모습에 윤색된 추억이랑 현재가 비교가 되면서 ‘그때가 좋았었지...’ 이런 생각을 할 때도 문득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퉁치면 ‘다른나라에 비해 여행하기는 그래도 태국이 여러모로 좋구먼~’ 싶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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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두루아빠 2019.03.21 14:00  
1인 1판? 수영복 입고 콜라까지 마시면 일어서기 민망하지 않을까요?
고구마 2019.03.21 14:30  
저 피자 미디움 사이즈에 완전 얇은 도우라서 그런걱정은 없었어요. ^^
알뜰공주 2019.03.21 14:10  
보름달아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닷가에서 먹는 피자가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피자가 따뜻하고 바삭거리며 맛있게 생겼네요. 한판을 먹으려면 크리스피 씬피자 너무 좋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고구마 2019.03.21 14:31  
금방 구운데다가 크리스피 도우라서 바사삭했어요.
이런 행사때 먹으면 딱 좋은 피자였어요. ^^
반쎄 2019.03.21 14:11  
그래서 검둥이는 한 입 얻어먹었나요?? ㅋㅋ
고구마 2019.03.21 14:31  
오...정말 조금 얻어먹었어요. 어떻게 아셨죠. ^^
크레카멜 2019.03.21 14:29  
피자컴 1+1 행사중이네요
알려주셔서 ㄱㅅ 합니다 ㅋ
고구마 2019.03.21 14:32  
피자를 원플원이라니 정말 통큰 행사로군, 싶더라고요.
필리핀 2019.03.21 15:49  
오홍~풀문은 오늘밤인데...아주 따끈따끈한 사진이네요!! ㅎㅎ
고구마 2019.03.21 22:57  
달이 진짜 컸었는데 사진안에서는 작아보이네요. ^^
이베로 2019.03.21 22:36  
검둥이는 뭘 알고 와서 기다렸군요. 영특한 녀석~
고구마 2019.03.21 22:55  
주인없는 개들이 눈치는 진짜 짱이더라고요.
Binny 2019.03.21 23:41  
페퍼로니라니... 뭘 좀 아시는군요 ㅎㅎ
아~~ 사진 보니 야식 먹고싶네요
고구마 2019.03.22 09:06  
다소 심심해보이는 페퍼로니피자는 미국여행하다 처음 먹게되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후 우리나라에서도 태국에서도 저걸 먹게되었어요.
Universe 2019.03.23 01:36  
검둥이왈:거 보니 한국에서 오신 고구마님 같으신데 내가 모델이 되어 드릴테니 피자 한조각을 해변의
멍멍이에게 주시지 않으시겠소?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Universe 2019.03.23 01:42  
그리고 질문드립니다.
*1+1가격은 얼마였나요?
*1인 1피자셨나요?(고구마님,요왕님 각 1판ㅎ;;)..
*저 섬은 어디인가요?
*두번째 사진에서 피자밑에 깔린 천은 무엇인지,현지에서 구입하신 건가요?
*해변을 이용하려면 설마 자릿세 같은건 받지 않겠죠?;;..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고구마 2019.03.23 12:05  
섬이 아닌 육지에선 조금 더 저렴할지 몰라요. 섬에선 220밧 가량이였어요.
씬피자니가 일인 일판 가능해요. 게다가 피자컴퍼니의 미디움은 사이즈가 작다고요. ^^
싸롱은 150밧 정도면 여기저기서 구할수 있고, 자릿세 같은게 있을리가.....ㅎㅎ
해변가에 피자컴퍼니가 있는곳이니 ... 사이즈가 좀 되는 섬이야요.
요술왕자 2019.03.23 14:25  
피자 크기로 말씀드리자면 피자컴퍼니의 미디움 크리스피 씬피자 한판은 우리나라 일반 피자집 라지 사이즈의 2.5조각 정도의 양입니다.
푸켓알라뷰 2019.03.23 11:49  
저희도 씬피자 선호해요 배가 금방 불러버려서..
피피섬에서 지낼때 간단한 안주싸가 그 림레이레스토랑 넘어가서 돌계단에 앉아 술한잔 했더랬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만화에서 보았던 별자리들이 수두룩하는데..정말 감동이였습니다
해변가 씨푸드 레스토랑도 아니였고 그냥 돗자리에 앉아 플라스틱 잔에 봉기얼음 넣어
마셨는대도 어느누구도 부럽지 않더라구요
소소한 감동을 느낄때 정말 오랜 여운이 남는거 같아요 벌써 10년되었네요
싸롱 컬러가 넘 맘네 들어요~
고구마 2019.03.23 12:07  
저 싸롱 요왕이 산건데요, 저는 뭐 하나 살때도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집어든게 나중에 보면 그다지인데....ㅠㅠ
요왕은 그냥 매대 맨위에 올려진거 샀다는거에요. 근데 색감이 바다랑 잘 어울리네요. ^^
해변에서 맛있는 음식이랑 좋은 친구랑...정말 좋은 기억이에요.
그러니 십년이 지나도 이래 또 선명하고요. ^^
테라피 2019.03.24 13:52  
경치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피자와 함께하는 해변식사 너무 멋있습니다
세네스 2019.03.25 11:16  
어우 운치 있네요 맛있어보입니다 ㅎㅎ 입맛을 돋구는군요
코동코동 2019.04.11 20:28  
우와 너무 아름답고 평온해보이네요. 해변에서 먹는 피자는 더 맛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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